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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6> 축산인 스스로 축산업·축산물의 가치·중요성 알려야 (2)

축산물 섭취는 건강한 삶 영위 위한 필수 영양 공급원
축산인 모두 동물성 식품 가치 알리는 홍보대사로

  • 등록 2019.10.18 09:56:18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축산물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인지해야
인간 생활의 3대 기본 요소는 의식주이다. 이렇게 먹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 웰빙(well-being) 열풍에 의해 식품의 종류와 소비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식품군이 갖는 이미지가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품은 그 유래에 따라 크게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으로 나눌 수 있다. 식물성 식품은 청정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반면에 동물성 식품은 맛은 있으나 몸에 좋지 않고 심지어 해롭다는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은 동물성 식품에 대한 오해로 만들어진 것이며, 국민의 올바른 식품 소비를 방해하고 있다. 동물성 식품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는 별도의 장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므로, 본 장에서는 동물성 식품인 축산물의 우수성에 대해 주로 설명하고자 한다.
동물성 식품은 우리에게 다양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동물성 단백질은 제한아미노산을 가지는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모든 필수아미노산을 포함하고 있으며, 구성 아미노산의 조성 비율 또한 우리 몸과 비슷하여 체내 단백질 합성에 매우 적합하다. 또한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이용 효율이 더 높다. 동물성 지방은 지방 본연의 고에너지 공급 역할 이 외에 인체에 필수적인 다양한 기능들을 촉진시키고 있다. 동물성 지방은 동물성 단백질과 마찬가지로, 식물성 식품에는 없는 필수지방산을 포함하고 있다. 필수지방산은 신체의 성장, 피부보호, 담즙산 배설 촉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등의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동물성 지방산은 생체막의 주요 구성 성분인 인지질과 세포의 신호전달에 중요한 당지질을 공급한다. 또한 동물성 식품에는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앞선 영양분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몸에는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식물성 식품에는 없거나 낮은 성분들이, 동물성 식품에는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동물성 철분의 경우 10~15%가 헴철(Heme iron)로 존재하기 때문에 대부분 비-헴철(Non-heme iron)로 구성된 식물성 철분에 비해 흡수율이 월등히 높다. 이처럼 동물성 식품은 같은 동물에 속하는 인간과 영양분의 구성성분이 비슷하기 때문에, 식물성 식품에 비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균형 있게 공급하고 인체 면역력을 유지시키며 높은 에너지를 제공한다.
이러한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영양소의 구성 및 특징으로 인해, 축산물의 섭취는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이다. 특히 유아기와 성장기의 어린이에게는 균형 있는 단백질과 인지질의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나아가 이 시기의 빈혈은 중추신경계의 성숙을 지연시키고, 인지능력 발달이나 두뇌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충분한 철분의 공급을 위해서도 동물성 식품의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노년기에는 근육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는 동물성 식품 섭취를 통해 충분한 단백질을 공급해야 한다. 실제로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노년기의 근육 손실량을 줄인다는 것이 약 20여 년간의 추적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뿐만 아니라 동물성 식품의 섭취는 노년기의 알츠하이머나 일상생활장애 발병률을 감소시키고 골절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듯 동물성 식품은 우리 몸의 구성성분과 비슷하고 다양한 영양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장기의 어린이부터 근육량이 줄어드는 노인까지, 그리고 빈혈 발병률이 높은 여성들에게도 필수적인 식품이다. 따라서 축산인은 동물성 식품인 축산물의 우수성과 가치를 스스로 잘 인식하고, 동물성 식품 섭취의 중요성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필요가 있다.


급변하는 축산환경과 우리 축산의 대응 (1)
앞서 살펴봤듯이 축산업과 축산물은 우리 국민에게 다양하고 중요한 가치를 공급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축산업은 대내외적으로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축산물 또한 많은 오해로 인해 그 가치가 평가절하 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 위기를 잘 인식하고 대처해야할 것이며, 이는 축산인 뿐 아니라 우리 국민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1) 급변하는 무역 정세 속 우리 축산업의 위기
최근 대한민국 축산업은 대내외적인 위협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다. 세계 곡물 시장 가격의 폭등으로 사료 값이 상승하면서, 축산 농가들은 생산비에 큰 부담을 겪고 있다. 게다가 칠레, 미국, 캐나다와 같은 축산 선진국들과 연이어 FTA를 체결하면서, 가격 및 품질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축산물 수입량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우리 축산의 자급률을 많이 끌어내렸다. 문제는 FTA로 인한 실질적인 관세철폐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점이며, 이제 곧 하나 둘씩 관세철폐가 시작되면, 축산물 수입이 더욱 증가할 것이다. 당장 2년 뒤인 2021년이면 미국산과 유럽연합(EU)산 돼지고기의 관세가 철폐되고, 2026년에는 EU산과 미국산 치즈도 무관세로 들어온다. 더불어 2026년에는 미국산 쇠고기가, 2028년엔 호주산 쇠고기가 무관세로 들어온다. 축산 선진국의 국내 진출은 단지 양적 공세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현재의 고급화·차별화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보다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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