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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축산, 지역경제를 살린다-동물약품 제조 일번지 / 충남 예산 신암농공단지>지역민 일자리 창출 기회 제공…지역 상권 ‘활력소’

단지 내 400여명 근무…이중 80% 예산 출신 ‘농촌 소득 힘’
지역특산물 구매 상생 실천…1사1촌 결연 통해 일손돕기도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동물약품 제조업체들은 전국에 흩어져 있다. 하지만 충남 예산에 가면 주요 동물약품 제조업체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신암농공단지다.
신암농공단지에는 11개 회사가 입주해 있다.
한동, 진우약품, 이-글벳, 유니바이오테크, 에스비신일, 코미팜, 삼우메디안, 고려비엔피, 메지온사료사업부, 녹십자수의약품, 엠파인켐 등이다.
특수제지 회사인 엠파인켐을 빼고는 모두 동물약품 제조 회사 또는 관련 회사다.
신암농공단지를 동물약품 제조 단지라고 봐도 되는 이유다.
동물약품 제조업체들은 지난 80년대 새로운 공장 이전지 물색에 나서야만 했다.
수도권 지역은 도시화에 따라 더 이상 공장운영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지난 86년 수도권 정비계획에 의거해 수도권에 있는 동물약품 업체들의 지방이전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12개 동물약품 제조업체가 뜻을 같이 해 이곳 신암농공단지에서 새 터를 잡게 됐다.
동물약품 업체들은 86년 땅을 매입했고, 90년 3월 2일 예산군수로부터 농공단지 지구지정을 받았다.
아울러 그해 말부터 부지조성을 시작해 92년 2월 7일 완료했다.
이후에는 바로 공장 신축에 들어갔고 93년 12월 31일 1차 공장을 세웠다.
처음에는 장항선 철도와 경부 고속도로가 교통 인프라 전부였다.
자연스레 물류비가 올라갔고 인력 구하기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동물약품 업체들은 ‘동물약품 메카를 만들겠다'는 꿈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하나씩하나씩 일궈갔다.
우수 동물약품 개발에 힘썼고 품질력을 더했다.
특히 시설 첨단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동을 신호탄으로 이-글벳, 에스비신일, 삼우메디안 등이 최첨단 동물약품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현재도 시설 첨단화는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인프라도 대폭 개선됐다.
인근에 서해안 고속도로, 대전-당진 고속도로 등이 들어섰다. 수도권과 한시간 생활권이 됐다.
이를 활용해 사업 모델도 초창기 내수 위주에서 수출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현재 신암농공단지에 있는 동물약품 업체들의 수출액은 6천만불이다.
외국에서 팔리고 있는 국내 동물약품 중 1/4 가량은 신암농공단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신암농공단지 역할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다.
신암농공단지에는 총 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그중 80%는 예산 출신이다.
특히 여성 직원을 많이 채용해 농가 소득 향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자재와 물품 구입도 지역상품을 우선으로 한다.
예를 들어 예산 특산품인 ‘황토예산사과’를 구입해 영업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마을 행사 시에는 간담회, 위로회 등을 갖고 주민과 유대를 강화한다.
1사1촌 결연을 통해 농번기 일손을 돕고, 농특산품을 팔아주는 등 지역민과 상생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모든 산업이 그러하듯이 동물약품 산업 역시 경쟁하면서 성장해 왔다.
신암농공단지는 좋은 자극제가 됐다.
경쟁사 발전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어려울 때는 협력하기도 했다.
원료가 부족하다면 흔쾌히 원료를 빌려줬다. 또한 준공식 등 회사 행사가 있다면 주차장을 제공하기도 한다.
신암농공단지는 지역경제 활성화 뿐 아니라 우수 동물약품을 공급해 국내 축산업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리고 오늘도 두터운 신뢰와 화합을 바탕으로 밝은 국내 동물약품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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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사)신암농공단지협의회  이원규  회장>


