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슈

<2019 육가공산업 전망>‘가성비’ 역점…소비시장 구조 변화 긴밀 대응을

  • 등록 2019.02.18 10:33:07

우리나라 축산물 유통시장은 시대의 변화와 요구 속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2018년에도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장은 많은 변화와 이슈가 있었다.첫째 돼지고기 공급은 사상 최고였다. 국내 생산량은 꾸준한 사육두수 증가로 전년대비 4.6% 증가한 93만6천톤이 예상된다.


이선우 국장(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회식문화 위축·자영업 폐업 확대…삼겹살·목살 수요 감소

1인 가구 증가로 소형제품 인기…온라인·편의점 판매비중 ↑ 




2018년도 시장 현황

수입량은 역대 사상 최고인 45만5천톤(전년대비 23.3% 증가)이 전망되고 있다. 과도한 공급초과 시장이다. 이에 따라 2018년 국내산 돼지고기 자급률은 사상 처음으로 7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공급량 증가는 최근 5년간 돈가가 높게 형성되고 농가의 수익성이 좋아져서다. 농가들은 모돈두수 등 사육두수를 계속 늘려 왔다.

또한 수입량은 국내 고돈가 형성과 2차 육가공업체나 식자재 및 외식업체 등 최종 소비처에서 경영 안정화를 위해 낮은 가격의 안정된 수입육을 선호하면서 늘어났다.

햄․소시지 원료육이나 식재료 원료가 수입육으로 많이 전환됐다. 

2018년 11월까지 앞다리 수입누계는 2010년 대비 3.5배 증가한 18만1천톤으로 엄청난 물량이 수입되면서 국내산을 대체했다.

소비도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2018년 정부의 52시간 근무제 도입이나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자영업이 폐업하는 등 외식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구이문화인 삼겹살이나 목심소비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로 인해 국내산 선호부위나 비선호부위 모두 수요 감소로 식육포장처리업체는 제 가격을 받지 못해 경영상황이 더욱 어려운 한 해였다.

둘째로 지난 연초에 불어온 국내 주요 언론의 돼지고기 목심 이상육(화농) 보도는 국내산 돼지고기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켜 소비자의 신뢰에 큰 타격을 주었다. 이로 인해 시중 매대에서 목심 판매가 사라지고 가격도 급락하여 현재까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셋째로, 지난 8월 정부의 축산물 유통정책에 부응한 대형 협동조합 패커의 탄생은 돼지고기 유통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추가적인 대형 패커의 탄생은 이들의 시장 점유 비중이 커지면서 유통시장에 많은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 

넷째로, 올해는 돼지고기 가격 변동성이 예년에 비해 다소 완화되는 등 안정된 변화의 모습을 띠고 있다. 이는 공급량 증가도 원인이 있지만 2017년 12월 돼지가격을 결정하는 도매시장 기준가격을 박피에서 탕박으로 전환한 이후 가격형성의 기반이 되는 상장물량이 과거 700~800두이던 것이 3~4천두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섯째로, 일부 대형 유통점의 돼지고기 최저 입찰 구매제도 도입은 돼지고기 유통시장에 새로운 가격결정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저 낙찰가격이 시중 유통가격 형성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수입육 시장은 먼저 품질 차별화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인기이다. 

국내산 목심 이상육 과다발생으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출현은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장과 양돈산업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다. 

이를 교훈삼아 국내산 돼지고기도 품질향상과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신선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다음으로 인접국가인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확산이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도 없고 발병시 해당농장 돼지를 모두 살처분해야 하며 잠복기가 길고 생존력이 강해 농장을 완전 폐쇄해야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국내 발병시 큰 피해가 우려되어 정부 방역당국이나 관련 협회 등에서는 초 긴장상태로 대응을 하고 있다.


2019년도 시장 변화와 흐름

2018년 변화의 흐름이 이어져 2019년 돼지고기 유통시장의 변화와 전망을 살펴본다. 2019년에도 돼지고기 국내 공급은 국내 생산량 증가와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생산량 증가로 수입량이 유지되면서 공급과잉 시장이 이어져 갈 것으로 보여진다. 

이로 인해 돈가도 예년보다는 약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국내 ASF 발병여부나 중국의 ASF 확산 및 미국의 통상압력에 중국의 미산 돼지고기 수입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참고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는 2019년 도축마릿수를 모돈수 증가로 인한 자돈 생산이 늘어 2018년 보다 약 3%(50만두) 늘어난 1천790만두로 전망하고 있다. 

평균 돈가도 2018년보다 하락한 4천100원~4천400원/kg선으로 예상한다. 

유통시장은 수입육이 국내 시장을 확대면서 국내산과의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리고 협동조합의 새로운 대형 패커 탄생은 규모가 큰 업체 간의 경쟁 심화는 물론, 대형 패커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재무구조나 영업기반이 약한 중소가공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되면서 구조조정이 확대되어 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본다. 

소비시장은 회식문화가 사라지고 자영업 폐업이 확대되면서 식당의 삼겹살, 목살 수요 감소는 지속될 것이다. 

반면, 젊은 사람의 편리성 추구와 1인 가구 증가로 온라인 및 편의점 판매는 증가할 것이다. 

단위당 가격이 높더라도 젊은 사람의 기호에 맞는 차별화된 소형 제품판매가 증가하는 등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소비행태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한편, 수입육 소비기반은 국내산 돼지고기의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확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이미 수입육으로 전환된 시장은 되돌아오기 어렵고, 원료육이나 외식업체 등은 안정된 사업기반 유지를 위해 수입육으로 더 많이 전환될 것이다. 이미 소비자들이 수입육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져 일반 유통매장에서도 수입육 판매비율은 확대될 것으로 본다. 


수입육 공세 더욱 거세질 듯

결론적으로 치열한 글로벌 완전경쟁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국내산이든 수입산이든 보다 싼 가격의 품질 좋은 제품 즉,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원한다. 

이제 국내산 돼지고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격안정과 품질향상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농가의 수익성은 높아진 반면 MSY 등 생산성이나 품질개선은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목심 이상육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않고는 소비자의 신뢰 회복이 어려울 것이다.

이베리코 등 수입육의 새로운 공격에 대응하는 제품개발도 시급하다. 

또한 직거래 활성화 등 유통비용 절감을 통한 소비자 가격 인하 유도와 국내산 돼지고기 이용업체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정책 강화가 필요하다.


돈가 결정구조 개선책 절실

마지막으로 현행 돼지가격 결정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선제적 연구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도매시장 상장물량이 갈수록 감소하고, 앞으로도 감소가 예상되는 취약한 구조이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더 이상 안정된 가격형성을 도모하기가 어렵다. 

결국 가격안정이 되지 않으면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새로운 돼지가격 결정구조 개선안 마련을 위해 미국이나 선진국 같은 다양한 가격결정이나 정산방법이 연구 논의되어 농가나 가공업체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상생하고 국내 양돈산업이 지속성장 가능한 방향으로 거듭나야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