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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탐방 / 화제의 농장>충북 음성 ‘풍산농장’· 울산 울주 ‘한사랑농장’

‘한우 명가’ 명성 얻은 두 농장의 공통분모…농협사료 파트너십 빛나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올해 한우를 가장 잘 키운 농가들의 공통점은 농협사료를 이용하는 충성도 높은 고객이라는 점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각각 비육과 번식경력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이다. 고급육을 겨루는 능력평가대회 대상 수상농가는 매년 수송아지 3두만 거세해 비육시키는 번식농가이다. 최고 암소를 뽑는 경진대회 그랜드 챔피언 수상농가는 23년을 비육에 매달려오다가 번식에 뛰어든지 7년 만에 쟁쟁한 번식농가를 눌렀다.



23년간 비육에 매달리다 번식사육 7년만에 쾌거
15년째 농협사료 급여…편차없이 기호성 뛰어나


풍산농장(대표 홍창영, 충북 음성 감곡면)은 '2018 전국한우경진대회'에서 그랜드 챔피언(대통령상)을 받았다.
홍창영 대표는 충북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87년 군 제대 후 한우사육 외길 30년을 걸어온 한우인이다. 가업을 승계하다보니 초기에는 과수농사와 수도작도 함께했다. 홍 대표는 87년 한우 3두로 비육을 시작했다. 번식우까지 일관사육을 하게된지 7년이 됐다. “현재 우사는 세 번째 지은거다. 여섯농가에게 논을 사서 매립한지 5년만인 2015년 신축했다. 현재 사육규모는 400두. 그 중 150두가 번식우이다. 일관사육을 하다보니 송아지가 부담돼 8천평 규모의 복숭아 농사를 안 지은지 3년이 됐다.”
일관사육체계를 갖춘 홍 대표는 송아지는 모두 팔지 않는다. “암송아지는 30% 선발 후 나머지는 비육한다. 암소는 좋은 것 있으면 계속 끌고 간다. 30% 외에는 미경산우로 비육하고 도태 암소도 비육한다. 체형 등 돈 안 되는 소, 후대가 안 좋으면 바로 도태 시킨다. 도태는 냉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잠재 능력을 자꾸 생각하게 돼 힘들다. 현재 가장 산차가 많은 암소는 큰 소로 들여온 10산차짜리다.”
홍창영 대표는 번식에 뛰어들 당시 과감한 투자를 했다.
“개량을 시작할 때 암송아지 평균 가격이 100만원 할 때인데 평균 200만원 이상 주고 최고로 좋은 거 샀다. 엘리트카우 위주로 구입했다. 300만원짜리 송아지도 샀다. 당시 비육 규모는 200두였다. 번식은 70두 규모로 시작했다. 그 중 15두가 큰 암소를 들여왔고 나머지는 송아지였다. 그 후에도 2~3년 암송아지를 들여왔다. 결과적으로 그 중 50%를 도태시켰다. 지금은 체형위주, 육량위주로 개량을 진행하는 과정이다.” 
홍 대표는 선발 또는 도태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번식우는 체형을 기본으로 후대 확인이 제일 정확하다. 번식능력도 무시 못한다.”
