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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국축산의 힘, 조사료 자급에 있다>저장조사료 관리기술이 키포인트

조사료 효율적 이용하려면

  • 등록 2019.02.22 13:31:47

[축산신문 기자]


김동균 이사장(메가팜협동조합 이사·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조사료 수분 40~60% 유지시 손실 최소화

수확작업 단순화…저장 투입시간 단축 필요

최적 발효조건 유지 등 기술적 뒷받침 주효



지구 표면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인 셀룰로우즈는 태양에너지가 축적된 기본 형태인 포도당(글루코스)의 집합체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인류의 몸에는 그 물건을 쪼개 쓸 도구(효소; 酵素)가 없다. 

대신, 반추동물들은 이것을 써 먹을 훌륭한 도구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더 엄격히 말하자면 소나 양들이 그 능력을 직접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소화기관에 살아있는 미생물들이 그 도구를 가지고 조사료의 셀룰로우즈를 잘게 쪼개어 자기들 생명의 원천으로 사용하면서 증식하고 숙주에게 살균성인(殺菌成仁)함으로써 짐승이 자라고 번식하면서 젖과 고기를 우리에게 주는 구조이다. 그러므로 축우산업은 반추동물을 통하여 미생물, 식물, 동물의 덕을 한꺼번에 보는 일이다. 


쌀과 조사료 문제가 동시에 걸려있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200만톤이 넘는 볏짚을 이용하면서 간신히 조사료 자급도를 외관상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나 영양분 전달력을 기준으로 보면 이것조차 과장된 수치이다. 

기존 국내재배 조사료의 취급방법이라도 혁신시키지 않으면 축우산업은 철저한 보세가공산업으로 전락되고 말 위기에 놓였다. 

정부는 이를 해소해보려고 조사료 자급도 향상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왔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내재되어 있다. 

최근에는 남아도는 쌀 경작 대신 다른 것 심을 것을 권장하는 방향으로 물꼬를 터 보려고 애쓰고 있다. 쌀 문제는 매년 수천억원의 예산을 저장비용으로 소진시키면서 혈세낭비의 주범처럼 지목되기도 하였다. 결국, 쌀 심을 자리에 소득이 버금가는 작물을 심으면 여러 형태의 보조금으로 농민에게 이익을 보장해 주겠다는 정책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 중에서 조사료 심는 것에 가장 많은 액수의 보상금을 걸었다. 국내산 조사료의 생산과 이용문제는 이제 쌀 문제와 사료문제를 동시에 처리해 주는 일석이조가 되기를 바라는 당국의 고심을 엿볼 수 있다. 


저장조사료의 핵심적 관리요점과 득실 

이론상으로는 다음 절차만 실천하면 조사료 이용에 관한 한 걱정할 일이 없겠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왜냐하면, 단계마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보이지 않는 밀·당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1) 적절한 수분상태에서 빨리 말리기 : 현재로서는 실천에 무리가 없지만 가장 큰 변수는 날씨이다.

그럼에도 어떤 방식을 택하느냐에 따라 동원되는 작업장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농기계 분야의 이해관계가 상충된다. 

2) 최적 길이로 자르기 : 이것은 기계가 잘 해결하고 있다. 무엇을 택하여도 이 문제는 간단하다.  

3) 저장조에 신속히 투입하기 : 어디에 무슨 장비를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지만 벙커싸일로가 대부분인 아시아권은 여기서 손해를 많이 본다. 그러나 탑형 기밀싸일로를 쓰는 곳에서는 시간당 100톤을 투입하는 시스템이 갖추어 있어서 이론상 하루만에 1천톤 짜리 헤일리지타워를 채울 수 있다. 매끄러운 사일로의 내면은 진압문제를 동시에 리해 주어 넣는 순간 진압문제가 해결된다.

4) 충분한 압력으로 다지기 : 작년에 나온 보고에 의하면, 저장사료의 안전한 보존을 기하려면 표면에 가하여야 하는 압력이 240kg/㎡이상 작용되어야 한다. 트랙터 진압과 타이어나 흙으로 토핑을 한다고 해도 수평사일로의 진압력은 이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 수직형 재래 사일로 역시 상부인출식이므로 늘 노출되어 있어 표면진압력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저장사일리지 전체무게로 누르는 하부인출식 탑사일로가 유일한 대안이 된다.

5) 발효시키기(최소 2주) : 발효과정에 관한 많은 연구 결과, 안정된 고수분사일리지는 옥수수의 경우 pH. 3.5~4.0, 화본과, 두과작물은 4.0~5.0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를 통괄하여 3.8~4.2로 소개한 문헌도 있다. 이쯤 되어야 유산균이 충분히 증식하고 원하지 않는 균이 사멸된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온도도 중요하다. 일반 사일리지의 발효온도는 약40도까지 오르지만 기밀 탑사일로 내에서는 순간온도 75도까지 올라감으로써 우유의 고온처리효과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 모든 병원성 유해균이 견디는 55도를 초과함으로써 멸균처리한 HACCP형 사료가 된다.

6) 보존성과 기호성 유지 : 저장조건은 건물손실량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내용물의 유기산 조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Voelka(1972)의 보고에 의하면, 기밀사일로와 콘크리트 사일로에 동일한 조건으로 헤일리지를 조제하여 유기산의 조성을 살폈다. 기밀사일로에서 나온 것에는 부티르산이 전혀 없고(0.00%:0.14%), 프로피온산은 약 20% 낮은 반면 초산은 조금 높으며(2.57%:1.84%), 유산은 상당히 많았다(8.9%:5.3%). 그리고 호박산(succinic acid)은 1.6%:0.00%로 나타나 특이한 맛과 향기는 유기산의 조성의 확연한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7) 노출시간을 최소화하기 : 저장, 가공조사료는 취급방식과 소의 체내로 들어가기까지 경과시간에 따라 영양소의 전달량과 소화율에 영향을 받는다. 목장이나 심지어 티엠알 공장조차 이 문제를  간과함으로써 손해를 보고 있다.  

요컨대, 황금 같은 조사료 자원을 손실 없이 쓰려면 수확작업의 단순화, 저장투입시간 단축, 최적 발효조건의 유지, 꺼낸 물건의 신속한 이용에 신경 써야 한다. 

이 네 가지 요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가에 조사료 이용의 사활이 걸려있다. 기밀식 탑사일로에서 제대로 만들어진 물건은 기존 방식으로 만든 사료와는 전혀 다른 물건임을 일찍이 Knodt(1964)가 선언한 점에 주목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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