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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포커스>출하 전 절식 ‘선택 아닌 필수’

농가·도축장·소비자 모두 ‘윈윈’ 경쟁력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사료값 절약·위생 돈육생산·도축장 폐기처리비용 절감

환경오염 불구 미준수 ‘여전’…인식개선 지도·홍보 절실


“미절식 돼지 받지 않습니다.” 경기도에 있는 한 도축장 입구에 붙어있는 플래카드다. 

출하 전 절식이 의무화돼 있지만 여전히 안지키고 있는 농장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위탁농장, 소규모 농장을 중심으로 절식에 소홀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게 절식 필요성을 알리고 홍보했는데도, 왜 잘 지켜지지 않을까.

농가 입장으로 들어가보면, 일령별로 돈방을 따로 만들어 돼지를 키우면 좋겠지만 그렇게 할 여건이 안된다.

보통 합사를 한다. 이 경우 출하 시 출하돼지만을 빼내 별도 돈방에 모아둘 수 없다. 돼지끼리 싸움이 일어나 다치거나 심지어 죽기도 해서다. 그렇다고 절식을 위해 한방에 있는 모든 돼지를 굶기기도 어렵다. 결국 미절식인 채 출하되기 일쑤다.

하지만 출하 전 절식은 이렇게 피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필수과제라는 것이다.

특히 농장에게도 이익이라고 강조한다.

당장 12시간 이상 절식하게 되면 두번의 사료값을 아낄 수 있다. 그 돈이 두당 수천원이다.

소위 물퇘지라고 불리는 PSE육도 줄어든다. 출하 전 사료를 급여할 경우 돼지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절식이 이를 미리 막아낸다. 게다가 최근 지육정산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지육정산이라면 굳이 생체중을 불릴 이유가 없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절식 시 생체중은 줄어들지만, 도체중은 감소되지 않는다고 보고되고 있다.

생체정산이라고 해도, 도체율을 감안하면 미절식이 결코 낫다고 할 수 없다. 미절식은 내장 적출 시 장파열률이 증가해 위생적인 돈육생산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도축장 입장에서 미절식은 비용덩어리다.

폐기처리비용이 증가하고, 내장 생산 시 내용물 제거에 용수 사용을 늘려야 한다. 당연히 세척시간이 오래걸리고 인건비는 올라간다.

이밖에 사회적으로 절식은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고, 외화낭비도 막아낸다.

특히 소비자에게는 품질좋은 돼지고기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양돈 업계는 출하 전 절식이 농가, 도축장, 소비자 등 모두에게 이익이 될 뿐 아니라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단이 되는 만큼, 이를 잘 준수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단속보다는 절식에 대한 인식개선과 더불어 절식 효과를 집중 알리는 방향으로 지도·홍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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