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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4> 교육자·연구자로서의 역할 (4)

‘농심’ 근간 농축산업, ‘농자천하지대본’ 의미 인식
미래지향 성장산업 가치 발굴…일깨워 나가야

  • 등록 2019.10.11 19:28:49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교육과 연구에 대한 철학·인식
교육에 대한 철학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교육은 학생들에게 전공지식은 물론 올바른 비전을 제시해야 하며, 둘째 교육은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셋째 교육은 변화해야 하며, 넷째 교육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은 현실을 잘 반영함과 동시에 미래지향적이야 하며, 사회의 변화에 유동적이어야 하고, 평생을 함께하여, 교육자 자신이나 주변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마치 동반자와도 같다. 농축산학 교육 역시 교육 철학의 본질에 있어서 같다.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발전시켜나가고 다져나가는 모든 것의 출발점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독일 농무부 장관이 2009년 7월 2일 ‘독일 농민의 날‘(German’s Farmers’ Day)에서 “여러분은 농촌을 잘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우리의 미래가 농촌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 것은 우리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회의 근간인 농촌과 농업을 건실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야 그 나라의 근간이 제대로 바로 선다.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서 농축산 분야를 포함하여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세워져야 하며, 그것을 전달하고 수행하는 역할을 하는 교육자는 그에 걸맞은 소양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교육자가 지녀야 할 소양으로는 지식의 풍부함, 강인한 정신자세와 태도, 추진력과 실행력,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자질, 인격 등 다방면의 능력이 요구된다. 그 중에서도 우선순위를 고르자면 필자로서는 열망, 공감, 민첩성이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생각한다. 열망(Aspiration)은 삶에 대한 열정으로서, 자신의 미래상을 향해 열심히 모색하는 것이고, 진심을 다해 추구하는 추진력과 비전 그리고 미래목표에 대한 헌신을 말한다. 공감(Empathy)은 열린 마음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타인과 외부환경과의 거리를 극복하고 직접 접촉하고자 하는 숭고한 마음을 뜻한다. 또한, 구성원에 대한 배려와 존중, 통찰과 이해, 그리고 더 넓은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긍정적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민첩성(Agility)은 예기치 않은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실행력을 말한다. 스피드와 인지적 판단력,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열린 스킬(Open skill)을 말하며, 적절한 판단력, 효과적인 통합관리 능력과 리더십, 신속한 의사결정 능력 등을 의미한다.
또 다른 소양으로는 희망과 꿈, 능력, 청년 불패의 의지를 지닌 농축산학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 농축산업이 교육자의 희망 터전이자 꿈의 터전이 되어야 하며, 이를 청년 불패의 의지로 성취할 수 있는 농축산학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것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새 경험에 두려워하지 않으며 도전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소통능력, 협동, 헌신, 창의와 융합, 다양성과 국제화에 대한 열린 태도를 가지고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임하는 교육자여야 한다. 이외에도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로 성실성, 동기부여와 의식의 전환,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능력, 시간 관리, 자기절제, 자기표현 훈련, 원만한 대인관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플랜을 A, B, C로 나누어 항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대비하는 태도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교육자 특히 농축산학 교육자라면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의미를 인식하고 행동하는 교육자여야만 한다. 농축산학 교육의 철학 깊은 곳에는 항상 ‘농심(農心)’이라는 단어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이농심행 무불성사(以農心行 無不成事)’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농심대로 행하면 안 될 일이 없다’는 의미이다. 농심이란 노력한 만큼 거두는 인과응보의 진리를 깨우치고 이해하는 농민들의 마음이며 말한 대로 행하고 성실하게 실천하는 언행일치의 태도, 벼처럼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겸허한 자세, 참고 견디는 강인한 인내력과 그리고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 활기찬 마음이며, 거짓과 협잡을 모르는 정직하고 순박한 마음, 생명 생성 발전의 원초적 질서인 자조, 자립, 협동의 정신을 말하며, 이는 농축산학 교육의 본질이자 정수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 농축산학 교육의 방향은 헌신과 상생의 의미가 포함된 미래지향성의 추구와 더불어, 모든 농축산인들 마음의 근본인 ‘농심(農心)’으로 되돌아가는 태도, 두 가지를 함께 지향해야 한다. 농축산업 교육은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서 친환경·동물복지 농축산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미래생명산업이자 성장 동력산업으로서 가치를 발굴하고 일깨워나가야 한다. 또한 시야를 넓혀 세계화에 앞장서야 하며, 다가올 통일 시대에 농축산업이 남북한 교류와 발전의 초석이 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거듭 강조했듯이, 농축산학이 농심이라는 근본을 잊지 않고 늘 되돌아보면서, 미래 사회의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선도하는 학문으로써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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