11개 입주업체 더불어 건전발전 이끄는 ‘파트너’


30년 동고동락…정보 공유로 글로벌 경쟁력 제고
소통 통해 이해관계 조율…지역사회 지원·교류 도모


이원규 한동 대표는 홍완표 에스비신일 회장의 바통을 이어 올해부터 (사)신암농공단지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단지 내 공공·공동이용 시설 관리와 입주기업 발전을 위한 모임”이라고 신암농공단지협의회를 소개했다.
이어 “회원 친목과 종업원 복리증진 도모가 협의회의 주요 역할”이라고 전했다.
“단지에는 총 11개 회사가 입주해 있습니다. 대다수가 동물약품 제조 회사이지만 특수제지 등 다른 산업분야도 함께 있습니다.”
이 회장은 “여러 업체가 모여있기 때문에 회원사간 이해를 조율하기가 만만치 않다”면서도 워낙 화합이 잘돼 큰 무리없이 단지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달에 한번씩 공장책임자 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지 내 제반사항 등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지 발전방안을 의논·협의합니다.”
이 회장은 “단지 시설 등을 잘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협력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정기모임 등을 통해 회원사 애로사항 등을 듣고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교류와 지원도 주요 토론 주제 중 하나입니다. 일자리 창출, 특산물 구매 등을 적극 실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려고 합니다.”
이 회장은 “신암농공단지는 예산군과 공동체”라며 예산군 역시 도로정비 등 신암농공단지 발전에 적극 힘을 보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협력은 회사 사이에서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이 회장은 “단지 내 회사는 다르다고 해도, 직원들끼리는 서로 잘 알고 있는 사이다. 게다가 오래 근무한 직원들이 많아서 아주 친하게 지낸다”며 업체에서 사람을 구할 때는 추천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게 상부상조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산업 현장에서는 경쟁사이지만, 여기서는 모두 동반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단지 조성 이전부터 이미 대표자끼리는 서로 잘 알고 있었어요. 조금 있으면 벌써 30년이예요. 그 오랜 기간 한 자리에서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있으니 얼마나 친하겠어요?”
이 회장은 이런 식으로 좀 크게 보면, 신암농공단지 내 회사들은 한 배를 탄 공동체 같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동물약품 공장을 운영하다보면, 어쩌다 한번씩은 원료재고가 바닥 나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는 한다”며 이 경우 경쟁사에게 스스럼없이 원료를 빌려달라고 할 정도로 가깝다고 밝혔다.
“우리 회사(한동)도 지난 2013년 첨단 동물약품 공장을 준공할 때 옆 회사 주차장을 잠깐 활용했어요. 다른 단지라면 엄두도 못냈을 거예요.”
특히 동물약품 업체들만 떼어봤을 때는 좋은 수출 파트너라고 피력했다. 그 중 하나는 정보공유다.
“물론 내부 비밀은 말을 안하겠죠. 하지만 이미 공개된 내용의 경우 꺼내놓고 공동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러한 협력은 동물약품 업계 시선이 세계로 향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 예를 들게요. 동물약품을 수출하려면, 해당국가에서 공장 실사를 나오고는 합니다. 떨어지면 수출이 중단되기 때문에 실사는 수출 과정에서 매우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절차입니다. 그 때 신암농공단지 회사들은 경쟁사라도 해도, 주요 점검내용 등을 아낌없이 알려줍니다.”
이 회장은 “성장 원동력은 노력 뿐 아니라 정정당당한 경쟁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결국 경쟁사 아니냐는 질문에는 “물론, 경쟁사다. 초창기에는 인력 빼내기 등 상도덕에 어긋난 행위도 있었다”며 “하지만 그것을 거부키로 약속했고, 현재까지 잘 이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신암농공단지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국내 축산농가에게 고품질 동물약품을 공급해 축산농가와 업체가 상생발전하는 공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명하고 성실한 기업,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단지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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