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3 (토)

  • 구름많음동두천 9.5℃
  • 흐림강릉 5.2℃
  • 서울 10.6℃
  • 흐림대전 12.9℃
  • 흐림대구 12.3℃
  • 구름많음울산 14.4℃
  • 흐림광주 14.2℃
  • 구름많음부산 15.8℃
  • 구름많음고창 13.3℃
  • 구름많음제주 18.2℃
  • 맑음강화 8.0℃
  • 흐림보은 9.6℃
  • 흐림금산 14.1℃
  • 흐림강진군 14.4℃
  • 흐림경주시 13.5℃
  • 흐림거제 16.2℃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슈

‘서울우유 나100%’ 납유목장 탐방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이천시 설성면 ‘자석목장’

40년 천직, 대물림으로 시너지 창출


“뿌린 만큼 거둔다”…근면·성실로 전업농가 우뚝
유량·유질 괄목 향상…두당 평균 1만485㎏ 생산
1만2천㎏ 이상 산유능력 우수개체만 10두 보유


낙농에 대한 지식이 전무 했었으나 낙농을 40년 동안 천직으로 여기고 근면과 성실함으로 일관하여 전업농가로 우뚝선 목장이 있다. 근년에는 아들에게 대물림 하면서 과학낙농을 실현하여 주목받고 있다.


젖소 한 마리로 일군 기적
화제의 현장은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자석로 142에서 서울우유협동조합 ‘나100% 우유’로 내는 자석목장<대표 최상열(47세), 조합원번호 10286>이다.
최상열 대표의 부모<최병선(73세), 심순래(69세)>는 농촌소득은 뿌린 만큼 거둘 수 있는 낙농이라 생각하고, 1980년 젖소 1마리를 고향집(자석2리 41번지) 외양간에 매어놓고 기르면서 낙농가가 됐다.
“80년 당시 젖소 가격은 한우 세 마리 가격과 비슷할 정도로 고가였다”고 전제한 최병선씨는 “사료가격도 만만찮아서 인근의 논두렁과 산야초를 낫으로 베어 먹이는 것이 하루일과였다”고 회상했다.
젖소는 점점 늘어나 200평 규모 우사를 임대하여 사육했다. 그러나 80년대 초 무절제한 생우 수입으로 산지 소 값이 폭락하여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그래도 낙농은 정부에서 원유가격을 고시하여 큰돈은 못 만져도 일한만큼 대가가 주어져 주위의 많은 유혹도 뿌리치고 목장에 거의 파묻혀 지냈다 한다. 젖소와 유량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아주 보람찬 일이었다.
특히 13년 전인 2007년 현재 목장이 위치한 땅(2천700평)을 매입하고, 약 3억원을 투입하여 개방식 최신우사(1천500평)와 4두 복열 8두 동시 탠덤착유기를 설치하던 해는 내 생애 잊을 수 없다는 것이 최병선씨의 말이다.
그는 이어 “나이가 점점 들면서 힘도 비례하여 빠지면서 목장일은 점점 버겁게 느껴졌다”며“다행히 장남이 오랫동안 근무했던 직장을 접고 목장 일을 거들어 준다고 왔을 때 기뻤으며, 지난 3년 동안 하는 일을 살펴보니 나보다 나은 것 같아 목장대표직까지 인계해 줬다”고 덧붙였다.
요즘 최병선씨는 매일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에 트랙터를 타고 우사 톱밥운동장을 돌면서 바닥을 뒤집어 주는 것이 일과다. 자석목장 우사 운동장은 혐기발효가 되어 연간 4회를 넣어주던 톱밥을 연 2회로 줄였다. 혐기발효축분은 봄과 가을에 밭으로 내는데 지력증진을 돕는다.


