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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지방

<화제의 현장>축분 처리 고민 해방…전남 영암 ‘묵동목장’

축분 단기간에 친환경 처리…효과적 대안 찾아

[축산신문 윤양한 기자]


문홍기 전 조합장, 자가제조 퇴비발효제 권유

반신반의하며 퇴비장에 살포…기대이상 효과에 놀라 

냄새 거의 없이 퇴비부숙 촉진…축분량도 대폭 감소


축산농가들이 축분 처리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남 영암군의 한 젖소 목장에서 축분을 발효시키는 시스템과 퇴비발효제를 활용해 축분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냄새까지 저감시키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남 영암군 학산면 묵동리에 소재한 묵동목장(대표 조용현)이 바로 그 곳. 목장에서 생산된 축분을 부로와 시설과 퇴비발효제를 이용해 단기간에 발효시켜 처리하고 있다.

묵동목장 조용현 대표는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목장에서 나오는 축분 처리에 애를 먹었는데 지금은 이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축분 처리 문제를 해결했다.

1일 4톤의 원유를 생산하는 규모가 큰 목장이다 보니 축분 발생도 많아 축분이 나날이 쌓여가는 만큼 스트레스도 쌓여갔다.  

조 대표는 축분을 최대한 단기간에 발효시켜 처리하기 위해 주름관 호스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어 퇴비장 바닥에 설치하고 부로와로 주름관 호스에 공기를 주입해 축분을 발효시켜왔다.

효과는 있었지만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축분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발효되는 기간을 더 단축시키지 않으면 많은 양의 축분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축분 처리 문제로 고심하던 중 장흥지역을 방문한 어느 날, 친분이 있는 장흥축협 문홍기 전 조합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축분 처리 고충을 말 하게 되었고, 마침 문 전 조합장은 “퇴비를 발효시키는데 효과 높은 제품이 있다”며 자체 개발한 일명 ‘퇴비발효제’를 건네주었다.

조 대표는 문홍기 전 조합장으로부터 받은 퇴비발효제의 효과에 대해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아 바로 사용하지 않고 며칠간 방치해 놓았다가 반신반의하며 농약통에 담아 퇴비장에 쌓아 놓은 축분에 살포를 했다. 그런데 사용한 결과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퇴비발효제를 살포한지 3~4일이 지나면서 축분이 하얗게 곰팡이가 피는 변화가 나타나자 축분을 뒤집어 엎고 또 퇴비발효제를 살포하고 몇 번 반복해 교반을 했다. 축분이 보실보실한 흙처럼 되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품질이 매우 우수한 완숙발효퇴비로 변화됐다. 이러한 변화는 퇴비발효제를 사용한지 1개월 만에 나타난 것으로 조 대표 자신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과가 탁월했다.

조 대표는 축분처리 문제를 해결해 준 문홍기 전 조합장에게 거듭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문 전 조합장은 “효과 높은 제품을 축산농가들과 함께 공유해야 하지 않겠냐”며 장흥지역 축산농가들이 목장견학을 허락해 달라고 제안했다.

조 대표의 승낙으로 문홍기 전 조합장을 비롯한 장흥지역 10여명의 축산농가들이 묵동목장을 방문했다.

목장을 방문한 장흥지역 축산농가들은 조 대표의 설명을 듣고 흙처럼 보실보실하게 완전발효된 퇴비를 손으로 만져도 보고, 냄새도 맡아보며 놀라워했다. 또 한 농가는 “이 정도면 깔짚으로 다시 재사용해도 되겠네”라며 감탄했다.

특히, 축분이 완전하게 발효되기 때문에 축분의 양도 3분의 1로 줄었다는 조 대표의 설명에 믿기지 않는 표정들이었다. 

조 대표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축분 처리 문제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는데 이제 걱정에서 해방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문홍기 전 조합장은 “묵동목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퇴비발효제는 다섯가지 식물에서 추출한 엑기스를 활용해 자가 제조한 것”이라며 “퇴비발효제가 퇴비부숙도 검사 제도에 대비, 축분 처리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들에게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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