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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출범 3년, 농협 축산경제사업 새판을 짜자 <1> 새로운 출발, 정체성 확립부터

조직 변천 따라 흔들리는 ‘협동’부터 각인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변혁기를 지나가고 있다. 농협의 ‘축산경제’가 협동조합의 틀 안을 벗어나 주식회사가 된지 2년이 됐다. 이제 80일이 지나면 3년차에 들어선다. 지금 축산경제 임직원은 한창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그들이 그리는 내년의 축산경제 모습은 무엇일까. 경제지주 출범 원년인 지난해, 그리고 올해와 달라진 내용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주식회사로 살아가야 하는 ‘축산경제’가 지속 가능한 조직으로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선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축산경제’가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일선축협과 충분히 호흡하면서 우리나라 축산업을 선도하는 경영체로 거듭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짚어봤다.


구성원 인식·조직목표·역할 주식회사 되기 전
경영적·전략적 판단 뒷받침할 R&D 기능 회복을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김태환)는 1981년 농협중앙회에서 축협중앙회로 분리되고, 2000년 다시 농협중앙회로 통합되는 부침을 겪었지만 그 과정은 협동조합이란 지위를 확고하게 뒷받침해주는 법령 안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사업구조개편(신경분리)은 축산경제에 주식회사라는 새로운 체제를 요구했다. 농협법에 존재근거가 명시돼 있고,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갖기 때문에 큰 틀에선 협동조합의 우산에서 벗어나진 않았지만 주식회사인 것은 사실이다.
주식회사는 협동조합과 지향점이 분명하게 갈린다. 협동조합이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하는 특수법인체라면, 주식회사는 이익 실현에 최우선 목표를 둔 자본주의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체이다. 당연히 ‘축산경제’는 앞으로 최대한의 수익창출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다.
수십 년 동안 협동조합에서 근무해온 축산경제 임직원들은 지금은 갑작스러운 신분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아직도 자신들을 협동조합인으로 여기고, 당연히 사고방식도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범 농협 임직원의 가슴 속에 농심을 심겠다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교육이나 컨퍼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돌리며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병원 농협회장의 마인드 컨트롤 작업도 한 몫하고 있는지 모른다.
문제는 지금 당장에는 이익 보다 협동조합적 역할에 치중할 수 있지만 어느 순간에 조합원 권익에 앞서 이익만을 위해 뛰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쓰고 있는 우산이 주식회사라면 구성원의 사고여하에 상관없이 세월이 갈수록 주식회사의 목적과 역할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축산경제’가 온전한 주식회사가 되어 버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축산현장은 민간기업과 협동조합의 경쟁이 아닌, ‘축산경제’와 ‘축협’의 전장이 될 것이 자명하다. 그들은 이미 사업대상에 있어 농가(조합원)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축산경제’가 축협과 함께 호흡하면서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선 조직의 변혁기인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 구성원의 인식이나 조직의 지향점이 주식회사로 고착되기 전 ‘협동’을 지켜내기 위한, 축산경제사업의 새판을 짜는 첫 발은 ‘정체성’이 주제가 되어야 한다.
조직의 변천 과정에서 약해지고 흔들려온 정체성을 분명하게 확립하고, 구성원들의 의식에 ‘협동’이라는 가치기준을 확고하게 심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조직 체계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
김태환 대표가 구상하는 (가칭)한우경영연구소는 축협과 농가의 컨설팅부터 한우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조합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우농가를 위한 연구소는 분명히 필요하다. 그러나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축산경제’의 중장기적 목표, 정체성 확보 방안까지 다룰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그것의 모습은 과거 존재했던 조사부의 형태도 될 수 있고,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축산경제’에 결여돼 있는 경영적·전략적 측면의 R&D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의 기획부서, 지원부서, 사업부서 만으론 부족하다. 지금은 교육원, 연구원도 손익목표가 부여되는 사업소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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