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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남성우 박사의 ‘相生畜産’ / 115. 안심한우 - 협동조합형 축산물 패커(Packer)

생산자 브랜드 사업 경합 탈피…‘유통 브랜드’ 콘셉트 탄생
유통구조 개선 선도…한우가격 지지 역할도

  • 등록 2019.08.15 19:38:13


(전 농협대학교 총장)


▶ 안심축산사업 추진 배경 : 축산물은 복잡한 유통구조로 인해 유통비용이 많이 들고, 산지와 소비지가격이 연동되지 않음으로써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불만이 많다. 농협은 이러한 유통구조를 개선하여 효율성,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안심축산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농협은 협동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도축, 가공, 유통, 판매시설을 연계한 일관된 사업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의 불만과 요구를 충족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축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서 안심축산사업을 출범시킨 것이다.


▶ FTA에 따른 축산물시장 개방 확대에 대응하여 2004년 정부는 축산물브랜드 육성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다보니 2007년말 기준 축산물브랜드는 한우 202개, 돼지고기 278개, 닭고기 54개, 계란 106개로 브랜드 난립현상이 빚어졌다. 계란의 경우는 농장 개별브랜드와 유통회사 브랜드까지 생겨 수없이 많은 브랜드가 앞다퉈 선을 보였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난립하고 있는 브랜드의 차별성을 놓고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마저 벌어졌다.


▶ 농협은 시군별·조합별 브랜드로는 마케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도 단위로 한우 광역브랜드를 육성하기로 방향을 수정하고 관내 조합들이 광역브랜드에 참여토록 했다. 한우의 경우 2004년부터 도 단위로 한우공동브랜드를 출범시켜서 9개도에서 11개의 광역 공동브랜드가 개발되어 사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농협중앙회는 회원조합이 조합원을 통해 생산한 축산물을 잘 팔아주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수도권과 광역시권 주요소비지에서 판매를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11개 브랜드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혼란을 해소하기에도 어려움이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농협이 안심축산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이러한 현실적인 한계 극복을 위해 새로운 유통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큰 몫을 차지했다.


▶ ‘안심한우’의 출범과 성장 : 2008년 11월 1일 10시 농협유통 양재동 하나로클럽에서 ‘농협안심한우’ 브랜드의 역사적인 출범식이 있었다. 농협중앙회(축산경제)가 한우유통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 역사적인 자리에는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과 남성우 축산경제대표(필자),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 장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이낙연 위원장, 전국소비자단체협의회 김연화 회장과 브랜드한우 주관 조합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새 브랜드 출범을 격려했다.


▶ 이렇게 탄생된 안심한우는 브랜드 콘셉트로 ‘3원칙’을 정했다. ‘①안심한우는 생산자브랜드가 아닌 유통브랜드다. ②안심한우는 위생·안전성을 보장하는 브랜드다. ③안심한우는 1++등급부터 3등급까지 모든 등급의 한우고기를 포함한다’는 원칙이다.


▶ 첫째, 도별 공동브랜드나 지역별 브랜드는 조합이 사업을 주관해 농가의 생산지도에서 판매까지 담당하는 생산자브랜드이다. 그런데 중앙회가 조합과 같은 방식으로 생산브랜드를 추구하는 것은 조합사업과의 중복으로 경합 문제가 발생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생산은 조합이 담당하고 판매를 중앙회(안심축산)가 담당하는 역할분담이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이에 따라 안심한우는 모든 생산브랜드를 수용할 수 있는 ‘유통브랜드’로 콘셉트를 잡게 된 것이다.


▶ 둘째, 소비자들은 수입개방시대를 맞아 국가별 원산지 표시가 믿을 수 있는지, 위생적으로 도축·가공된 제품인지 등의 위생·안전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농협이 유통시키는 ‘안심한우는 안전하므로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는 확신을 주고자 이 부분을 주요 콘셉트에 포함시켰다.


▶ 셋째, 한우고기는 품질등급이 1++, 1+, 1, 2, 3, 등외 등 6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1++등급의 고기가 마블링이 잘 되어있고 고품질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3등급의 고기가 식용으로서 문제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용도에 따라 맞는 등급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처음 ‘안심한우’의 범위를 논의할 때 높은 등급의 한우고기로 한정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위생과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등급범위를 넓히는 것이 합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등급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 2008년 11월 1일 ‘안심한우’가 첫 출시된 이후, 농협 계통매장 70개소, 안심축산물전문점 150개소, 홈플러스 137개 전 매장 입점(2009.7.15.), 백화점 입점, 주요 호텔 납품, 군납, 학교급식 등 유통 채널을 꾸준히 확대했다. 그 결과 판매(도매) 두수가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2009년 첫해에 3만2천두, 2010년 5만두, 2011년 7만4천두, 2012년 9만2천두에 이어 2013년에는 11만2천두를 기록, 시장점유율을 11.7%까지 끌어올렸다. 이후에도 계속 증가하여 2014년에 13만1천두, 2015년에 14만두(시장점유율 20%)를 기록한 이후 2018년에는 13만두(시장점유율 17.7%)로 주춤했다.


▶ 안심한우, 한우가격을 지지하다. : 2012년도에 한우가격이 계속 하락하여 지육 경락가격이 1만 원대도 위협받는 위기에 봉착했다. 이때 안심한우가 위력을 발휘했다.‘안심축산’은 음성공판장 도매시장 경매에 참여하여 매일 한우지육 50두씩을 추가로 구매했다. 떨어지는 한우가격을 잡아보려는 시도였다. 다행히 예상은 적중하여 한우가격이 하락을 멈추고 반등하여 1만2천 원대를 유지했다. 구매력을 동원하여 한우농가의 손실을 막아준 효과를 얻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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