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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기류>돼지열병 생마커백신 활로 찾나

돈열 청정화 기대주…마침내 본무대 등장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AI·구제역에 관심 밀려…중앙백신, 지자체 지원사업 첫 공급

야외주와 백신주 구별 ‘마커' 기능 탑재…질병근절 기여 기대

효능·안전에 가격경쟁력도 확보…전국 도입 필요성 제기도


돼지열병 생마커백신은 국내에서 처음 개발될 당시 돼지열병 청정화를 이끌 ‘첨병’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야외주와 백신주 감별이 가능한 마커기능 때문이다. 이를 통해 청정화 과정에서 야외 감염과 구분해 근절시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2016~2017년 국내 주요 동물용백신 업체들은 잇따라 돼지열병 생마커백신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후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 생마커백신을 통한 청정국 사례를 인정하고, 우수모델로 만들 것이라고 밝히면서, 돼지열병 생마커백신 몸값은 쑥 올라갔다. 기세대로라면 국내 적용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신업체들은 서둘러 공장시설을 확충하는 등 돼지열병 생마커백신 공급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수년 째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말았다.

정부 방역사업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걸림돌이 있고, 돈단독 백신을 추가접종해야 하는 불편함이 발목을 잡았다. 게다가 그 때 방역정책 관심사는 온통 구제역, AI이어서 돼지열병 청정화와 생마커백신 적용은 계속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백신업체들은 미리 생산해 놓은 제품을 전부 폐기처분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 돼지열병 생마커백신이 올해 드디어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중방백신연구소는 지난달 충남, 충북, 경기 지역에 돈단독 백신과 혼합된 돼지열병 생마커백신을 공급했다.

지방정부 지원 사업이다. 시범사업이 아닌 정규사업으로 돼지열병 생마커백신이 공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백신연구소에 따르면 돼지열병 생마커백신의 경우 항체형성률 등 효능이 현재 쓰고 있는 롬(LOM)주 백신 대비 전혀 손색이 없다.

또한 사료효율 향상, 출하일령 단축 등 생산성 개선에 기여한다.

실제 지난해 충남 천안지역 한 양돈장에 시범적용한 결과, 해당그룹의 출하일령이 7~10일 앞당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성은 오히려 롬주 백신을 앞선다는 평가다. 열반응, 침울, 유산 등 접종 부작용이 적다. 뿐만 아니라 마커 기능을 통해 백신주 전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이번 공급가격은 두당 500원 수준이다. 

현 롬주 백신 대비 2배 가량 비싸다. 하지만 이 롬주 백신 가격이 아주 오래 전에 정해진 가격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생마커백신 가격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제주도 돼지열병 청정화 사업 일환으로 투입되는 올해 E2 마커백신(사독, 수입) 제품과 비교해서는 가격경쟁력이 월등하다.

돼지열병 단일백신이면서도 2회 접종해야 하는 E2 마커백신 가격은 두당 3천500원을 훌쩍 넘는다. 

이번 공급 제품이 돈단독·돼지열병 혼합백신인 데다, 1회 접종인 것을 감안하면 20배 이상 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중앙백신연구소는 이번 지방정부 관납 사업이 돼지열병 생마커백신의 활로를 찾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중앙정부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전국으로 그 적용이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한 관계자는 “생마커백신을 활용한 돼지열병 청정화 플랜을 추진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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