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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출범 3년, 농협 축산경제사업 새판을 짜자 <4>축협-조합원, 행복한 동행자로

사업경합 우려 깨끗이 씻고 진정한 구심체로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지주체제 축산경제, 일선축협과 물리적 거리감
축협 대표조직 정체성 확립…협력체계 다져야


일선축협은 축산농가의 자조 조직으로, 대표성을 부여받고 조합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농정활동을 기본으로 금융사업은 물론 다양한 경제사업을 통해 양축가 조합원들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과 소득증대 등 실익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협동조합이다.
2017년 11월 기준으로 일선축협은 지역축협 116개(16만7천명), 품목축협 23개(1만1천명) 등 139개 축협이 17만8천명의 조합원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선축협은 전국 곳곳에 방대한 규모의 경제사업장을 운영하면서 조합원들의 양축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 9월 기준으로 축협 경제사업장을 살펴보면 생축장 91개소(한우 80, 낙농 2), 종돈장 9개소(5개 축협), 배합사료공장 16개소(일산 4천690톤), TMR사료공장 44개소, 가축시장 88개소(거래두수 40만두), 도축시설 6개소, 계란집하장 6개소(일 305만개), 집유장 24개소(일 집유능력 7천277톤), 축산물플라자 306개소, 포장육가공공장 63개소, 유가공공장 9개소, 계란가공공장 1개소, 계란저온창고 2개소, 육포가공장 2개소, 벌꿀소분시설 10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일선축협의 경제사업 규모는 지역축협 10조7천311억원, 품목축협 6조2천202억원 등 총 16조9천51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6조5천822억원에 비해 2.2%(3천691억원)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축협 당 평균 1천220억원의 경제사업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선축협이 양축가 조합원을 위해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상호금융사업도 규모가 작지 않다. 올해 연도 말 예수금잔액은 54조2천132억원, 대출금잔액은 43조6천941억원, 보험은 1조1천556억원의 실적을 보일 것으로 농협중앙회는 전망하고 있다.
축산현장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양축가 조합원을 위한 직접적인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 일선축협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김태환)는 축산업 전후방 연관분야에 거대한 사업기반을 가진 경영체로 일선축협의 경제사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협업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때로는 서로 앞서거나 뒤를 받쳐주는 사업적 동반자인 셈이다.
그러나 농협 축산경제는 경영체적 성격을 뛰어넘어 보다 중요한 역할이 존재한다. 바로 축산농가들의 자조 조직인 일선축협의 구심체라는 점이다.
일선조합이 출자한 농협중앙회 안에 존재할 당시 축산경제조직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축산의 구심체였다. 문제는 농협경제지주로 새롭게 거듭나면서 농협중앙회가 100% 출자한 주식회사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경제지주는 ‘1인 주주’로 표현되는 농협중앙회장의 막강한 권한 속에 자리 잡으면서 지배구조 측면에서 일선축협(조합원)과 그만큼의 물리적인 거리감이 생겨났다.
주식회사로서 수익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적과 일선축협의 구심체라는 기존의 역할 사이에 정체성의 혼란이 발생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경제지주 출범 초창기인 아직은 협동조합 적 사고와 판단이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익구조가 나빠지면 언제든지 축협과의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점은 축산경제 직원들도 무조건 부정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선축협 조합장들이 경제지주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사업경합이 언제든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축산경제가 많은 분야에 있어 조합원을 직접 사업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경제지주 출범 전 축산경제는 사업경합에 대한 조합장의 우려를 해소하는데 일정부분 힘을 쏟았을 정도다. 수면 밑에서 조정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크게 표출되지 않았을 뿐이지 축협과 축산경제의 사업경합은 잠수 중 일 뿐이다.
때문에 농협 축산경제는 앞으로 더욱 양축가 조합원과 축협의 대표조직으로 기능하면서 밖으론 그들을 대변하고, 안으로 갈등을 관리하는 조정자 역할을 다하면서 사업협력체계를 유지할 때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일선축협이 양축가 조합원을 위한 안정적으로 사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사업적인 측면에서 꼬여 있는 불합리한 문제는 없는지, 발생될 수 있는 경합은 없는지 차근차근 점검하고 관계 정립을 다시 탄탄하게 다질 때이다. 축협(양축가 조합원)과 행복한 동행이 가능할 때 축산경제조직의 존재 가치가 증명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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