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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동물약품 수출 정체, 어떻게 풀어야 하나

수출시장 다변화…차별화로 ‘한류’ 확산을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가성비 으뜸 한국산 동약, 해외 시장에서 더 인기
세계 방역 비상·항생제 규제 대응 ‘맞춤형 전략'을


수출은 여전히 동물약품 업계의 성장동력이다.
동물약품 업체들은 “내수는 포화다. 하지만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 동물약품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으로 300억불(34조원)에 달한다. 게다가 매년 5% 가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은 이에 적극 부응해 해외시장 개척에 매진해 왔다. 결과 지난 10년 사이 매년 20%라는 놀라운 수출 성장을 일궈냈다.
하지만 ‘잘 나가던’ 동물약품 수출도 서서히 제동이 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조금 늘어난 2천900억불 수출실적에 그쳤다.
수출을 둘러싼 여건도 녹록치 않다.
특히 주력 수출 무대인 동남아시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는 등 경고등이 켜졌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출 동물약품 업체들이 아니다. 오히려 “이겨낼 수 있다”며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다.
김도중 유니바이오테크 상무는 “같은 동남아시아라고 해도 나라마다 문화, 종교 등이 다르다. 축산업에도 큰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베트남은 양돈이, 인도네시아는 양계산업이 발전해 있다. 이에 따른 맞춤형 수출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중 베트남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너무 높다. 수출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양계, 수산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현석 중앙백신연구소 수의사는 “국내보다 외국에서 ‘한국산’ 동물약품 인기가 더 높다. 외국 축산 현장에서는 꼼꼼한 실험을 거쳐 동물약품을 선택한다. 특정 다국적 기업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산 동물약품은 가격 대비 품질 즉 가성비가 매우 좋다. 이 때문에 많이 팔린다. 오히려 외국에서 더 ‘한국산’을 선호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전했다.
남시성 SB신일 이사는 “최근 동남아시아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 ASF 영향이 크다. 농가 방역의식도 꽤 향상됐다. 소독제에 대한 문의가 많다. 우리나라와 같이 이렇게 질병마다 소독실험한 소독제는 없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병형 대성미생물연구소 상무는 “해외바이어로부터 늘 지적되고 있는 것이 제품 차별화 부족이다. 카피 중심으로 국내 제품 라인업이 짜여진 결과다. 그런 면에서 백신은 ‘희소성’이라는 장점이 있다. 외국 역시 최근 새로운 세균·바이러스 출현에 따라 그 피해가 상당하다. 이에 능동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민병호 녹십자수의약품 상무는 “예를 들어 경구용 PED백신은 외국에서도 특별하다. 관심받을 만하다. 이렇게 특정나라에 ‘제격’인 제품이 있다. 내수용, 수출용이라는 개념을 보다 넓게 적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김성기 코미팜 이사는 “가격인하에 대한 요구가 크다. 아우성이다. 국내 업체간 출혈경쟁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거나 몇개 없는 제품이 가격에 덜 휘둘린다. R&D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정부 지원도 R&D에 확대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성년 삼양애니팜 부장은 “세계적으로 항생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허가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천연물을 이용한 대체제·면역증강제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훈 동방 대표는 “철저한 품질관리는 필수다. 생산시설과 그 운용에 대한 눈높이도 매우 높아졌다. 동남아시아 국가라고 해도, 유럽 또는 미국 수준의 GMP 시스템을 주문하고 있다. 결국 우수 품질이 수출 최대 무기가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 부회장은 “주요 수입국에서는 이미 수입요건을 점차 까다롭게 하고 있고, 자국 내 제품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우리만의 경쟁력있는 수출 전략품목 개발이 절실하다. 기회를 잘 살리고, 위기요인을 잘 극복한다면, 동물약품 분야에 ‘한류열풍’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