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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다시 불거진 ‘돼지 종자’ 논란…해법은

‘다산종’ 시대적 요구…육질개량 병행 필수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양돈현장 높은 폐사율 호소…얇은 등지방 불만도
관리 능력·시설 등 다산종 도입효과 극대화 시급
국내시장 만족할 개량목표·사양프로그램 절실해


국내 한 종돈업체의 A대표는 요즘 고민이 많다.
후보돈의 다산성과 관련해 상반된 주문이 고객 양돈농가들로부터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A대표는 “더 많이 자돈을 낳을 수 있는 후보돈을 필요로 하는 주문과 많이 낳지 않아도 좋으니 강건성이 우수한 후보돈을 요구하는 주문이 거의 같은 비율로 접수되고 있다”면서 “향후 개량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산종 회의론’ 고개
국내 양돈현장에 다산성 후보돈을 둘러싼 논란이 또 다시 회자되고 있다. 농장의 관리능력에 따라서는 다산종 도입의 목적인 생산비 측면에서도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얇은 등지방의 문제점과 함께 다산종 자체에 대한 회의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충남의 한 양돈농가는 “유럽의 다산종 도입후 등지방이 15mm 이하인 비육돈 출하 비율이 25%에 달하고 있다”며 “이들 개체들은 등급판정 과정에서 상위등급을 기대할 수 없다보니 출하두수가 늘어났어도 전체적인 농장수익면에서는 유리할게 없다. 등지방 두께가 상위등급 기준에는 포함된다고 해도 20mm를 밑도는 경우가 많아 육가공에서 선호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러한 논란이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양돈산업의 오랜 호황기가 막을 내리고, 저돈가 기조의 장기화 속에 ‘생산비를 한푼이라도 더 줄이되, 수익률을 높여야 산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종자’에 대한 양돈현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더구나 가속화되고 있는 수입 돼지고기의 시장 잠식 추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국내산만의 차별화된 ‘맛’ 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다산종으론 힘들다’는 시각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생존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
육종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모돈 관리 능력과 시설이 뒷받침 되지 않는 농가에서는 다산종 도입에 따른 이유전후 폐사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있다. 더 높은 비율로 폐사가 이뤄지다보니 생산성 측면에서도 전혀 좋을 게 없다는 것이다.
다만 번식력이 아닌 강건성에 초점을 맞춘 후보돈 도입과 농장운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양돈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는 데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일정부분 생산비를 줄일 수는 있어도 다산종 도입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는 국내 다른 농장, 나아가 수입육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다산종이 장기적인 시각에서 ‘선택’ 이 아닌 ‘필수’ 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양돈현장에서는 다산종의 도입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관리능력과 시설확보에 노력하되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사료 및 사양관리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표준모델 제시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양관리 전문가는 “모돈관리 능력에 따라 산자수는 물론 자돈의 생시체중과 균일성이 달라진다”며 “그 이후도 문제다. 다산종을 도입해 놓고 모돈 사육마릿수나 시설은 그대로인 농가들이 많다. 낳은 만큼 키우려면 모돈수를 줄이거나 시설을 확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보니 밀사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육질개량 전무
그러나 등지방두께나 맛, 즉 육질에 대해서는 종돈개량 단계에서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 육종전문가는 “유럽과 북미 모두 육량에만 초점을 맞춰 산자수가 많고, 등지방은 상대적으로 얇은 종돈개량에 집중해 왔다. 즉 산자수가 많아 등지방이 얇은 게 아니라 개량방향 자체가 얇은 등지방에 목적을 둔 결과”라며 “이렇게 개량된 다산성 종돈이 국내에 도입되다 보니 전반적으로 등지방이 얇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육종전문가는 “요리나 가공을 거쳐 돼지고기를 섭취하는 외국에서는 육량이 전부겠지만 구이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우리는 다르다. 그만큼 육질개량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하지만 국내 종돈업계의 육질개량 노력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종돈개량이 이뤄진다고 해도 그 결실이 이뤄지기 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사료프로그램이나 출하일령 조정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등지방두께나 육질수준을 맞출수 있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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