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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축산인 냄새 관리, 계절이 따로 없다

일부 겨울철 관리 소홀…범 축산업계 노력 ‘찬물’
자칫 비현실적 환경규제 빌미 제공 우려 목소리
계절적 영향 축사 주변 냄새 농도는 더 높을 수도
상시 관리체계 구축…국민적 신뢰 확보 급선무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수도권지역 축협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동재씨(가명)는 며칠전 평소 이용하는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축사에서 흘러나온 냄새 때문이었다.
“평소에도 IC 인근에서 냄새가 나긴 했지만 심하지 않았다. 최근엔 많이 개선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축산인의 한사람으로서 기분도 좋았다”는 김동재씨는 “그런데 평소보다 냄새가 심해진 느낌이다. 계절적으로 냄새가 줄어드는 시기이기에 더 당황했다”고 전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축산현장의 냄새민원도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
이 때문에 긴장이 풀려서일까. 일부이긴 하나 김씨의 사례처럼 양돈장 냄새가 더 심해졌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만큼 냄새 관리에 소홀해 지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냄새저감제 판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기온이 떨어지면 매출이 줄어드는 게 사실”이라며 “축사 창문이나 윈치를 내려 냄새 배출이 덜 되는데다, 주민들도 창문을 닫는 계절이다 보니 아무래도 민원도 감소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혀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겨울철에도 평소와 같은 냄새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히려 계절적 영향으로 인해 축사주변의 냄새농도가 더 높아져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축산냄새 전문 분석기관인 (주)안씨젠의 이명지 대표는 “겨울철 돈사 내부는 환기량이 적고 높은 습도로 인해 미세먼지와 섞인 냄새의 농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반면 냄새저감을 위한 물청소나 안개분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더구나 출하 또는 가축분뇨 처리 등의 과정에서 축사를 빠져나온 냄새는 겨울철 상대적으로 낮은 기압으로 인해 근처에 머물 수밖에 없다. 냄새가 멀리 확산되지는 않지만 그만큼 축사 주변의 냄새농도는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제는 극히 일부의 느슨한 냄새관리가 마치 전체 모습처럼 왜곡되면서 지금도 냄새 관리에 진력하고 있는 범 축산업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칫 축산에 대한 여론이 악화, 가축사육기반 까지 위협하고 있는 환경당국의 비현실적인 규제를 정당화 시키는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에서는 축산냄새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로 관련부처 합동의 ‘축산환경개선 종합대책’을 통해 핵폭탄급 냄새규제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 환경부는 이와 별도로 악취방지법 개정을 토대로 냄새단속 강화까지 추진, 축산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돼 왔다.
축산단체의 한 관계자는 “인정하기 싫지만 축산업이 환경오염산업이라는 시각이 만연해 있는 게 현실”이라며 “그러다보니 ‘삶의 질’ 이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축산업의 가치는 뒷전인 채 환경에 부정적인 사례만이 부각되고 있다. 이제 한두 농가의 실수가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음을 절대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축산현장에서는 민원 여부에 관계없이 평소 세심한 냄새관리 체계를 구축, 국민적 신뢰와 함께 여론적 지지기반을 공고히 함으로써 ‘축산을 없애는 규제’ 가 아닌 ‘축산과 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정책’의 수립과 시행이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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