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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스마트한 더위관리, 농장 수익성 직결 / <기고>여름철 계군 관리, 바람을 일으키자

닭 체열 발산 원활할 수 있는 환경이 관건

  • 등록 2019.04.29 10:12:46


정 용 운 소장(KP 양계연구소 양계전문 수의사·수의학 박사)


내부 공기 유속 초당 2.0~2.5미터 유지토록
계속 젖은 상태 쿨링패드는 체열 발산에 ‘독’


지난 여름과 같이 사상 유례없이 높은 온도로 인해 농가에 많은 피해를 일으킨 해는 없었던 것 같다. 필자가 관리하는 농장들 중에서도 딱 한 곳만 제외하고 모두 열사로 인한 폐사가 발생됐었다. 여름만 되면 양계 현장에서는 열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닭의 생리적인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닭은 조류이고, 조류는 비행하는 동물이다. 비행을 위해서 깃털이 만들어졌고, 비행으로 인한 체열 상실을 보완하기 위해서 포유류에 비해 체온이 높다(40.6~41.7℃). 또한 사람과 달리 피부에 지방 함량이 높은데, 이러한 지방이 단열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런 생리적인 특성으로 인해서 닭은 추위에 강하고 더위에 약하다. 여름철에 닭이 폐사하는 이유를 정확히 표현하자면 ‘체열을 발산하지 못해서’이다.


닭, 전도·방사·대류·증발 통해 체열 발산
닭은 체열을 발산하기 위해서 몇 가지 방법을 이용한다. 첫 번째로 전도(conduction)라는 방법이 있는데, 직접 접촉을 통해 체열을 발산하는 방법이다. 평사에서 바닥을 헤치면서 누워있거나 벽 등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물체에 몸을 기대고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방사(radiation)가 있다. 이를 쉽게 얘기하자면 공기를 통해 자신의 신체온도보다 낮은 온도의 다른 물체로 체열을 발산하는 것이다. 전도라는 체열 발산 방법과 유사하지만 공기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체열을 발산하는 차이가 있다. 세 번째 방법으로 대류(convection)는 닭의 신체 주변 공기를 통한 체열 교환 방법으로 일정 부분 방사와 관련이 있는 체열 발산 방법이다. 대류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닭이 더울 때 날개를 펼치는 행동이다. 이상의 세 가지 방법은 온도 차이에 따라 체열을 발산하는 것으로, 여름철과 달리 겨울철에는 반대로 체열을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체열을 뺏기는 상황이 된다. 이와 달리 마지막 방법인 증발(evaporation)은 여름철에만 주로 이용되는 체열 발산 방법이다. 증발에 의한 체열 발산은 주로 호흡기 점막을 통한 수분 발산을 통해 체열을 배출하는 방법이다. 여름철에 닭들이 헐떡거리면서 호흡을 하는 장면이 쉽게 관찰되는데, 이러한 행동이 바로 증발을 통한 체열 발산이다. 계사 온도가 닭이 원하는 온도보다 조금씩 높아지게 되면, 닭은 먼저 방사, 전도 및 대류 등의 방법을 활용하여 체열을 발산하게 되지만, 이러한 세 가지 방법만으로도 과도한 체열을 발산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증발이라는 수단을 통해 체열이 발산하게 된다. 증발을 통해서도 과도한 체열을 발산시키지 못하게 되면 결국 닭은 죽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 계군 관리의 목표는 이러한 네 가지 체열 발산 방법을 더욱 효율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도록 사양관리 및 계사 시설 관리를 하는 것이다. 어차피 방사와 전도 등의 방법은 농장에서 특별하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체열 발산 경로가 아니므로, 이러한 관리는 주로 대류와 증발이라는 방법에 집중하여야 한다. 대류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유속을 높여야 한다. 목표는 계사 내부의 공기 유속을 초당 2.0~2.5 미터 정도로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다. 참고로 유속이 3.0을 초과하게 되면 체열 발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더라도, 닭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유속을 이 정도 수준까지 올리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휀의 수이다. 평사의 경우, 대부분의 농장주들은 대형 휀 수가 부족한 상태로 계사를 관리한다. 터널 휀 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유속을 개선하는 것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부수적으로 휀 벨트 상태에 따라서도 유속이 달라진다. 현실적으로 여름철에 접어들기 전에 대형 휀 모두의 벨트를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 때 사용되는 벨트의 품질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계사 내 차이없이 유속 일정해야
그 다음으로 중요한 사항이 입기구 면적이다. 입기구 면적이 좁으면 초기 유속은 매우 높지만 터널 휀 쪽으로 갈수록 유속은 감소하게 된다. 먼저 계사 여러 구역의 유속을 점검한 이후에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면, 앞문을 개방한 상태로 다시 측정해보자. 앞문을 개방하는 경우에 전체 유속이 개선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그리고 에어 디플렉터(air deflector)라는 삼각천을 계사 내부에 설치해도 유속 개선에 도움이 된다. 에어 디플렉터 설치 전후의 유속을 비교해보면 거의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에어 디플렉터는 가급적 10~15미터 간격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계사의 유속과 관련해서 주의할 사항은 이상과 같은 내용은 산란기 산란계와 종계를 기준으로 기술한 사항으로 3주령 미만의 어린 병아리에 대해서는 이와 같은 유속은 오히려 호흡기 발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3주령이 넘은 경우라도 초속 2미터 이상의 유속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한 후, 계사 관리에 적용해야 한다.


쿨링패드 물 공급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증발의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계사 내부의 습도가 낮은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쿨링 패드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조금 복잡하다. 대류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쿨링 패드가 젖은 상태에서 이를 통과한 공기가 계사 내부로 들어와야 체열 발산 효율이 높아진다. 하지만, 계사 내부의 습도가 높으면 증발의 효율은 비례하여 감소하게 된다. 만약 쿨링 패드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물을 공급하는 시간대와 간격이 매우 중요하다.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정도에만 쿨링 패드에 물을 공급하고, 그 이외의 시간에는 절대 쿨링 패드가 젖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두 번째 중요한 사항으로는 지속적으로 쿨링 패드가 젖은 상태가 되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계사 내부의 습도가 90%를 훌쩍 넘어서 증발을 통한 체열 발산 효율이 매우 하락해 오히려 더위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계사 단열(특히 지붕), 필터 및 수압 관리 등 급수기 시스템 관리, 전등 관리(3파장 형광등을 사용할 때 주변온도는 48~53℃지만, 백열등은 이보다 높고, 메탈 등은 100℃가 넘는 경우도 있다) 등의 계사 시설이나 관리 등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양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사료 급이다. 계종에 상관없이 혹서기에 날씨가 매우 더울 때에는 가장 더운 시간대를 피해서 사료를 급이 해야 한다. 사료 섭취시간이 길어서 매우 더운 정오까지 사료를 먹게 되는 경우라면 차라리 더운 시간대를 피해서 여러 번에 걸쳐 급이하는 것이 더 좋은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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