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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이일호 기자의 이런말, 저런생각>양돈농가들의 구애, 짝사랑일 수 밖에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ASF로 인해 잠시 진정되기는 했지만 각종 먹방프로그램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 요리연구가에 대한 양돈농가들의 구애가 뜨거웠다.
음식 관련 다양한 형태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기업가이기도 한 그의 행보에 따라서는 최근 극심한 소비부진에 빠진 한돈시장에 새로운 탈출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먹방프로그램을 통해 그가 소개한 요리방법이 큰 화제를 모으는가 하면, 해당 요리에 사용된 식재료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한다. 파급효과나 지속여부는 알 수 없지만 심각한 공급과잉 사태를 빚고 있는 양파 역시 그 수혜품목의 하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소비부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양돈농가 모임에서는 어김없이 ‘그’ 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전국 9개 권역에서 이뤄진 한돈자조금 순회간담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모든 지역에서 소비촉진을 위한 대책으로 어떤 방법으로든 ‘그’를 한돈소비촉진 사업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양돈농가들의 요구가 잇따랐다.
하지만 양돈농가들의 구애는 성사되지 않고 있을 뿐 더러 앞으로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돈자조금 사무국에 따르면 4년전인 지난 2015년 한돈홍보대사를 그에게 공식 제안했다. 물론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에서 사용하는 수입돼지고기를 한돈으로 대체하는 조건이 전제가 됐지만 그의 대답은 ‘불가’였다고 한다. 식재료의 원가 등을 감안할 때 한돈사용을 약속하기 힘들다는 게 이유였다.
그렇다면 시간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
‘그’와 동향인 지인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접촉을 해봤지만 또다시 어렵다는 반응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처음과는 이유가 조금 달랐다. ‘공익사업 외에는 힘들다’ 는 것이다.
양돈농가 입장에서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홍보하는 것이고, 어려움에 처한 우리 농가와 산업을 위한 것인 만큼 ‘공익’ 임을 호소해 봄직 하지만 그의 시각은 달랐나 보다.
일각에서는 평소 가성비를 강조해온 행보와 함께 그의 기업에서 수입돼지고기를 조금이라도 사용하고 있는 이상 (한돈홍보에는) 적합지 않다는 분석도 존재하는게 사실이다.
어찌됐건 그에 대한 양돈농가들의 구애는 영원히 ‘짝사랑’ 으로 끝맺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돈자조금의 한 관계자는 “양돈농가들의 마음을 모르지 않고 충분히 납득하기에, 그를 희망하는 분들 모두에게 일일이 사정을 설명하고 싶은 심경”이라며 “최근 한돈홍보대사로 선정된 방송인 역시 그에 못지 않은 먹방프로그램의 인기인인 만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쯤되면 ‘그’ 를 놓아줄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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