장남, 20년 직장 접고 목장 도와
최상열 대표는 “부모님이 연로하시어 20년 동안 근무했던 직장(현대엘리베이터社)을 4년전 접고 목장 일을 돕는데 최근 목장경영까지 맡게 되어 책임감이 막중해졌다”고 밝혔다. 목장인수시 1천200kg이었던 1일 납유량은 최근 1천650kg으로 늘렸다.
특히 자석목장 젖소들은 유단백율(3.5%)과 유지율(4.2%)이 높다. 체세포수도 13만∼15만 (cell/ml)사이로 우수하고 세균수도 1A등급으로 ‘서울우유 나100%우유’로 낸다. 수취 원유가격은 kg당 1천107원이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검정자료에 의하면 자석목장 검정두수는 2월 현재 경산우 63두와 후보축을 포함, 103두다. 평균 산차는 2.9산으로 전국평균(2.4산)보다 길지만 분만간격(484일)과 공태일수(212일)는 개선돼야 하겠다.
자석목장 두당평균 305일 실제산유량은 1만485kg이다. 이 가운데 ▲자석 85호=1만3천917kg ▲자석 91호=1만3천217kg ▲자석 145호=1만2천803kg ▲자석 100호=1만2천795kg ▲자석 77호=1만2천771kg ▲자석 74호=1만2천655kg ▲자석 71호=1만2천631kg ▲자석 110호=1만2천283kg ▲자석 95호=1만2천105kg ▲자석 75호=1만2천22kg 등으로 1만2천kg 이상 산유능력이 우수한 개체가 10두다.
최상열 대표는 2년전부터 양평군 단월면 소재 서울우유 생명과학연구소에서 생산한 한우수정란을 구입하여 서울우유지정수정사 정해종씨(70세)를 통해 생후 14∼15개월령 젖소에게 이식한다.
이처럼 수정단계에 접어든 처녀우에게 넣는 것은 한우송아지의 생시체중이 젖소 보다 가벼워 난산방지를 위해서다. 또 한우수정란도 우수하여 그동안 수정란으로 생산된 한우송아지 12두의 두당 판매가격(6개월령)은 380만원이라 한다.
자가 2천평과 임대 2천500평 등 4천500평에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재배하여 수분함량이 다소 많을 때 개당 400kg 내외로 래핑하는데 그 수는 70개 정도다. 이밖에 볏짚도 약 100여개 래핑하는데 육성우에 한하여 급여한다.
수원공고를 졸업하고 수원전문대학 정보통신과를 중퇴한 최상열 대표는 목장경영을 보다 알차게 하고자 올해 강동대학교 창업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최상열 대표는 “앞으로 개량에 더욱 주안점을 두어 가족노동으로 하루 납유량을 2톤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1차 목표다. 아울러 양평생명과학연구소와 연계하여 수정란이식을 통한 소 생산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섭미씨(45세)와 2남 1녀가 있다.




여주시 가남면 ‘달봉목장’


개량도, 환경도 한땀 한땀…지역 명소 발돋움


35년 꾸준한 개량·효율적 급여관리 핵심 경쟁력
1만4천32㎏ 초고능력우부터 목장 기둥소 즐비
정부·지자체 공인 ‘깨끗한 목장’…체험낙농 기능도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체세포수와 세균수 모두 1등급의 원유로 생산하는 ‘나100% 우유’의 원료로 한 달도 거르지 않고 4년 연속 내는 목장이 있다. 


