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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 농가를 찾아서>충북 충주시 ‘황실토종닭농장’

‘산란용 토종닭’ 급변하는 계란시장 새로운 대안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맛·품질 뛰어나 규모 작아도 고소득 창출 가능

입소문 타고 하나로마트 이어 현대백화점 입점

납품 요청 쇄도…공급량 달려 개별판매는 한계

‘토종란’ 시장 확대 위해 농가 분양 계획도


“소비자는 점점 동물복지·유정란 등 고품질의 계란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마저 늘어나 산란계농가들의 고충이 커져만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종란이 하나의 해법을 제시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충청북도 충주시 소태면에서 황실토종닭 1만수를 사육하고 있는 황실토종닭농장 안인식(66세) 대표의 말이다.

지난 2017년 MRL초과 계란파동 이후,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안전한 계란, 더 나은 환경(동물복지)에서 사육돼 생산되는 계란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 정부는 계란안전관리대책들을 속속 시행했거나 시행할 예정이라 가뜩이나 적정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계란의 생산비용이 올라 산란계농가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이같은 환경에서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토종닭의 계란을 고품질로 생산, 높은 가격으로 백화점 등에 납품하며 고수익을 창출하는 등 새로운 해법을 보여주고 있는 ‘황실토종닭농장’을 다녀왔다. 


국내 최초 산란용 토종닭

황실토종닭농장에서 사육되는 ‘황실토종닭(황색, 흑색, 백색)’은 지난해 10월 한국토종닭협회 토종닭인정위원회가 산란용 토종닭으로 인정한 하나의 토종닭 품종이다. 산란용 토종닭이 토종닭으로 인정된 것은 국내에 처음 있는 일로 인정당시 토종닭업계서는 닭고기 생산에 국한돼 경쟁하는 토종닭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기대가 컸다.

황실토종닭의 계란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 지난 5월부터는 현대백화점의 전국 매장에서 ‘황실토종유정란’이라는 이름으로 무려 10구에 1만6천원이라는 고가에 팔리고 있다. 이 역시 국내 최초다.


토종란, 일반 유정란과는 차별성 커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일반 계란보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유정란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유정란을 생산하는 농가들은 무엇보다 유정란은 맛이 일반 계란과는 차이가 확연하다고 강조한다. 그렇지만 토종란은 이같은 유정란 보다도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는 것이 안인식 대표의 설명이다. 

안 대표는 “황실토종란은 날것으로 먹어도 예민한 사람들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비린내가 전혀 없다. 입안에 퍼지는 고소함과 삶았을 때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육초기 판로확보를 위해 운영했던 토종닭 식당 한켠에서 토종란을 판매하던 때 한판 두판 호기심에 사가던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한판(30구) 1만5천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 불티나게 팔렸다. 아직도 계란을 보내달라고 연락이 오는 손님들이 있지만 현재는 대형 마트들에 물량을 대기도 버거워 개별판매는 중단한 상태”라면서도 “하지만 아무리 계란이 모자라도 계란을 보내주고 있는 손님들도 있다. 아이들이 알러지, 아토피 등 질병이 있는데 다른 계란을 먹을 경우 부작용이 발생 한다는 것이다. 우리 계란만 먹을 수 있다는데 어떻게든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닭 계란 브랜드화 성공으로 시장성 증명

안인식 대표는 “상품성에는 자신이 있었다. 먹어본 사람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우리 계란을 고집하는 것을 익히 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존 인식을 깨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초기 판로를 뚫기 시작할 무렵 유통 담당자들은 ‘통상 한판(30구)에 5천원 남짓이면 구매할 수 있는 계란을 열배 가까운 가격에 누가 사먹겠냐’는 질문을 하며 받아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대표의 꾸준한 노력에 결국 ‘황실토종란’은 지난해 8월부터 양재동 하나로마트와 계약을 체결, ‘토종닭에 인생 건 안인식의 황실토종란’이라는 이름을 걸고 판매를 시작했다.

안 대표는 “하나로마트 측에 찾아가기도 여러번, 그쪽에서 농장으로 찾아오기도 여러번 한 끝에 먼저 마트 앞에서 시식회를 열게 됐다. 시식회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매출이 발생하자, 정식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처음 납품당시 하나로마트 담당자가 ‘사장님을 봐서 매장에 진열은 하게 해드리지만 판매가 되는 것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었다. 10구짜리 계란이 1만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란에 대한 자신감으로 밀어붙였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현재는 하나로마트에서만 월 3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오히려 하나로마트 측에서 다른 지점에도 납품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지만, 현재의 생산량으로는 무리가 있어 부득이하게 고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러한 황실토종란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 현대백화점에도 입점하게 된 것. 현대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토종란은 전용사료를 먹여 또 한번 업그레이드, 기존보다도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소규모 사육으로 계란관련 신규제도 대응 용이

안인식 대표는 현재 급변하고 있는 계란시장에서 사육수수를 늘려 물량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 질것으로 예상했다. 점차 동물복지 사육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에다, 정부가 새롭게 내놓은 관련 시행규정들 때문에 일정규모가 넘어서는 농장들은 구비해야할 장비도 많아지고 대응도 어렵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황실토종닭농장에서 현재 계란생산에 가담하는 닭들은 3천여수 안팎이다. 닭고기용으로 사육하는 닭들과 병아리들을 다 합쳐도 최대 1만수 수준이다. 다시 말하면 1만수 이하 사육농장이기 때문에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득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자가 검수를 통해 가정용계란의 유통이 가능한 것이다. 

새로운 관련법의 시행으로 가정용 계란을 유통시키기 위해서는 농장 내에 관련 설비를 들여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받거나 선별포장업장에 의뢰를 해야 하는 일반 산란계농장과들과는 다르다는 것. 소규모 사육으로 일정 수준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오는 7월부터 전면 시행될 계란에 대한 가금이력제도 마찬가지다. 일반 산란계농장들이 가금이력제에 대한 대응이 힘든 원인은 많은 생산량, 복수의 거래처에 따른 유통구조의 복잡성 때문이다. 우리농장의 경우 물론 이력제를 시행키 이전보다야 작업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거래처가 많지 않다보니 분류해 이력번호를 생성시키는 것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산란용 토종닭을 동물복지 사육방식으로 키우는 것이 쉬운일 만은 아니다. 하지만 적은 마리를 키우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 적은 사육마리수로도 일정수준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굳이 많이 사육하려 노력할 필요는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황실토종닭 분양 통한 공급 확대 계획

안인식 대표는 앞으로 보다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황실토종닭을 분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소문이 나며 황실토종란을 공급해 달라는 곳이 많지만 생산량에 한계가 있고, 사육규모를 확대할 계획은 없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현재 기존 거래처들에서의 물량 확대 요청, 신규업체의 입점 권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현재로써 더 이상의 물량을 생산할 수는 없다. 때문에 뜻을 함께 할 농가가 있다면 황실토종닭을 분양,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수할 의향이 있다. 앞으로는 ‘황실토종닭’의 이름을 건 농가 영입에 힘쓸 예정”이라며 “황실토종닭을 통해 토종란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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