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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댄브래드와 종돈 개량

  • 등록 2018.12.14 10:53:22

[축산신문 기자]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세계의 종돈 시장은 PIC, Topigs-Norsvin, Hypor, Danbred 등 몇 개의 종돈회사가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종돈회사 중에서 국가적으로 운영되면서 종돈개량을 주도해 온 댄브래드가 최근에 변화를 겪고 있다. 그 동안 많은 중소 종돈회사들이 이들 거대 종돈회사에 흡수되거나 병합되어 왔는데, 댄브래드의 경우 일부가 이탈하게 되어 세계 종돈시장이 이번 변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댄브래드의 분리는 지난 100년 이상을 조합 형태로 운영되면서 국가 단위로 세계 종돈의 육종개량을 주도해 오던 덴마크의 일부 종돈장이 이탈하는 것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EU 돼지고기 수입 금지 등 악재로 인해 장기간 양돈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고통을 받아오던 중이었는데 28개의 댄브래드 GGP농장 중 영업정책 등 댄브래드와의 계약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던 5개의 GGP농장이 같은 그룹에 속해 있는 20여개의 GP와 같이 댄브래드로부터 이탈하게 된 것이다.
이들 종돈장은 수 년 전부터 댄브래드와 계약 내용 등으로 법적으로 분쟁을 벌이던 중 지난 2017년 말에 최종적으로 일부 종돈장이 댄브래드로부터 독립할 수 있도록 결론이 내려져서 그 이후 분리 절차가 진행 되었다. 댄브래드로부터 독립한 5개의 GGP농장은 Røenshauge, Trekanten, Sølvbakkegard, Kauergaard, Møllevang으로 전체 댄브래드 종돈의 29%(요크셔 25.9%, 랜드레이스 23.3%, 두록 36.0%)에 해당하는 종돈을 보유하고 있으며 같은 계열의 GP농장을 포함하면 약 2만 4천두의 모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댄브래드로부터 이탈한 농장 중 묄레방(Møllevang)을 제외한 4개의 GGP는 별도의 회사인 데니쉬제네틱스(Danish Genetics)를 설립하여 로슬린테크놀로지스(Roslin Technologies)의 도움을 받아 지속적으로 종돈을 개량하고, 브리더스오브덴마크(Breeders of Denmark)라는 판매회사를 통해 종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댄브래드로부터 이탈한 GGP중 규모가 비교적 큰 묄레방(Møllevang)은 PIC와 지난 7월부터 조건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구체적인 조건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전략적 제휴가 성사되면 덴마크는 물론 EU와 전세계에 우수한 종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양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댄브래드는 이번 사태의 파장을 줄이기 위해 지난 3월에 회사이름을 댄아블(Danavl)에서 댄브래드로 변경하고 이탈한 종돈규모를 회복하는 등 내외 조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댄브래드는 이탈한 종돈장들이 더 이상 댄브래드의 육종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LP5(생후 5일령 생존두수)의 개량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지난 10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댄브래드의 종돈개량능력이나 종돈판매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볼 때 이탈한 종돈장들의 판매전문회사인 브리더스오브덴마크(Breeders of Denmark)를 통한 종돈판매가 활발해 지고 댄브래드의 경우 그 동안 고수해 오던 높은 로열티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수입하는 입장에서는 조건이 다소 유리해 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간이 경과하면서 두 집단 간의 능력에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몇몇 종돈회사에 의해 독과점 되어 있는 세계종돈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댄브래드는 지금까지 해 왔던 것 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개량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예측되고, 분리된 종돈장들도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번 일을 거울삼아 종돈장들이 한마음으로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종돈개량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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