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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서울우유 나100%’ 납유목장 탐방> 연천군 전곡읍 ‘늘목목장’

한국형 유전자원 자급화 기여…육종개량 명가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35년 전 송아지 5두로 시작해 113두로
농협 1호 젖소 청정육종농가로 ‘명성’
생애유량 13만715㎏·9산 초고능력우
생산 사육 기념비적…우공비까지 세워


젖소개량과 조사료 생산에 주력하면서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고능력 젖소를 확보하고 원유생산비를 낮추는 청정젖소육종농가가 있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양연로 501-30 늘목목장<대표 남군희(66세)>은 1989년 봄 젖소 송아지 5두를 구입하면서 시작했다. 이듬해 가을 서울우유에 가입(조합원번호 11336)하고 최근 내는 원유는 1일 1천780∼1천800㎏ 사이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검정자료에 의하면 2월 현재 경산우 64두(착유우 60두·건유우 4두)와 후보축 49두를 포함해 113두를 보유중이다. 두당평균 산유량은 305일 보정 1만1천341㎏에 이른다.
특히 ‘늘목 253호’와 ‘늘목 231호’  젖소는 공히 4산우인데 305일 보정 유량이 각각 1만5천377㎏, 1만5천139㎏에 달하는 초고능력우다. 또 ▲늘목 303호=1만4천875㎏ ▲늘목 250호=1만4천278㎏ ▲늘목 241호=1만4천247㎏ ▲늘목 307호=1만3천813㎏ ▲늘목 227호=1만3천685㎏ ▲늘목 273호=1만3천562㎏ ▲늘목 279호=1만3천514㎏ ▲늘목 300호=1만3천280㎏ ▲늘목 229호=1만3천279㎏ 등 1만3천㎏ 이상 고능력 젖소도 즐비하다. 체세포수는 연중 5만5천∼9만9천(cell/㎖)으로 ‘서울우유 나100% 우유’ 원료로 4년 동안 단 한차례로 이탈한바가 없다.
또한 5대 질병(백혈, 요네, 결핵, 브루셀라, 구제역)이 한 마리도 없어 2009년 농림축산식품부와와 농협으로부터 전국 1호 젖소청정육종농가로, 2009년에는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인증목장으로 각각 선정됐다.
따라서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로부터 우수한 젖소수정란을 매년 공급받아 암송아지는 목장에서 기르고 수송아지는 농협 후보씨수소로 활용한다. 늘목목장에서 젖소개량사업소로 보낸 후보씨수소 대기우는 지난해의 경우 15두를 포함 모두 90여두다. 지난 31년 동안 외부로부터 들여온 젖소는 단 한 마리 없이 젖소개량을 꾸준히 해 온 결과다. 남군희 대표는 전국의 젖소 청정육종농가들의 모임체인 청정육종농가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늘목목장이 오늘이 있기까지는 1995년 태어난 ‘늘목 체어맨 아리41호(이쁜이)’의 역할이 지대했다. 이 젖소는 2009년 5월2일 9산을 분만하고, 같은 달 22일 생을 마감하기 까지 착유일수 3천825일에 13만715㎏의 원유를 생산했다. 이 젖소의 딸 소는 현재 늘목목장을 이끄는 기둥소 들이다.
남 대표는 “주위의 일부 낙농가들은 젖소(이쁜이)를 도축장에 고깃소라도 판매하라고 권유했지만 목장에서 가장 양지바른 언덕에 묻으면서 눈시울을 적셨던 날은 잊을 수 없다”며 우공비를 쓰다듬었다.
그는 한국농수산대학 대가축과를 졸업한 아들<남상용(41세)>에게 최근 목장을 대물림중이다. 밭 9천평에 옥수수와 후작으로 연맥과 수단그라스를 재배하여 사일리지를 담근다. 또 전곡읍 은대리 논 10만평에서 볏짚을 수거해 수입 조사료는 1㎏도 없다. 볏짚은 오히려 남아서 일부는 판매한다.
남 대표는 “만약에 알팔파 같은 질 좋은 조사료를 급여하면 산유량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우리목장은 항생제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자연치유가 되도록 한다”면서“약을 가까이 하는 목장은 대부분 폐업한다”고 덧붙였다.
늘목목장 우사 바닥은 톱밥에 비해 가격이 25% 수준인 왕겨를 연중 두 차례(봄과 가을) 깔아주어 젖소 체표에 우분뇨가 묻는 것을 방지한다.
남 대표는 “한국야생동물협회는 멧돼지 보호를 주장하지만 실제 멧돼지는 칡뿌리와 개구리까지 잡아먹는 등 자연환경 파괴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범”이라면서 “지난해 담근 사일리지를 몽땅 망쳐놓아 최근 덫을 놓아서 포획하여 연천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젖소분과위원회 전문위원과 전곡청산검정회장을 맡는 남군희 대표는 2008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을 비롯해 2012년 경기도로 농어민대상, 2013년 국무총리상 등 굵직한 상훈이 12개나 된다. 대물림을 받는 남상용씨는 이지혜씨(38세)와 1남1녀<남은우(12세), 남예은(10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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