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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 ‘궤변’은 통하지 않는다

[축산신문 이일호 팀장·취재1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 관리대책을 내놓았다.
사실임을 객관적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영업장에서는 이베리코 돼지고기나 등급을 표시할 수 없다는 게 그 골격이다.
우선 실효성 여부를 떠나 가짜 논란이 불거져온 이베리코 돼지고기에 대한 정부의 첫 번째 대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다. 정부가 시장 혼란과 소비자 피해의 심각성을 인지, 그간의 방관자적 행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사례인 만큼 분명 환영받아야 한다.
‘밥그릇 싸움’ 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전면에 나서지도 못한 채 이베리코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진력해온 양돈업계의 노력, 그리고 진실을 밝히려는 소비자단체의 의지가 어우러진 값진 결실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일부이긴 하나 이를 바라보는 유통업계와 언론의 시각이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것이라는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부 언론매체도 이에 편승하고 있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는 형태이긴 하지만 해당기사를 읽어보면 마치 외식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말 황당하다.
이번 식약처의 조치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제품이 ‘명품’ 으로 둔갑돼 비싼가격에 팔리고 있는 현실을 개선,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진짜 이베리코 돼지고기만을 취급하는 영업장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프리미엄 이미지와 이베리코 돼지고기 판매점이 난립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국내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오히려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더구나 식약처는 이번 대책을 통해 스페인 현지에서 정육이 아닌 육가공품, 즉 ‘하몽’ 의 원료돈에 부여되는 등급까지 사실상 인정하지 않았나.
그런데도 자신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외식업계의 주장은 소비자를 기만해서라도 경기침체의 여파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뜻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한마디로 궤변이다.
정부에 볼멘소리를 하기에 앞서 내가 취급하는 이베리코 돼지고기가 진짜인지, 또 도토리를 급여해 방목한 이베리코 흑돼지가 맞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수입유통업계도 다르지 않다.
스페인의 관리시스템 부재로 식약처가 요구하는 증명자료 확보가 어렵다면 현지 업계에 조속한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
한국은 최근 수년새 그 어느 나라 보다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충분히 요구할 자격이 있다.
언론 역시 중심을 잡아야 한다.
한 사안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려는 노력을 지적하는 게 아니다. 최소한 상식에서 벗어난 시각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극심한 경기 침체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감성에만 집착하다보니 막상 본질은 소홀히 함으로써 일부의 궤변까지 대변하는 실수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