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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아 옛날이여’… 복 시즌 무색한 닭고기 가격

이달 초 한때 694원<생계유통가격, kg>까지 떨어져
코로나19에 긴 장마…소비 줄어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닭고기 업계 최대 성수기에도 닭고기 가격은 힘을 쓰지 못하고 말았다.
장기화된 과잉공급에 코로나19 상황, 긴 장마까지 안팎으로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닭고기 업계 관계자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가 컸었다. 육계 생계유통가격(계약 사육을 하지 않는 일반농가의 생계 거래가격)이 초복까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복이후 육계 가격의 하락폭은 더욱 심해져 불황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육계 생계유통가격을 살펴보면 초복 이튿날인 지난달 17일 1천500원(kg, 대닭 기준)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내 급락, 급기야 이달 초 지난 5일에는 694원까지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 지난 2월 국내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 646원까지 떨어진 뒤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600원대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중복 다음날인 지난달 27일에도 997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복 기간 최저가라고 알려진 지난해 중복의 1천195원 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관련업계 전문가는 “종계의 생산성(부화율 등)이 향상돼 사육수수가 이미 과잉인 상태에서 평년에 비해 선선한 기온과, 중복이후 지속된 우천,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한 소비부진이 초복이후 육계 시세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지고 말았다”며 “말복을 기점으로 다시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이도 대형마트 행사 등으로 인해 유통단계에서의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돼, 앞으로도 닭고기 가격의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한 닭고기 계열화업체 관계자는 “통상 복 기간에는 휴가철이 겹치며 삼계탕과 함께 전체적인 닭고기의 소비가 느는 가운데, 일선 농가에서는 더운 날씨로 인해 생산성이 하락, 닭고기 가격의 상승을 견인 한다”며 “하지만 올해는 긴장마로 인해 생산성은 그대로인 가운데 코로나19, 수해까지 겹치며 소비마저 부진해 닭고기 가격이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닭고기 가격이 힘을 쓰지 못하자 재고량만 늘며 육계 계열화업체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한국육계협회(회장 김상근)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기준 육계 계열화업체들의 닭고기 냉동 비축 물량은 1천602만수로 전년(879만수)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육계협회 관계자는 “여러 요인으로 닭고기 산업에 장기불황이 이어지면서 대다수의 육계 계열화업체가 경영의 어려움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되면서 닭고기 업계에 닥친 불황이 예상보다도 길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계열화업체들의 경영 악화가 농가들의 피해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수급안정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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