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우유·유제품을 섭취하면 2형 당뇨병의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일본 치바대학교 사카네 이쿠오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45~74세의 장년기·고령기 약 2만 7천명을 대상으로 우유, 치즈, 발효유 등의 고지방 유제품을 자주 먹는 사람과 전혀 먹지 않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자주 먹는 사람의 경우 2형 당뇨병 발병리스크가 23%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사카네 이쿠오 교수는 “2형 당뇨병 환자의 골격근 조직 내에는 당 흡수를 방해하는 디아실글리세롤이라는 지방질이 증가하는데 유지방 속 미리스트산이 디아실글리세롤을 인산화시키는 효소를 2배 이상 증가시키고, 당 흡수를 높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리스트산이 혈당치를 저하시키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됐다. 보통의 실험쥐와 자연적으로 2형 당뇨병에 걸린 실험용쥐(이하 NSY실험용쥐)를 사용하여 4주령에서 NSY실험용쥐에 미리스트산을 격일로 튜브를 사용하여 위에 투여했다. 24주령과 30주령의 NSY실험용쥐에서는 지방산 무첨가 컨트롤군 및 팔미트산 첨가군에 비해 혈당치가 현저하게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더불어 미리스트산 투여 NSY실험용쥐의 골격근에서 디아실글리세롤 인산화효소 발현량을 측정한 결과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용쥐에게 투여된 미리스트산은 격일단위로 체중 10g 당 3㎎인데, 이것을 체중 60㎏의 사람으로 환산하면 9g/일에 정도이다. 9g/일의 미리스트산을 유제품으로 환산하면, 치즈 100g 당 미리스트산이 4g, 버터 30g은 4g, 우유 200㎖에서 1g인데 유제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하게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2형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한, 우유·유제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칼로리 과다가 걱정되는 사람을 위해 소량으로도 충분한 미리스트산을 섭취할 수 있도록 미리스트산을 첨가한 ‘강화우유'나 ‘강화유제품' 개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