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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존재감 모호 1등급 한우, 활로 찾아야

한때 고급육 대명사…‘가심비’에 밀려 고전
한우전문음식점 수요 1+ 이상 등급이 주류
냉장 수입육 공세에 가정시장서도 입지 위축
“스테이크용 등 레시피 개발 시 경쟁력 충분”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 1등급이 고전하고 있다.
한 때 고급육의 대명사였던 한우 1등급의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유통업체들은 한우 1등급이 설자리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또는 가심비(가격대비 만족도)를 따지는 소비 트렌드, 여기에 냉장 수입육의 공세로 한우 1등급은 사면초가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다.
초원육가공 박용수 대표는 한우 1등급 재고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특히, 등심 같은 로스용 부위의 주문이 많이 떨어진다. 식당의 경우 한우는 대부분 최소 1+등급 이상을 주문한다.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1등급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그들의 지적”이라며 “지금으로서는 한우 1등급은 가정 소비로 늘려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냉장 수입육과 비교해 가격 면에서 1등급이 20%정도 비싼데 품질 면에서는 그만한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한우 1등급이 처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1등급 한우의 장점도 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 초원육가공에서는 스테이크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1등급 한우고기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숯불이나 일반적으로 구워먹는 조리법으로는 1+등급이나 1++등급 같은 맛을 낼 수 없지만 1등급의 장점을 살린 조리법을 통해 충분히 소비자에게 어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우그린푸드의 임종관 팀장은 “1등급이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형마트에서도 1등급에 대한 주문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도 한우고기를 구매할 때는 1등급 보다 그 이상의 등급을 찾고 있는 것이다. 바이어들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소비자들과 직접 대하는 일반 정육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고기를 구매한 소비자가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재구매로 이어지기 어렵다. 되도록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의 고기로 단골을 만드는 것이 이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1등급은 그들이 선택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입육과의 차별화를 위해 선택한 한우의 품질 차별화 전략이 어느 정도는 성공한 부분이라고 평가하면서 1등급 이하 한우의 적절한 소비처를 찾는 숙제를 이제는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한우전문가는 “한우의 고급화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한우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한우 1등급과 수입 냉장 프라임급 쇠고기를 비교했을 때 가격은 한우가 비싸지만 품질은 수입육이 더 좋았다고 평가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이것은 한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1등급 이하 한우의 장점을 발굴하고 이를 소비시장에 접목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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