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슈

구제역, 어떻게 빠르게 진정될 수 있었나

구제역 확산 방지 ‘백신 활약 컸다’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질병은 잠깐 방심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그 조그만 빈틈을 노린다. 특히 구제역과 같은 악성가축질병은 엄청난 피해를 준다. 과거 축산농가들은 수백만 마리 가축을 땅에 묻는 등 구제역에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다. 늘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 국내 축산농가에서 구제역백신을 접종하는 이유다.


단 3건 마무리…28일 만에 이동제한 전부 해제
긴급백신 투입 통해 ‘대규모 살처분 악몽’ 지워


안성·충주 농가서 잇따라 구제역 발생
지난 1월 28일 경기 안성에 있는 젖소농장에서 구제역이 터지고 말았다. 국내 구제역 발생은 약 10개월만이다.
이후 1월 29일과 31일 각각 안성 한우농장과 충북 충주 한우농장에서 구제역 또 나왔다.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던 그 ‘구제역 악몽’이 되살아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제역백신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다.
그것도 다행히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O형이었다.
국내 전 우제류(소·돼지 등) 농장에서는 수년 전부터 구제역백신을 접종해 왔다.
이에 따라 (구제역백신을 잘 접종한 농장) 가축들은 구제역 바이러스를 이겨낼 항체를 충분히 갖고 있었다.
그래도 마음을 놓을 처지는 아니었다.
여전히 한켠에서는 구제역백신 접종을 소홀한 농가가 존재했고, 백신접종을 했다고 하더라도 잘못한 접종으로 인해 형체형성률이 미흡한 농가도 많았다.
게다가 한참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터라 농장 방역의식도 다소 떨어져 있었다.
방역당국에서는 구제역 발생 즉시 이동제한, 긴급백신 접종 등 강력한 초동방역에 들어갔다. 물론, 백신이 핵심무기였다.


‘버팀목' 백신, 다른 축종으로도 전파도 막아내
우선 안성시 소·돼지 전체에 백신을 접종했다. 그리고 인근 지역으로 백신접종 대상을 넓혀갔다.
백신 효과는 컸다.
발생 소식이 뚝 끊겼다. 그 단 3건이 전부였다.
방역당국은 드디어 지난 2월 25일 이번 구제역 발생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를 모두 해제했다.
최초 발생 이후 28일 만이다.
이번 구제역에 대규모 살처분은 없었다. 특히 돼지 등 다른 축종으로, 그리고 전국으로 퍼져나가지 않은 것이 좋은 점수를 얻었다.
예전 구제역의 경우 4~5개월씩 끌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아주 짧게 마무리됐다고 할 수 있다.
강력한 초동방역과 신속한 방역조치가 효과를 봤다.
구제역백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방역당국은 이동제한이 모두 풀렸지만, 앞으로도 전국단위 방역관리를 지속키로 했다. 역시 백신이 중심에 섰다.
백신접종 항체양성률 검사(2월 25일∼3월 18일), 방역취약농가(위탁농가·밀집단지·백신미흡농가) 점검, 백신접종 미흡농가 방역실습 교육(3월∼, 100명), 백신 확보 등이다.  


비용 감안해도 백신이 유리…적합성 등 효율 더해야
많은 수의전문가들은 백신이 구제역 방역에서 강력한 무기라고 입을 모은다. 백신을 빼고는 구제역 방역을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강조한다.
여기에다 비용을 따져봐도 살처분 등을 감안할 경우 백신접종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이번 구제역에서도 백신을 미리 접종하고,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한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도 백신을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구제역 방역에 나서줄 것을 주문한다.
다만, 더 효율적인 백신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철저한 백신 매칭 실험을 실시해 국내에 보다 적합한 백신이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전한다.
아울러 백신 수급관리에 보다 충실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한다.
이번 구제역에도 잠깐이지만, 백신 부족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O형·A형 뿐 아니라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있는 나머지 혈청형 즉 Asia1, C, SAT1, SAT2, SAT3 등도 능동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 수단으로는 백신·항원 뱅크를 꺼내든다.
백신 뱅크는 비상 시 사용할 적정량의 백신을 상시 비축해 두는 방식이다.
항원 뱅크는 백신용 바이러스를 대량으로 생산해 벌크항원(Bulk antigen)으로 보관하는 상태다.
이를 통해 발생 주변을 즉각 링백신한다면, 구제역이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방역 당국자는 “주변국가에서 구제역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여전히 위험시기다”며 백신접종 등 철저한 차단방역을 당부했다.



---------------------------------------------------------------------------------------------------------------------------------



구제역백신 제품 소개(공급사명 가나다순)



동방 ‘아리아백 플러스’

러시아 정부기관서 생산 ‘O+A형’ 백신


‘아리아백 플러스’는 러시아의 정부기관이면서 전세계 OIE/FAO 표준연구소 중 하나인 FGBI ‘ARRIAH’에서 생산하는 O+A형 구제역백신이다.
O형 프리모스키, A형 자바이칼스키 백신주를 쓴다.
‘아리아백 플러스’는 이번 구제역 확산 방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동방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지난해 11월부터 백신 병 크기를 키웠다.
예전 백신 병은 크기가 작아 안쪽 공기가 적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스트레스 완화제를 섞기 어렵다거나 연속주사기 사용 후 제거 시 잡기 불편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동방은 큰 병 공급을 통해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작업할 수가 있어서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전했다.
동방은 이상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부형제의 백신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SVC ‘O+A형 구제역백신’

O형 항원 두 개 ‘광범위’…신속 공급 ‘유연 대처’


SVC(대표 박영호)는 국내 동물용백신 제조업체로 꾸려진 구제역백신 국내생산 컨소시엄이다.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구 메리알)에서 공급하는 벌크백신(원료)을 이용해 국내 동물용백신 제조업체가 생산한다.
이러한 국내생산은 비축해 둘 수 있기 때문에 국내 백신 수급에 상당히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한다. 물론, 외국으로 새나가는 돈도 완제품 수입보다는 아무래도 줄어들게 된다.
SVC의 O+A형 구제역백신은 O 3039, O 마니사, A22 이라크를 항원으로 한다.
이들 백신주는 국내 발생주와 상동성이 매우 높다.
O형만을 들여다봐도, 두 항원이 들어있다. 이를 통해 보다 광범위 방어 등이 가능하다.
이번 구제역에서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 구제역 전파 방지에 많은 도움을 줬다.


케어사이드 ‘바이오아토젠(O+A형)’

아르헨산 방어능력 탁월…O+A형 출시 ‘초읽기’


‘바이오아토젠(O+A형)’은 아르헨티나 바이오제네시스 바고(BB)사로부터 수입해 케어사이드가 공급하고 있는 O+A형 구제역백신이다.
이미 국내 사용을 통해 확실한 방어효능을 입증받은 O형 캄포스주를 비롯해 A24 Cruzeiro, A2001 Argentina주 등 A형 항원을 탑재하고 있다.
국내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막바지 상시주 선정 과정을 밟고 있다.
O형 캄포스주는 방어효과 뿐 아니라 적용범위-교차방어 능력, 순도, 안정성(유효기간 24개월) 등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다.
A형 항원 역시, 방어능력이 탁월하고 항체가가 장기 지속된다.
게다가 이상육 발생 등 부작용이 적다.
케어사이드와 바고사는 이상육을 줄일 방안으로 피내접종용 구제역백신 ‘바이오아토젠 아이디(O+A형)’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