홍 대표는 비육우를 주로 관리하는 외국인 근로자 한 명을 두고, 모든 농장 일을 혼자 손으로 해내고 있다.
“번식우, 직접 관리 다 한다. 발정관찰부터 분만, 치료까지. 수정은 전문 수정사한테 맡기고 있다. 정액선택은 직접하고 있다. 농장에서 질소통에 보관하고 있다 정액 쟁탈전이 치열하다. 유전능력 검정은 개인적으로 두 번, 지자체 50%보조사업 등 총 세 번했다. 문제는 후대가 없는 경우 많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번식우는 분만주기 별 다르고, 외형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다.”
홍창영 대표는 임신우에는 볏짚, 라이그라스를 급여한다. 분만 전 포유기간엔 라이그라스를 주로 준다. 초임우에는알파라, 비타민을 다량 급여한다.
“번식률은 100%이다. 번식 장애 안 온다. 번식주기는 11개월 1산이다. 송아지 실패율은 작년 127두에서 3마리 실패했다. 올해는 120두에 5마리를 실패했다. 고온기를 못 넘겼다. 분만 후 재발정 11개월 주기를 맞춰 나가려면 분만 말기 관리가 중요하다. 비타민과 미네랄을 강화해주고 있다. 혹한기 빼고 2개월 전후 이유하는데 40~50일 사이에 분만 후 수정에 들어간다. 넘겨도 60~70일 사이엔 다 들어간다. 포유기간엔 수정 안 된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
풍산농장은 제한 포유를 시키고 있다. “1주일에서 10일 사이에 어미와 송아지를 분리해 제각시키고, 제한 포유 시키고 있다. 제한포유 이유는 송아지 발육은 더딘데 입붙이기 사료가 빠르고 송아지 폐사가 없기 때문이다. 하루 두 번 아침 저녁으로 제한 포유시키면서 설사 발견이 빠르다. 단유시키고 나서 엄청 편리하다. 제한 포유는 그 전부터 듣고 있었는데 반신반의 했었다. 설사로 단유시키고 하는 과정에서 아예 제한포유를 선택했다. 아주 우량 송아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유과정에서 폐사율을 줄이는게 더 중요하다.” 송아지는 2개월까지 조사료 급여를 피하고, 그 후 연한 걸로 골라서 주고 있다.
홍 대표는 농협사료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초기엔 민간사료를 썼다. 15년 전부터 농협사료를 쓰고 있는데 옛날보다 많이 좋다. 벌크 받을 때 가루가 많았는데 좋아졌다. 사료가 새로 들어오면 기호성이 같아야 한다. 안 그러면 데미지 받는다. 과거엔 편차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현상이 사라졌다. 어린송아지도 가루사료로 바꿨다. 초기 적응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아주 좋다.”
그랜드 챔피언을 거머쥔 수상축(2015년3월생, 부개체번호 KPN872)은 앞으로 수정란 채란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난 선별이 중요하다고 한다. 채란은 처음인데 수정란 이식은 많이 해봤다. 성적 좋으면 계속 동결란을 활용할 생각이다.”
홍창영 대표는 그랜드 챔피언의 수정란을 활용해 후대성적을 분석하고 개량의 지름길로 삼을 계획이다. 



