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슈

<2019 한우산업 전망>공급량 늘고 수입 잠식 가속…소비시장 전략 대응을

사육두수 증가국면 지속…고기소·송아지 가격 모두 하락
고급육 차별화…2·3등급, 수입육과 경쟁 투 트랙 전략 요구

  • 등록 2019.01.25 15:33:51

[축산신문 기자]


이 형 우  축산관측팀장(한국농촌경제연구원)


쇠고기 시장이 개방된 지 2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2018년 쇠고기 수입량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수입육 시장의 외연확대는 국내 쇠고기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입 쇠고기의 시장 잠식, 무허가축사 적법화, 등급제 개편 등 다가올 새해에도 우리 한우 농가들이 극복해야할 산적한 현안들이 많다. 이에 2018년 무술년(戊戌年)이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서 한우산업의 수급 상황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2019년 기해년(己亥年)의 한우 수급의 풍향계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


시장 개방 이후 2018년 쇠고기 수입량 사상 최대 수준
쇠고기 시장에 있어 2018년 최고의 화두는 수입량이다. 시장 개방 이후 2018년 수입량 자체는 역사에 남을 기록이다. 올해 1∼11월 쇠고기 수입량은 38만 3천 톤으로 이미 2017년 누계 34만 4천 톤을 상회했다. 12월 추정치를 감안하면, 2018년 쇠고기 수입량은 2017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42만 톤 내외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16년 수준(36만 톤)과 평년수준(31만 톤)보다 많은 물량이다. 수입국별로 살펴보면, 올해 미국산의 수입은 작년보다 크게 증가한 반면, 호주산은 감소하면서 미국산이 부동의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3년 미국 BSE 발생 이후 수입 쇠고기 시장은 상당히 위축되었으나, 최근 3~4년 사이 수입육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원인을 살펴보면, 국내 한우 가격이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세 기조가 유지되었으며, 수입 쇠고기 프랜차이즈업체의 난립, HMR 시장의 확대 등 수입육 수요가 새로이 창출된 부분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쇠고기 주요 수출국들의 유통업체를 통한 할인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미국산의 공세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 부분적으로 국내산 쇠고기와 대체관계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쇠고기 시장에는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농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9년 쇠고기 수입량은 2018년보다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쇠고기 수출국 중 한 축인 호주의 쇠고기 생산량이 감소하여 2019년 수출량이 2018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9년에도 미국산의 공세적 프로모션이 예고된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육 시장에서의 절대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고기소·송아지 가격 전년보다 상승
2018년 한우 도매가격은 도축 감소로 2017년보다 상승했다. 육우 가격 상승폭은 한우가격 상승폭보다 크게 나타났다. 송아지 가격 또한 고기소 가격 상승으로 2017년보다 상승했다. 2018년 11월 평균 수송아지 가격은 전년 동월 354만 원보다 5% 이상 상승한 372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암송아지 가격은 전년 동월 292만 원보다 6% 이상 상승한 313만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번식의향이 회복되면서 2018년 11월 우시장 암소가격(600kg)은 작년보다 2.5% 상승한 571만 원 전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우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송아지 생산 마릿수는 늘어났으나 일괄사육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우시장에 출장 거래되는 송아지는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시장에서의 송아지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시적으로 과열 입식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제도가 다소 완화되면서 2018년 설과 추석 소값은 선방한 편이었다. 유통업계는 고기소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재고 수준을 일정부분 줄여서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추석 이후에도 유통업계 재고가 거의 소진되면서 11월 한우 도매가격은 2017년보다 강세를 보였다.  2018년 11월 현재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작년보다 2.0% 상승한 1만7천717원/지육kg으로 나타났으며, 2∼3등급의 경우 공급 부족으로 작년보다 1∼3% 상승한 1만2천∼1만5천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우 사육 증가세 지속, 암소와 육우 도축 감소로 쇠고기 생산량 다소 감소
