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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외국인근로자 ‘방역 구멍' 없앤다

도드람조합 동물병원, 입국자 대상 ‘방역지원사업’
최소 5일 이상 방역절차·교육 거쳐야 농장으로
ASF 위험최소화·적응력↑…농가 ‘일석다조’ 효과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충남 소재 양돈장에서 근무하던 중 비자 연장을 위해 고향길에 올랐던 베트남 국적의 A씨.
덕분에 그리웠던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뒤 다시 한국땅을 밟았지만 그가 향한 곳은 농장이 아닌 한 양돈조합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이었다.
A씨는 동물병원 인근 모텔에서 일주일 가까이 숙식을 하며 사전에 마련된 프로그램에 따라 방역절차를 거쳐 교육까지 받은 뒤 양돈장에 복귀했다.


공항서 픽업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위협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원장 정현규, 이하 도드람동물병원)의 ‘외국인근로자 방역지원사업’ 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들은 본국을 다녀오거나 신규로 채용하는 외국인근로자의 방역관리와 함께 적응 실패에 대한 우려도 줄일 수 있게 됐다.
도드람동물병원 정현규 원장은 “이제 외국인근로자 없는 양돈현장은 생각도 할 수 없게 됐지만 기본적인 교육 프로그램 조차 마련된 게 없는 실정”이라며 “더구나 외국인근로자에 의한 각종 돼지질병 유입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 착안했다”며 이번 사업의 도입 배경을 밝혔다.


타지생활도 수월케
외국인근로자 방역지원사업 프로그램은 공항에서부터 시작된다.
방역상 외국인근로자의 모든 소지품에 대해 세심한 점검이 끝난 뒤에야 동물병원으로 이동, 옷과 신발, 소지품의 세탁 및 소독이 이뤄지고 있는 것.
일단 방역절차가 완료되면 교육이 뒤따른다.
통장개설과 환전, 해외송금 등 간단한 금융기관 이용방법을 익힌 외국인근로자는 한국의 양돈현황을 시작으로 농장 업무전반과 조직, 방역지침, 질병발생국 방문시 유의사항, 차단방역 및 소독실시 요령 등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교통법규와 경범죄 처벌, 그리고 한국의 직장 문화 등 한국 생활을 위한 기본 소양교육과 시장, 마트체험까지 하게 된다.
다만 교육프로그램은 양돈장 근무 경험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될 예정.


농장 리스크 최소화
이에 따라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들은 해외서 입국하는 외국인근로자로 인한 질병유입 우려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게 됐다. 교육을 통해 이들에게 평소 높은 방역의식도 기대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외국인근로자 채용에 따른 리스크 가능성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효과가 아닐 수 없다.
외국인근로자 입장에서도 보다 빠르게 한국 생활 및 농장업무에 적응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건 큰 혜택이다.
이 사업의 첫 수혜자인 A씨는 “고향에 다녀오면 아무래도 방역문제 때문에 신경이 쓰였던 게 사실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베트남)에서 아주 위험한 돼지질병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걱정도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홀가분하다. 사양관리 교육도 받아 업무에 더 자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정현규 원장은 이와 관련 “일단 사택에서 머문다고 해도 입국한 외국인근로자가 바로 농장에 가는 것은 위험하다”며 “실비 수준이긴 하나 교육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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