매년 3두만 거세비육 번식농가…첫 출전해 영광 안아
농협사료 전 구간 사용…소들 잘 먹고 잘 커 큰 만족


한사랑농장(대표 윤순주, 울산 울주군 두동면)은 올해 한우능력평가대회서 대상(대통령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10월17일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열린 제21회 대회에서 윤순주 대표의 출품우는 A1++등급을 받았다. 근내지방도는 말할 것도 없고, 출하체중 930kg에 도체중이 529kg으로 매우 큰 개체이면서도 등심이 크고, 등지방은 얇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등지방은 8mm에 불과했다. 등심단면적은 138㎠다. 대상 수상 한우는 이날 경매에서 11만원(kg)으로 6천369만원에 낙찰됐다.
윤순주 대표는 수상비결에 대해 한 마디로 기본을 잘 지키는 것 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기본만 지켜도 평균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상을 받게 돼 너무 놀랐고 기뻤다. 대통령상을 받은 후 좀 더 체계적으로 해야겠다는 책임감과 동시에 상당한 부담감도 생겼다.”
한우능력평가대회는 거세한우 고급육을 놓고 열리는 대회이다.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농가들이 참가하는 대회인 셈이다. 그러나 한사랑농장은 암소전문농장이다. 윤순주 대표는 그동안 번식우에 집중해왔다.
“현재 사육두수는 70두이다. 번식우 34두, 나머지는 송아지다. 수송아지는 매년 3두만 남기고 전량 축협 경매시장으로 낸다. 우사가 비좁으면 암송아지도 팔고 있다. 송아지가 이뻐서 번식우를 하고 있는데 시장에 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한사랑농장은 기존 농장부지가 대곡댐이 생기면서 수몰돼 2011년 현재의 위치로 신축 이전됐다. 지금은 암송아지 뿐 아니라 수송아지도 직접 기르기 위해 150두 규모의 우사를 신축 중이다. 현재 우사는 번식우, 신축 우사는 비육우로 구분하고, 직장에 다니는 남편 황태섭씨가 내년 퇴직하면 비육우를 맡을 예정이다. 현재 우사는 집과 가까워 수시로 개체 관찰하기 용이해 번식우사로 결정했다.
“수송아지가 태어날 확률은 50%인데, 그해 4월에 수송아지가 세 마리 태어났다. 세 마리 모두 팔지 않고 거세 비육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대상을 받았다. 나머지 두 마리도 김해공판장에 출하했는데 모두 1++등급을 받았다. 대상 받은 소의 어미는 지금도 있다. 2산차(KPN905)가 대상을 받았고, 그 후에 수송아지, 암송아지 한 마리씩을 더 낳아 현재 4산차이다. 주위에서 늦었다고 걱정을 많이 하지만 거세는 7~8개월령에 한다.”
해마다 세 마리씩만 거세비육을 하는 번식농가가 첫 출전에서 대상을 거머쥔 것이다.
“거세비육은 사육기간도 길고, 송아지 생산이 성격에 더 잘 맞는다. 송아지는 보통 1~2월부터 봄에 거의 생산한다. 늦어도 6월이면 다 나온다.”
황태섭씨는 85년 농업경영인(후계자)이 되면서 한우 암소 20두를 키우기 시작했다. 88년 결혼한 후 남편이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윤순주 대표가 농장을 맡았다.
2011년 전까지 암소 40두를 키우던 윤 대표는 현재의 우사를 지으면서 규모를 70두로 늘렸다. 당시 정부 입식자금을 받아 20두를 한꺼번에 샀다. “그 때 사온 송아지들이 설사로 고생을 많이 했다. 수의사 진료도 많이 받았다. 그 후 백신 등 매뉴얼을 더욱 철저하게 지키게 됐다. 현재 농장에서 산차가 가장 높은 암소는 8산차 1두, 7산차 1두가 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5산차, 3~4산차이다. 암소는 자궁 밑이 빠지든가, 능력 떨어지고 아프면 도태시킨다.” 지금 갖고 있는 고등등록우는 6두, 나머지는 혈통등록우라고 한다.
윤순주 대표는 거듭 기본을 강조했다.
“송아지 기본은 예방접종이다. 태어나면 단계별로 철저하게 예방접종을 시키고 있다. 사료도 사양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날짜를 맞춰 딱딱 준다.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 송아지를 잘 키우는 비결이다. 특별한 것이 없고, 매뉴얼대로 해왔다.”
한사랑농장은 2012년 HACCP 인증을 받았다. 기록관리도 꼼꼼하다. “축산과학원 한우리에 전산입력하고 있다. 그런데 PC 보기가 어려워 수기 기록도 계속하고 있다. HACCP 기록을 기본으로, 축협에서 제공해준 개체기록부에 암, 수 별도로 기록하고 있다. 출하기록부도 쓰고 있다. 수정 내용 등 농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항이 빠짐없이 기록돼 있다.”
농협사료는 전 구간에서 쓰고 있는데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소 크는 거 보고 저울 계측 후 사료를 전환하고, 음수조 사료조는 수시로 청소해주고 있다.
윤 대표는 2000년 여성 농업경영인이 됐다. “번식우는 50두 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우사 규모에 맞춰서. 더 많이 넣으면 무리하게 된다. 대농을 꿈꾸기보다 부부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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