2018년 연말에도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17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마릿수 증가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9월 기준 가임 암소두수는 144만 마리를 기록했으며, 한육우 마릿수는 313만 마리 그 중 한우는 299만 마리였다. 한육우 사육 농장수는 9만 7천 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2천 6백 농장(2.6%)이 감소했고, 농장당 사육 두수는 32.3마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마리(3.1%)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규모별로 보면, 소규모 번식 위주의 농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100마리 이상의 사육 농장수는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번식우 농가중심에서 일괄 또는 대규모 비육농가 중심으로 구조 조정되고 있다.
거세우 출하가 늘어난 반면 암소와 육우 도축 마릿수가 감소하여 2018년(1∼10월) 한우 도축 마릿수는 2017년 동기간보다 0.4%가 감소한 62만 마리였다. 이중 한우 암소 도축은 27만 9천 마리로 전년대비 2.6% 감소했으나, 수소는 34만 1천 마리로 1.5% 증가했으며, 육우는 6만 2천 마리로 3.5% 감소했다. 이에 도축에서 암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도축이 감소하여 2018년 쇠고기 생산량은 2017년 23만 9천 톤보다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한우 사육두수 증가 추세 지속, 도축 증가 전망
그렇다면 2019년 우리 한우산업의 모습은 어떠할까? 한우 사육 마릿수와 도축, 쇠고기 수입량은 어떤 방향이 예상되는가? 먼저 사육 관련 지표들을 검토해 보면, 2019년 이후에도 마릿수 증가국면이 지속될 요인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세와 2세 이상 사육 마릿수가 증가한 상황에서 2019년 송아지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2018년 한우 정액판매량이 2017년보다 늘어났다. 암소 도축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송아지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사육 마릿수 증가국면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 주목할 사항은 정액 판매량 증가분만큼의 송아지 생산이 늘어나지 않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는 소규모 번식 전문농가 비중이 감소하면서 일괄 사육농가가 증가하여 상대적으로 번식률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세 이상 사육 마릿수가 많으나 암소의 경우 번식의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거세우 출하대기물량이 많아 2019년 도축 마릿수는 2018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축이 늘어 국내 한우 도매가격이 약세를 보인다면 2019년 쇠고기 수입량 증가 추세는 다소 꺾일 수 있다. 그러나 수입육 시장에서 수입단가 하락폭이 커지고 자체적으로 수요를 창출할 경우에는 쇠고기 수입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9년 한우 가격 조정 예상, 한우고기 소비 유지 노력 필요
일반적으로 수요가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가격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국내 한우 도매가격은 국내 공급 즉, 도축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면 2019년 도축이 늘어 한우 도매가격은 2018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육에 의한 국내 가격 영향도 경계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우 도매가격이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현재의 통계 자료를 놓고 추정해 보면 2019년 한우 가격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고기소 가격과 송아지 가격은 동조화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고기소 가격이 하락(상승)하면 송아지 가격 또한 하락(상승)한다. 2019년 고기소 가격이 2018년보다 하락이 예상되므로 산지 우시장 송아지 가격 또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들은 입식 의사결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에도 국내 쇠고기 시장은 수입육의 시장 잠식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수출국들은 국내 쇠고기 시장을 점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선보였다. 미국산 쇠고기는 대형유통업체 할인행사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늘리면서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호주청정우의 컨셉을 ‘청정·안전’에서 이를 전환·확대하여 ‘쇠고기의 영양’에 초점을 맞추고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주요 수출업체는 ‘뉴질랜드 자연이 키운 쇠고기’를 슬로건으로 ‘목초사육 쇠고기’라는 건강 트렌드를 이용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3저’ 즉,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 저지방을 내세운 홍보를 꾸준히 하고 있는 실정이다.
등급제 개편을 앞두고 있는 우리 한우업계 또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한우고기 수요가 결국 소비자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등급이 높은 고기는 고급화·차별화에 방점을 두고, 지방을 기피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를 올바르게 인식하면서 2·3등급 이하는 수입육과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전략이 필요하다. 2019년 한우업계에서는 한우고기 소비자를 최대한 붙잡는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