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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유 소비 확대, 깨끗한 목장 관리로부터

  • 등록 2019.07.03 10:25:36


기광석 과장(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유럽을 여행하다 푸른 초원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젖소들을 마주친 때가 있었다. 정겨운 풍경에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던 추억이 새롭다. 흔히 사람들이 떠올리는 목장은 푸른 초원에 마음껏 뛰어노는 젖소의 모습, 깨끗한 목장의 하얀 울타리, 여유롭게 신선한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 등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도시민이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목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에 약 100개의 체험 목장이 있으며,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먹이주기, 젖 짜기, 치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긴다. 만약, 목장을 찾아온 체험객들이 쾌적한 축사와 젖소들의 모습을 본다면 농장의 깨끗하고 신선한 우유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우유가 몸에 좋다는 것은 많은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고 많은 연구 결과가 어린이를 위한 영양 공급원으로 우유만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2018년 80.1kg으로 2008년의 60.9kg보다 31.5%가 증가했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전체 유제품 소비량 중에서 음용유의 소비는 2008년 34.8kg에서 2018년 32.9kg으로 5.5% 정도 감소해 향후 유제품 소비패턴이 음용유에서 발효유, 치즈 등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유제품 소비량은 EU-15개국(덴마크, 영국 등)의 평균 1인당 유제품 소비량 145.9kg에 비해 약 45% 정도 적은 것을 고려하면 향후 국민 소득의 증가에 따라 유제품 소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치즈 소비를 비교해 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3.1kg 정도의 치즈를 소비한 반면 미국은 16.7kg, 호주 11.9kg, 유럽연합 18.0kg으로 향후 국내에서 치즈 소비량은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
우유와 유제품의 소비량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국내산 우유의 소비 비율을 높이려면 국민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우유를 깨끗한 목장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낙농가에서도 스스로 깨끗한 목장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 위생과 안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깨끗한 목장은 쾌적하고 안전한 가축의 사양관리에서 시작한다. 적당한 사육밀도를 유지하고 안전한 사료를 주는 것을 기본으로 가축으로부터 발생한 분뇨를 적절히 처리해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나무와 꽃을 심어 목장 주변 경관을 꾸며도 좋다. 무엇보다 축사 내·외부를 깨끗하게 관리해 냄새 발생을 미연에 방지한다면 쾌적한 도시·농촌지역의 환경 조성과 지속가능한 축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우유에 대해 국가 잔류물질검사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것은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原乳)에 대해 국가차원에서 항생물질, 농약, 곰팡이독소 등 잔류물질을 모니터링 한다는 것이다.
깨끗하고 안전한 낙농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는 날로 커지고 있다. 지속적인 우유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국가와 농민이 힘을 합쳐 목장을 깨끗하게 가꿔야 한다. 그것이 지속가능한 낙농산업의 바른 길이며, 낙농업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국산 우유 소비를 늘리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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