4년째 ‘나100%’ 원유 납유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설가로 708-33 달봉목장<대표 김동식(66세)>은 1983년 초유떼기 암송아지를 구입하여 고향집 마당에 울타리를 쳐 놓고 길렀다. 2년 후 송아지를 낳아 착유하면서 1985년 서울우유조합(조합원번호 8963번)에 가입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없고 최종학력(가남초등학교 졸)도 짧았지만 김 대표는 근면과 성실함으로 일관하여 2006년 현재 목장이 위치한 임야 5천평을 매입했다. 최신식우사도 1천300평 규모로 건립했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가 최근 발표한 검정사업결과에 의하면 1월말 검정두수는 경산우 80두와 후보축을 포함하여 121두다. 이 가운데 실제 착유기록이 있는 개체는 68두로 두당평균 유량은 34.3kg, 유지율 3.4%, 유단백율 3.4%, 무지고형분 8.9%다. 평균 체세포수는 8만6천(cell/ml)이다. 체세포 50만 이상 개체는 한 마리도 없다. 평균착유일수 196일, 305일 유량은 1만1천225kg으로 나타났다. 
특히 ‘달봉 586호(4산)’는 305일 유량이 1만4천719kg인 초고능력우다. 이 외 ▲달봉 601호=1만4천32kg ▲달봉 455호 ▲달봉 608호 (이상 1만4천22kg) ▲달봉 621호=1만3천938kg ▲달봉 582호=1만3천857kg ▲달봉 614호=1만3천801kg ▲달봉 525호=1만3천590kg ▲달봉 556호=1만3천465kg ▲달봉 615호=1만3천439kg ▲달봉 438호=1만3천361kg 등 1만3천kg이상 고능력우 11두는 달봉목장을 이끄는 기둥소다.
‘달봉 676호(1만2천749kg)등 1만2천kg이상 개체도 부지기수다. 공태일수는 196일로 좋지만 평균산차가 2.1산으로 전국평균 보다 짧은 것이 단점이다.
김동식 대표는 “배합사료 원료 95%를 해외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한국 낙농업의 자존심을 지키고 목장의 경쟁력 배가를 위해서는 계획교배에 의한 젖소개량뿐”이라면서 “지난 35동안 등록과 심사, 검정사업에 꾸준히 참여한 결과 능력과 체형은 크게 향상되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달봉목장은 능력별로 군별 우사가 돋보인다. 물론 급여하는 사료의 원료와 양도 다소 차이가 있다.
일례로 3월12일 TMR배합기에 투여한 사료와 첨가제 및 급여량(두당평균)은 A군(38두)의 경우 ▲알팔파베일=2,5 ▲티모시=3,1 ▲연맥=2,6 ▲톨페스큐=1,8 ▲옥수수S=8,7 ▲면실=1,6 ▲비트펄프=2,4 ▲드림콘믹스=1,3 ▲드림하나로=1,3 ▲착유우탑M(한일주문사료)=5,5 ▲중조=5,7 ▲석회석=4,8 ▲바이오미네랄=2,8 ▲아마펌=2,7 등으로 TMR 총량은 1천354kg였다. 두당평균 35kg이며 장섬유량은 11.8kg였다. 
반면 B군(24두)은 ▲알팔파베일=2,8 ▲티모시=1,7 ▲연맥=2,5 ▲톨페스큐=3,4 ▲옥수수S=6,9 ▲면실=1,9 ▲비트펄프=2,5 ▲드림콘믹스=2,1 ▲착유우탑M(한일주문사료)=4,6 ▲중조=3 ▲석회석=2,6 ▲바이오미네랄=1,6 ▲아마펌=1,5 등으로 A군과 비교해 급여량이 적거나 빠진 원료도 있다. B군 TMR 총량은 810kg로 두당 33.8kg을 급여한 셈이다. 이 급여사료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두당 평균 A군은 B군에 비해 2천원이 많은 1만4천원이 들었다고 김동식 대표는 귀띔했다.
최근에는 서울우유 양평생명과학연구소에서 한우수정란 20개를 젖소에 이식하여 15두를 생산, 75%의 성공률을 보였다. 수정란이식은 2년 전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에서 정년퇴임한 김흥률 박사팀이 실시한다.
우사바닥은 매일 로터리를 쳐서 바닥이 보송보송할 정도로 청결하다. 원유생산비 절감을 위해 37년 동안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재배한다. 평당 1천400원을 주고 임대한 밭 1만8천여평에서 생산하는데 힘은 들지만 목장경영에 큰 보탬이 된다고 김 대표는 전한다.
지난 3월 첫째 주 생산한 원유는 하루 평균 1천900kg으로 쿼터 1천781kg을 웃돈다. 유지율 4.3%, 유단백율 3.3%, 체세포수 10만8천, 세균수 5천으로 2월 넷째 주(유지율 4.2%, 유단백율 3.5%, 체세포수 7만7천, 세균수 4천500)에 비해 성분과 유질변화가 발생했다.
김동식 대표는 “1주일 간격이지만 날씨와 운동장 사정은 달라진다”면서 “겨우내 움츠려들었던 젖소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활동량이 많아진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지도자 역할로 지역낙농 선도
잉여원유는 매월 두 차례에 걸쳐 회당 250kg씩 월500kg 정도를 이용하여 모짜렐라치즈와 구워먹는 할로우미를 만든다. 판매에 치중키 보다 체험농장을 찾아오는 소비자들에게 국산우유와 유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함이다.
달봉목장은 2008년 경기도에서 아름다운목장으로, 2017년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깨끗한 목장으로 각각 선정됐다.
김동식 대표는 여주시축산단체협의회장, 서울우유검정연합회장, 서울우유헬퍼연합회 부회장, 서울우유대의원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축산발전과 서울우유협동조합 발전을 견인하는 축산지도자이기도 하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