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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정부정책, 오리산업 장기불황 도화선 됐다”

휴지기제 시행 따른 비축물량, 소비침체 가중 적체 심화
‘바닥 시세’에 일부 사육수수료 인하도…연쇄 피해 속출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오리고기 소비 침체 장기화에 따라 국내 오리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오리업계에 따르면 오리산업 전반에 걸쳐 불황이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소비 감소가 무엇보다도 가장 큰 원인이지만,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피해가 가중됐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오리계열화업체 관계자는 “오리 전체 생산량의 60~70%의 소비를 책임지고 있는 외식 소비가 코로나19로 인해 평년에 비해 30% 이하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 무엇보다 큰 원인”이라면서도 “지난 2017년 겨울부터 시행된 오리휴지기제로 인한 수급차질 대비 차원에서 각 계열업체들이 지난해 초가을부터 냉동비축 물량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이 물량이 시장에 제대로 풀리지 못하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부터 정부가 시행한 오리휴지기제로 심각한 수급차질을 경험했던 오리 계열업체들이 이에 대비해 많은 양의 냉동비축 물량을 확보해 둘 수밖에 없었다는 것. 코로나19로 인해 소비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휴지기 대비 물량을 소진하기는커녕 새로 생산돼 판매되지 못한 물량들마저 쏟아지며 재고가 더욱 늘어 피해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국오리협회(회장 김만섭)에 따르면 지난 4월 초순 기준 국내 오리고기의 냉동재고량은 630만수로 최근 3년 중 최대치다. 오리휴지기제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 2017년 4월 260만수에 비하면 40%이상 재고가 급증 했다.<표 참조> 
그러자 필연적으로 오리고기의 산지시세마저 하락세를 띄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오리고기의 산지가격의 평균은 1천371원으로 당시 소비침체로 생산비 이하시세에 머물렀던 전년 동기 가격(1천660원)보다도 20%가량 하락했다. 상황이 이러자 오리농가들 또한 연쇄적으로 피해를 볼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경영악화가 가속화되자 지난해 일부 오리계열화 업체들은 사육수수료를 낮추기도 했다. 
전남의 한 오리농가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보다도 상황이 나쁘다. 경영악화를 장기간 겪고 있는 계열업체가 수수료를 다시 조정하지 말란 법이 없다”며 “가뜩이나 오리휴지기제로 인해 사육 회전수가 줄어 소득이 감소하는 추세에서 사육수수료마저 조정된다면 축종 변경까지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지경이다”라고 토로했다.
한국오리협회 관계자는 “오리고기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정육판매를 확대, 오리전문점은 물론 일반 식육식당, 가정에서도 쉽게 오리고기를 접할 수 있도록 부분육시장 활성화 등 각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업계의 노력만 가지고는 근본적인 산업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 오리업계가 노력하는 만큼, 정부도 정책 이행에 따라 오리산업 종사자들이 받은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함께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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