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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일호 기자의 스페인 시찰기 / 본토에서 이베리코 실체를 찾다-4(상)

현지서도 둔갑 논란…해법은 부재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도토리 급여 여부는 확인조차 불가능

업체가 관리 전담…해외시장 혼란 가중


‘하몽의 부산물’이라고는 하나 이베리코 돼지고기는 스페인에서도 엄연한 프리미엄 시장의 강자다.

‘친환경’, ‘듀록’ 등 차별화된 사육방법과 종자를 앞세운 돈육브랜드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현지 시장의 최상위 가격층은 여전히 이베리코가 지배하고 있는 형국이다.

마드리드 시내 대형유통점과 백화점의 경우 부위에 따라서는 일반브랜드와 비교해 최대 4배의 고가에 유통되고 있을 정도.

해외시장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스페인 양돈업계가 주도하는 것인지, 아니면 수입국 현지 업체에 의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베리코 이미지를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스페인 돼지고기 전체 수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중·일 3국에 대해서는 ‘쓰나미’ 로 표현될 정도로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경우 전년대비 무려 59%가 증가한 물량이 지난해 공급되기도 했다.

이처럼 양과 질 모든면에서 스페인 양돈산업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는 존재이지만 이베리코 돼지고기에 대한 별도의 관리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로 인해 바코드만 찍으면 원료돈의 이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하몽과 달리 이베리코 돼지고기에 대해서는 스페인 본토에서 조차 둔갑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육류산업협회의 한 임원은 “우리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이베리코의 진품 논란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그 관리는 생산이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업체에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베리코위원회 역시 입장은 다르지 않았다.

이 기구의 한 관계자는 마드리드 시내에서 우리 시찰단과 가진 간담회 과정에서 “이베리코의 혈통여부는 유전자 검사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토리급여 여부는 지금 상황에서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시찰단을 이끌었던 대한한돈협회 하태식 회장은 이에대해 실체를 알 수 없는 이베리코 돼지고기로 인해 한국 소비자들의 피해와 시장혼란이 우려되고 있다”며 강한 유감과 함께 수출국 차원의 관리감독 강화를 즉석에서 촉구하기도 했다.

본토에서도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보니 해외시장의 혼란이 더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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