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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종돈개량과 유전체 <上>

3배 빠른 산자수 개량 가능케

  • 등록 2019.03.04 09:53:52


김 성 훈  대표(피그진 코리아)


유전체(Genome)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한다. 2003년에 완성된 사람의 유전체지도를 활용하여 암을 포함한 주요 질병의 예방과 치료는 물론 진화과정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전자와 유전체는 같은 의미 일수도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유전체는 유전자와 염색체 전체를 포함하는 것으로 더 많은 유전정보를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가축개량에도 이런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는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젖소와 한우의 개량에는 물론, 돼지의 개량에도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한때 한 두 개의 유전자(또는 유전자마커)로 특정형질을 개량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돼지의 일당증체량이나 산자수등 경제형질에는 개량효과가 없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어떤 형질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유전력이 60-80%인 사람의 키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찾기 어려운 이유는 키가 성장하는 동안 주어진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몇개의 유전자가 아니라 유전체 전체에 의해서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키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인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정해지는 것이다.
종돈의 개량은 처음에는 자신의 외모를 바탕으로 선발해 개량했다. 그 후에 외모와 더불어 자신의 성적을 측정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종돈을 선발해 사용하다가 80년대부터는 자신과 혈연관계가 있는 것들의 성적도 종합적으로 평가(BLUP)해 종돈을 선발했다. 소에서는 자손의 성적을 포함하는 방식을 많이 활용하지만 돼지의 경우 경제 수명이 짧기 때문에 후손의 성적이 나오기 시작할 때에는 평가하려는 종돈이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 방식이다.
이때 평가에 사용하는 혈연관계는 멘델의 법칙에 따른 것으로 자돈은 부모로부터 동일한 비율로 유전자를 물려받는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후보 종돈의 유전적 능력(육종가, Breeding Value)을 평가(추정)했는데 최근 유전체 정보가 활발하게 분석되면서 현실적으로 자돈이 물려받는 유전자 조합이 멘델의 시대에 확인할 수 없었던 정자와 난자의 유전적 조합을 분석을 바탕으로 단순한 확률의 형태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후보 종돈의 능력을 더욱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 배에서 같이 태어난 14마리의 자돈이 그 동안에는 멘델의 이론에 근거해 부모와의 유전적인 유사성이 모두 50%라는 가정으로 분석했으나 유전체로 분석한 결과 같은 부모에서 생산된 자돈도 유전적 유사성이 40~60%로 변이가 있다는 것이 밝혀져서 혈연관계를 바탕으로 추정하는 유전적 능력보다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 더욱이 산자수와 같이 선발할 당시에 자신의 성적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번식성적을 개량하기 위해서 후보 종돈을 선발할 때에는 정확도가 3배 가까이 향상된다는 결과가 국내 종돈회사의 데이터로 확인되기도 했다. 다시 말해서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서 유전적능력을 평가해 개량할 경우 단순하게 혈연관계만 활용해서 개량하는 것보다 산자수의 개량속도가 3배나 빨라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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