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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중국 ASF가 한국 양돈산업에 미치는 영향

  • 등록 2019.01.23 11:07:41


정 영 철  대표((주)정피엔씨 연구소)


중국의 ASF 확산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ASF 발생건수가 피크치를 지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통제가능한 수준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SNS를 통해 유출된 동영상에는 수많은 돼지가 폐사된 채로 방치되었거나 대량의 돼지를 살처분 시키는 영상이 공공연히 공개되고 있다. 더구나 중국의 ASF가 대규모 양돈장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산서성 진쳉시의 8천16두 규모 양돈장에서, 올해 1월 2일 흑룡강성의 7만3천두 규모 농장에서 ASF 발병이 각각 확인됐다. 특히 이 농장은 정부의 양돈 산업 구조조정의 대표적인 사례였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하다.
2016년 흑룡강성 축산업 유한공사와 남쪽의 절강성 농촌 발전 집단이 공동으로 투자한 모돈 1만5천두 규모의 양돈장으로서 연간 38만5천두 출하목표 규모로 지난 2017년 7월 준공, 첫 입식되었던 농장이다. 투자규모는 9.18억 위안(약 1조6천억 원)이었다.
이 농장은 ASF 발생시 사육 규모가 크면 피해규모도 커진다는 교훈을 주는 사례다. 중국의 총 31개 자치구역 중 24개 자치구에서 ASF가 발생했으며 공식적으로 지난 8월 3일 이후 91만6천두가 살처분 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Rabobank는 중국의 ASF영향으로 2019년도 돈육 생산량이 적게는 2~4%, 많게는 10~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2018년 12월 기준 자국의 돼지 사육두수에 대해 전년 동월 대비 4.8%, 모돈두수는 8.3%가 각각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수정된 통계 수치를 감안할 때 1년 만에 사육두수가 3천825만8천100두, 모돈은 450만8천두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육두수 감소추세는 1년 후 출하두수 감소의 선행 지표다. 연간 도축두수가 약 7억 두 정도인 중국의 올 한해 출하두수는 최소한 10% 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의 양돈 사료 생산량은 이미 1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돈육시장 전문가들은 사육두수 감소 결과 올해 2월부터 자돈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해 7월 이후 비육돈가의 급상승으로 연결, 생돈 kg당 19~20위안(현재 13.5위안)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금년 하반기에 심각한 돈육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돈육 수입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 한해 200 만톤 이상의 돈육 수입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7년의 PRRS, 2010년의 PED로 인해 다음해에 중국의 돈육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세계 돈육 수출입량을 20~30% 증가시켰고 국제 돈가를 10~20% 상승시킨바 있다.
결국 중국의 ASF영향은 이전의 PRRS, PED 발병 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세계 돈육 산업과 수출입 구조를 바꾸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중국의 ASF 확산과 비례해서 국내 ASF 발병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발병 여부에 관계없이 두 가지를 간과 할 수 없다.
첫째는 국민 식량자원(돈육)과 둘째는 종자 유전자원(종돈)의 확보다.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중국은 금년 하반기부터 세계 각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육을 수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돈육 생산량의 절반을 수입하는 한국으로서는 무시 할 수 없는 사태가 우려 된다. 만약 국내에서 ASF가 발생하게 된다면, 조기 종식을 할 수 없을 경우, 사태는 더욱 악화되어 돈육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게 된다.
스페인의 경험을 감안할 때 ASF 발생 농장은 농장내 돈분뇨는 물론 진드기, 쥐, 바퀴벌레 등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1년 이상 돼지의 재입식이 어렵다. 한편, 우리가 수입하는 돈육의 50%를 공급하는 유럽의 경우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와 국경을 나누고 있는 벨기에서 150두이상의 야생 멧돼지가 ASF 양성으로 판명되면서 양돈장 감염이 초 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우리는 돈육은 물론 매년 1천500~2천500두의 종돈을 주로 유럽에서 도입하고 있다. 지금부터 유럽으로부터의 돈육과 종돈 수입 중단사태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국내 생산기반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는 과도한 축산업 규제 조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아울러 ASF 발병 시 국내 종돈 자원 보호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 정부는 7년 전부터 골든시드 프로젝트(GSP)를 추진해 왔다. 속도는 느리지만 지금은 5대 종돈그룹 3 개품종의 혈연 연결이 완성되어 유전자 공유를 통한 종돈 개량이 주간별로 진행 되고 있어서 종돈 수입 없이도 자체 개량이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됐다. 더욱이 최신 육종기술인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주간 유전평가도 적용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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