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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대기업 사조농산의 ‘민낯’

자본력 앞세운 세불리기…환경책임은 나몰라라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충남 홍성군, 사조농산 악취배출시설로 지정
권역 내 추가 지정 추진…타 양돈장 ‘불똥’ 우려
“농장 포식만 혈안”…사조그룹 행태 원성 빗발


대한민국 양돈1번지 홍성에 냄새규제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더구나 대기업 소유 양돈장이 그 빌미가 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역 양돈농가들의 ‘민심’ 이 심상치 않다.
충남 홍성군은 지난달 3일 홍북읍 내덕리 소재 양돈장, 사조그룹 산하인 사조농산을 악취관리지역 외의 악취배출시설로 지정했다. 양돈장에 대한 악취배출시설 지정은 홍성군에서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군 측은 해당농장이 내포 신도시 인접 농장으로 냄새관련 민원이 1년 이상 지속되고 복합악취가 배출허용기준을 초과,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홍성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포 신도시 권역 내 양돈장을 중심으로 추가 악취배출시설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농산과 같이 민원다발 양돈장에 자동냄새포집기를 설치, 냄새측정 결과를 토대로 악취배출시설 지정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게 그 골격이다.
홍성군의 한 관계자는 “사조농산의 경우 이동식과 고정식 냄새포집기로 측정한 결과가 이번 조치의 근거가 됐다”며 “이 과정에서 법률이 규정한 절차를 모두 준수했다”고 밝혔지만 사조농산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홍성관내 양돈농가들 사이에서는 깊은 우려와 함께 사조농산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양돈시장을 급속히 잠식해 가고 있는 대기업이 막상 환경개선 노력은 외면, 양돈 산업의 이미지 저하는 물론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빌미를 제공하는 등 이른바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시각이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인근의 한 양돈농가는 “사조그룹이 양돈장을 잇따라 집어삼키는 ‘거대 공룡’ 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다른 양돈장의 모범이 돼도 부족할 판에 노후화된 양돈장, 그것도 민원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 내 농장에 대한 투자는 소홀히 해 왔다는 건 이윤만 앞세우고 있는 대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알 수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비난했다.
비단 양돈농가들 뿐만이 아니다.
양돈장을 운영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이번 사조농산의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싸늘하기만 하다.  
수 개의 직영농장을 운영하는 양돈기업의 한 관계자는 “평소에도 환경을 비롯한 농장운영 모든 면에서는 최소한 욕은 먹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내부 사정은 모르겠지만 경제력이 부족한 소규모 양돈장도 아니고,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에서 늘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농장시설 개선이나 냄새 저감대책을 마련치 않은 게 이상할 정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사조농산에 대한 양돈농가와 지자체의 부정적인 시각이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선을 긋기도 했다.
가뜩이나 양돈을 비롯해 축산 전반에 걸쳐 기업자본의 시장 확대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농가들의 반감도 심화되고 있는 이때 사조그룹 측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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