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농식품 구매패턴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은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농식품 소비분야 영향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농경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90.8%의 응답자가 외출을 자제했다고 응답하면서 농식품 소비변화가 발생했다. 특히 대규모 전파가 시작된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2월 3주차부터 코로나19에 의한 영향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2월3주차부터 코로나19 영향권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이 우려됐지만 오히려 식품류 전체 매출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외부화됐던 식생활이 가정 내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전년 동일 대비 식품류 판매실적 변화율은 2월 3주차에 11.0%, 4주차에 15.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채널별 희비도 엇갈렸다. 오프라인 채널의 경우 주택가 상권에 위치한 중대형 규모 마트들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늘어났고 올해 2월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1월 평균보다 4.8%P 감소했다.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영향으로 평소 방문하던 오프라인 식료품 구입 장소를 바꿨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24.3%가 ‘구입 장소를 바꿨다’고 응답했다. 구입장소를 변경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63.4%는 평소 이용하던 대형할인점에서 다른 소매 유통업체로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채널인 온라인 소매유통채널 판매실적 증가도 눈에 띈다. 소비자 조사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체 응답자의 56.6%가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구입 횟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30대(63.4%)와 40대(60.8%), 서울 거주자(62.1%), 거주하는 읍‧면‧동 내에 확진자가 있는 경우(63.7%) 구입 횟수가 증가했다는 응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배달‧테이크아웃 횟수도 44.9%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섭취 장소를 자택이나 직장 등으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불특정다수와의 접촉을 피할 수 있어 이와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반면, 배달‧테이크아웃의 경우 응답자의 20%가 줄였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음식 조리원의 감염 여부, 조리시설의 위생상태 등 외부음식 자체에 대한 불신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농경연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