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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에서 젖소를 37년 동안 기르는 장구산목장 김제욱 대표(77세)가 최근 수필집 ‘샘물처럼’<사진>을 펴냈다.
이 책은 6.25 민족동란 이후의 고통과 빈곤한 생활을 비롯해 월남전에서 겪은 일들을 반추하여 읽는 이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저자가 과거에 틈틈히 그려둔 삽화를 글 내용에 알맞게 편집했다.
특히 월남참전 후 귀국하는 날 이름이 적힌 깃발을 장대 높이 달고 좋아하신 아버님의 모습을 생각하며 올린 글에서부터 ▲1.4 후퇴 때 청원군 문의면으로 피난했던 기억 ▲생명의 은인 둘레엄마가 남묘호렌게쿄에 전념한 사연 ▲초산우 첫 착유하던 날 뒷발로 걷어차여 인대가 끊어져 두 달을 고생한 흔적 ▲시골동네마다 대소사 일을 도우며 연명하던 어느 부부이야기와 대장장이 권씨 일가의 진솔하면서 가감 없는 무용담 ▲통치자가 약속했는데도 50년이 흘렀지만 이행되지 않고 빛 좋은 개살구 격으로 전락한 전투수당 ▲뚱딴지 셋째 동생의 똥통사건은 질그릇 같은 투박함이 묻어 있다.
또 친환경목장을 아들(김유채)에게 대물림하기까지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축산관련신문과 월간지에서 취재한 내용 등을 함축성 있게 엮은 것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