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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2019 동약산업 결산>순조로운 출발…하반기 ASF로 ‘요동'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2019년 동물약품 산업 스타트는 순조로웠다. 해마다 괴롭히던 구제역이나 고병원성AI 없이 잔잔하게 흘러갔다. 중국, 베트남, 북한 등 아시아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또는 확산 소식이 잠깐 업계에 섬뜩함을 심어주는 정도였다. 하반기는 달랐다. 9월 17일 ASF 국내 발생은 동물약품 산업 판도를 뒤흔들어놨다.


동약시장 위축 속 소독제·구제역백신 ‘선전'

수출 3억불 달성 무난…중국 진출도 ‘눈앞'

다국적기업 공세 강화…국내 업체 물밑작업


올 3분기까지 동물약품 판매액(수출제외)은 5천635억3천만원으로 전년동기 5천501억원보다 2.4% 증가했다.

선방했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주 나쁘다고는 할 수 없는 성적표다.

하지만 속 안에서는 장기불황 조짐이 싹트고 있었다.

평년 수준이면 만족이라는 다소 수동적 분위기가 시장 분위기를 지배했다.

ASF 발생은 이러한 찬 기류에 기름을 부어버렸다. 동물약품 판매량은 보통 축산물 가격과 비례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농가에서는 돈가가 비싸면 아무래도 생산성을 높이려고 애를 쓴다. 자연스럽게 동물약품 판매가 늘어난다. 하지만 돈가가 싸다면 반대가 된다.

올 하반기는 안타깝게도 후자 쪽으로 기울었다.

시장이 잔뜩 움츠러들어있는 가운데, 반짝반짝 빛난 제품도 있다. 단연 소독제다.

소독제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발 ASF를 타고 서서히 불이 지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 9월 국내 ASF 발생 이후 폭발했다.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농장들은 소독제를 통한 차단방역에 힘썼다.

3분기까지 소독제 판매량은 204억8천만원. 전년동기 대비 23.5% 늘었다.

업체들은 ASF 효력검증에 바빴다. 12월 중순 현재 22개 제품이 효력검증을 마치고, 용법·용량에 ASF를 새겨넣었다. 

구제역백신 시장은 지난해 10월 자돈 2회접종으로 정책이 변경된 이후 규모가 부쩍 커졌다.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지난해의 경우 베링거 벌크백신 연합군에 러시아산 백신(동방 수입)이 도전해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아르헨티나산 백신(케어사이드 수입)이 떠올랐다.

품목허가와 상시주 선정을 마친 아르헨티나산 O+A형 백신은 6월부터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단숨에 3각 경쟁구도(베링거 벌크백신, 러시아산 백신, 아르헨티나산 백신)를 만들어내더니, 점차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양계 분야에서는 닭진드기 구제제가 관심을 받았다.

동물용의약품 또는 동물용의약외품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닭 진드기 구제제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친환경 제품 출시에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동물약품 수출은 올해 3억불 고지 달성이 예상된다.

업계가 올초 목표로 내세웠던 3억3천만불에 비해서는 다소 모자라는 실적이다. 

시장여건이 발목을 잡았다. 역시 ASF다.

수출 주 무대인 아시아지역에서 ASF가 확산됨에 따라 하반기 들어 급격히 주춤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3억불’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또한 2011년 1억불, 2015년 2억불, 2019년 3억불 등 4년마다 1억불씩 수출액이 늘어나는 성장세를 이어가게 된다. 지난해 수출액은 2억9천만불이었다.

중국 수출 길도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다. 한 백신업체가 품목허가용 샘플을 중국 측에 전달하는 등 품목허가에 많이 접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시장으로 돌아오면, 다국적기업 공세가 더욱 강화됐다.

세바, 히프라 등 다국적기업 후발주자들이 왕성하게 활동했다. 8월에는 깜짝 놀랄 소식이 해외에서 날라왔다. 엘랑코가 바이엘 동물약품사업부를 인수키로 했다는 내용이다.

국내 기업들은 조용했다. (간간이 있기는 했지만) 이렇다할 신제품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신규투자도 신중했다. 아무도 내년 농림축산식품부 동물약품 종합지원 사업에서 제조시설 신축을 신청하지 않았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제품개발에 기운을 쏟았다.

제도권에서는 동물약품 시험실시기관 지정제도 준비에 분주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0월  ‘동물용의약품 등 취급규칙’ 5개 고시를 제·개정했다.

9월 15일 첫 도입된 GSP(Good Supplying Practices, 유통품질관리기준) 제도 역시 핫 이슈였다.

다국적기업이 판매하고 있는 한 항생제 특허가 올해 풀렸다.

국내 많은 동물약품 업체들은 이 항생제 카피제품 품목허가에 나섰다. 확인된 업체만 10여개사다.

내년 쯤 우수수 이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으로 국내 동물약품 시장은 카피제품 전쟁터가 돼버렸다.

카피제품은 결국 무리한 과당·출혈가격경쟁으로 치닫는 빌미가 된다.

새해에는 처음으로 수출혁신품목 육성 지원사업이 시행된다. 글로벌 경쟁력있는 차별화된 제품이 많이 선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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