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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 축산신문 공동기획 / 기고>세계는 가축질병과 전쟁 중, ‘막아야 산다’ ③ 무시할 수 없는 질병화약고 ‘흡혈곤충’

농장주변 물 웅덩이 제거…여름철 방제대책 필수

  • 등록 2020.09.09 11:05:56


최준구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


지구 온난화는 우리 생활의 여러 곳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중 하나가 동물, 식물 질병 분야다. 특히 곤충이나 진드기 등 절지동물이 옮기는(매개하는) 질병의 경우 온난화에 따른 질병 매개체의 개체수 증가, 서식지 확대, 출현 기간 장기화 등으로 인해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질병이나 이미 근절되었다고 생각하는 질병의 재출현 빈도가 늘고있는 상황이다. 

질병으로까지는 아니었지만, 전혀 새롭다고 생각되는 블루텅 바이러스가 국내 사육 소로부터 분리된 적이 있고, 중국, 대만, 일본 등 우리나라 인근 국가에서는 소유행열, 아카바네병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동아시아지역 최초로 태국에서 등에모기(Culicoides biting midge)가 매개하는 아프리카마역(African horse sickness)이 발생해 현재도 진행 중이다. 

또 모기나 진드기 등 흡혈 절지동물이 질병전파에 주로 관여하는 소의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중국에 이어 네팔, 대만에서도 발생하는 등 매개체성질병은 이제 어느 한 지역, 국가만의 문제는 아닌 상황이 되어버렸다. 

소를 포함한 반추동물의 경우 모기보다는 등에모기라는 미소 곤충(체장 1~3mm 정도)이 여러 가지 질병을 매개한다. 

이 곤충은 한때 겨모기, 쌀겨모기라고도 불리기도 했었다. 아마도 아카바네병, 추잔병 등 등에모기가 매개하는 질병을 연구하던 연구자들이 일본 자료를 옮기는 과정에서 일본 명칭을 단순 번역해 사용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등에모기의 일본 명칭은 누카카(ヌカカ)로 한자로 糠蚊(쌀겨강, 모기문)이라 쓴다). 

워낙 크기가 작아 맨눈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아 농장에서 이 곤충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생각된다. 

모기나 등에모기는 암컷이 알을 만들기 위한 영양분 확보를 위해 동물을 흡혈한다. 

한 농장에서 하룻밤 사이에 2천마리 이상이 잡힐 정도라면 질병을 옮기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동물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당연히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모기나 등에모기는 유충기를 거쳐 성충으로 성장하며 유충기엔 물을 떠나 살 수 없다. 농장 주변에 고인 물웅덩이를 제거하고 습기가 많은 동물의 분변 제거 등 유충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관리해 발생 밀도를 낮출 수 있다. 

그리고 특정 파장대(365nm)의 빛에 모기나 등에모기가 모이는 성질을 이용한 가정용 모기 퇴치기(black light trap) 운영으로 어느 정도 농장내 모기나 등에모기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 

다만, 등에모기의 경우 크기가 워낙 작아 일반 모기장 정도의 망은 쉽게 통과할 수 있어 좀 더 눈이 가는 망을 장착해 운영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장에서 모기나 등에모기 등 흡혈곤충을 완전히 퇴치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관리 정도에 따라 상당 부분 부담을 낮출 수는 있을 것이다. 

농장의 가축질병 예방활동 우선순위에 흡혈곤충 관리항목을 추가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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