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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서울우유 ‘나100%’ 전용농장 탐방 / 경기 양주 ‘원주목장’

꾸준한 개량 노력 ‘육종농가’ 우뚝…3대째 가업 대물림 진행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체형과 산유량이 우수하고 유질 또한 좋은 원유를 생산하면서 3대째 가업을 잇는 낙농목장이 있다.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하패리 277-4 원주목장(대표 고상헌·58세)은 고상헌 대표의 부친(고유한)이 1970년 동두천시 생연동에서 젖소 1마리로 시작한 성광목장이 모태다.


30년 개량 기반 젖소 체형·산유량 우수
1만1천㎏ 이상 고능력우 17두 포진
품평회 그랜드챔피언 등 다수 수상도
양질 조사료 생산 급여로 원가 절감
잉여원유로 치즈 생산…경쟁력 높여


서울우유조합 조합원(번호 2450번)으로 일찍이 가입하고 계획교배에 의한 젖소개량을 꾸준히 실시하여 체형과 산유량이 우수한 젖소를 다두 보유하여 농협중앙회 젖소개량사업소는 2009년 3월 젖소육종농가로 선정했다.
그러나 육종농가로 선정되던 해 겨울에 불행하게도 인근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여 30년 동안 개량을 해온 원주목장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 함께 고능력젖소 120두를 모두 땅에 묻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특히 축산과학원과 순천대학교, 충남대학교 등 국내는 물론 일본과 캐나다·독일·미국·네덜란드 등 외국에까지 가서 치즈교육을 받아 노하우를 쌓았던 고상헌 대표는 그동안 기울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 순간이었다며 말끝을 흐렸다.
“2009년 몰아닥친 구제역은 전국을 거의 휩쓸고 지나가 많은 젖소가 매몰되어 구제역 발생 이듬해 젖소가격은 마리당 650만원을 줘야 했다”고 전제한 고상헌 대표는 “당시 구입한 젖소가 이제는 착유유 50두를 포함 115두로 늘어나 인근 목장에 분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원주목장은 3년전 18두에 이어 지난해 9두를 판매하고, 올해도 3월까지 3두를 판매했는데 마리당 450만원에 임의대로 골라서 가져가도록 했더니 희망농가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고상헌 대표는 전한다.
원주목장 착유우의 체세포수는 13만 내외로 ‘서울우유 나100%’ 원료로 하루 평균 1천250kg의 원유를 양주공장으로 낸다. 무지고형분 9.4%, 유단백율 3.7%, 평균유량 31.61kg, 분만간격 457일, 평균 공태일수 222일이다. 평균 산차는 3산으로 전국평균(2.5산)에 비해 다소 길다.
원주목장 305일 보정 실제산유량은 ‘원주 475호’ 1만3천564kg을 비롯해 ‘원주 1천18호’ 1만3천511kg, ‘원주 427호’ 1만3천413kg, ‘원주 1천2호’ 1만3천249kg, ‘원주 1천19호’ 1만3천199kg,  ‘원주 1천9호’ 1만3천86kg, ‘원주 440호’ 1만2천908kg 등 1만1천kg 이상 고능력우가 17두나 된다. 
이처럼 원주목장 젖소들은 산유능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전국규모 한국홀스타인품평회에 출품하여 인터미디어트챔피언을 수상했으며 서울우유 홀스타인경진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지난해 양주홀스타인품평회에서는 그랜드챔피언을 거머쥘 정도로 예각성도 뛰어나다.
고상헌 대표는 올해로 2년째 양주시검정연합회장직을 맡고 있다. 양주에서 서울우유로 원유를 내는 조합원 97명과 빙그레낙우회 2명을 포함한 99명이 양주검정연합회 소속이다. 양주지역 낙농가들의 젖소개량의지가 높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고상헌 대표는 “2006년 일본 북해도지역 J낙농목장을 견학했는데 연간 1만kg 전후의 착유우 40두의 평균산차는 4산이었는데 벤츠를 타는 것을 보고 놀랐었다. 그 규모는 1인이 젖소를 최적화하여 사육하면서 목장을 알차게 경영할 수 있는 수준이다. 목장경영의 성패는 사육두수가 아니라 두당산유량이 높고 산차가 긴 개체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재삼 강조했다.
원주목장은 평당 700원씩 주고 2만여평을 임대하여 호맥을 심고 후작으로 수단그라스를 재배한다. 사일리지용 옥수수가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가장 많고 TDN 함량도 높지만 연중 급여가 불가능 한 반면 호맥과 수단그라스 작부체계는 소량이지만 육성우와 건유우에는 연중 급여가 가능하다는 것이 고상헌 대표의 설명이다. 양주시는 서울과 인접하여 채소를 재배하는 농가와 인삼재배농가가 많아 밭 임대료를 평당 2천원까지 올려놓았지만 원주목장은 이들 농가보다 절반 수준의 임대료를 주고 양질의 조사료를 생산해 원유생산비를 낮추고 있다.
서울우유로 원유를 내고 남는 잉여원유는 1주일에 치즈 10∼11kg과 플레인 요구르트 15∼20kg을 생산하여 판매한다. 고상헌 대표의 남다른 노하우로 원주목장에서 생산하는 유제품은 그동안 광고를 한번 하지 않았는데도 생산하자마자 판매 될 정도다. 치즈는 주로 고다와 스트링치즈를 만드는데 고다치즈가격은 kg당 7∼9만원 사이로 수입치즈와 별반 차이가 없어 경쟁력도 갖추었다.
고다치즈 kg당 7만원은 유제품 생산을 위한 기계시설에 따른 감가상각비를 감안하고 커어드와 인건비 등을 포함하더라도 이익이 크다고 한다.
치즈에 관한한 해박한 지식을 겸비한 순천대 배인휴 교수와 서울우유 경인낙농지원센터장을 지낸 최범찬씨는 “치즈는 1주일이 지나면 맛이 변하고 보증기간이 보통 20∼25일 되는데 원주목장에서 생산되는 치즈는 신선과 숙성치즈 사이의 하드치즈 정도 된다”고 평했다.
원주목장과 친분이 두터운 서울우유 이건섭 이사(마장목장)와 서울우유축산계장협의회 성위용 회장(비암목장)은 “고상헌 대표는 서울우유조합과 한국낙농 발전을 위해 우직하고 듬직하게 한 길만 추구하는 낙농가의 선두주자”라고 입을 모은다.
고상헌 대표는 “2012년 작고하신 선친으로부터 목장을 물려받았다. 몇 년 전부터는 아들(고재열·31세)이 대물림을 희망하고 국립공주대학교에서 축산학을 전공하고 대물림수업에 한창이어서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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