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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선도 기업을 찾아서>가금이력제 모범 기업 ‘하림’

급변하는 가금육 시장, 해법을 찾다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11년 자체이력제 실시 이어 가금이력제 시범 도입

올바른 식문화 선도…‘안심먹거리’ 공급체계 매진

제도 이행 어려움 있지만 품질 향상 시발점 기대


정부는 지속 가능한 가금 산업 발전과 소비자들에게 보다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 제공을 위해 올해 1월부터 가금이력제를 도입·시행중이다. 다만 현장 적용에 애로사항이 많은 것을 감안, 일부품목의 유통단계에 대해서는 6개월의 계도기간을 둬 오는 7월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가금이력제의 시행을 앞두고 닭고기 업계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도 컸었다. 가금이력제가 시행되면 소비자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게 되지만, 생산과정의 복잡화, 시스템 혼선, 이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 등 추가적인 손실의 발생이 불가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주)하림(대표 박길연)은 새로운 제도 시행에 따른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대처, 자체적으로 시스템 개선을 통해 식품의 안전성을 보장하며 닭고기 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생산단계부터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 제공

그간 도축단계이후 유통·판매단계에서 원산지와 도축장을 허위 표시하는 사례가 많아, 소비자에게 생산단계부터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하림은 2011년부터 친환경 자연실록 제품에 대해 자체적으로 생산이력제를 도입, 시행해 왔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100여개 농가에 구분 도계·가공을 통해 제품에 농가 정보를 부착, 최종 소비자가 농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왔으며, 혹여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회수가 가능토록 단계별 전산관리를 병행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8년 정부가 가금이력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 

하림 관계자는 “닭고기 시장에는 신선육, 가공육 등 다양한 제품이 유통되고 있지만 그간 식품 정보가 부족해 포장이나 닭고기의 겉모습만 보고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보이지 않는 생산과정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음으로써 소비자 안전 먹거리의 사각지대가 돼버렸던 것”이라며 “닭고기 산업의 일련의 제조·유통 단계를 공개하는 가금이력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다”고 이력제 적극 참여의 이유를 전했다.


사육·도계·포장·유통 전 단계서 철저한 시행

지난 2018년 가금이력제 제도 시범 사업 당시, 하림은 절차의 복잡성을 고려해 소속 도계장과 일부 식육 포장 처리 업장부터 이력제를 실시했다. 2011년부터 이미 자체 이력제를 실시하고 있었지만 식육 포장 처리장, 유통 대리점에서는 이력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하림은 사육·도계·포장·유통 전단계에 걸쳐 철저한 준비속에 이력제 실행을 계속 추진했다. 가금이력제를 하나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생산부터 소비자의 식탁에 오를 때까지의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드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계열농가와 부화장에서는 식별번호(6자리)를 부여 받고 농가에서 생닭의 이동시 5일 이내 이동신고, 부화장은 입란 후 5일 이내 입란신고, 그리고 매월 초 사육현황을 축산물품질평가원에 신고한다.

이후 도계장에서는 식별번호 유무를 확인 후 도계장 이력번호(12자리) 발급을 신청, 포장지에 표시를 한다. 또한 도축이 완료된 시점에서 생산실적을 축평원에 신고와 판매 거래명세서에 이력번호를 표시를 한 뒤 거래처로 제공한다.

포장단계서는 원료의 이력번호 표시 유무를 확인하고 입고 실적을 5일 이내 축산물품질평가원에 신고한다. 생산된 제품은 표시된 원료의 이력번호를 승계하거나 LOT(동일 원료·공정으로 생산되는 단위)가 여러개일 경우 새로운 이력 묶음번호(14자리)를 생성, 포장지에 표시를 진행하며 생산된 제품에 대해 5일 이내 축평원에 신고와 판매 거래명세서에 이력번호를 표시한다.

마지막으로 유통단계서는 도계장과 포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이력번호 표시와 거래명세서에 이력번호 표시를 통해 유통까지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 소비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림 관계자는 “단계별 신고 및 이력번호 신청, 표시(제품, 거래명세서), 구분 생산, 실적 전산신고 등 제도시행에 따른 별도의 추가 업무와 이로 인한 생산성 감소가 현장의 큰 애로사항이다. 또한 대다수의 식육포장처리업체와 판매점에서 이력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 포장 현장과 상이한 묶음번호 부여와 수많은 제품과 판매점 각각에 거래명세서 이력번호 표시가 이력제 시행에 큰 걸림돌”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력제를 통해 가금 유통의 투명성이 확보돼 우리나라 가금산업이 성장할 수 있게 된다는 긍정적 효과를 믿기에 묵묵히 문제점들을 개선해 가며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이력제, 닭고기 산업 침체 걷어낼 원동력으로

하림은 현재 육계산업이 장기간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가금이력제를 위기가 아닌 수입 축산물과 차별화한 국산품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였다. 생산 및 유통망이 투명해지면 품질, 신선도를 포함한 제품 자체의 특성을 강조하며 글로벌한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포석에서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은 30년 이상 닭고기 업계에 모범이 되기 위해 운반과 생산, 유통에 많은 투자를 병행 했다. 하지만 유통 이후 원산지와 도축장을 허위 표시하는 사례가 많아 소비자들이 국내산 닭고기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을 항상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력제 시행을 통해 닭고기에 대한 투명성을 제공,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닭고기 시장뿐만이 아니라 가금산업 전체가 품질향상을 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하림은 가금 이력제의 전면 실시를 앞두고 신규 설비 설치와 공장을 리모델링하는 등 닭고기 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 유럽식 동물복지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용이송상자 운반, 가스스터닝·풀 에어칠링 시스템, 자체 안전성 검사 등 소비자에게 안전한 식품을 보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고 있다.


거래업체에도 시행 편의 준비

앞으로 하림은 전산시스템 도입을 통해 하림뿐만 아니라 하림과 거래하는 업체에도 이력제 시행에 불편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아직까지 식육포장처리업체와 판매점에서 이력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교육 지도와 시행에 따라 발생되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축평원에 지속적인 제도 보완 요청을 함과 동시, 하림 자체적인 개선관리를 병행해 이력제 조기 정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올바른 식문화를 선도해온 하림은 가금이력제의 조기 정착을 목표로 실적 신고 단순화 시스템, 출고 제품의 투명한 정보 전송 등을 체계적으로 정착해나가고 있다”며 “가금이력제를 통해 닭고기 산업의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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