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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사육 농가 단식농성 8일째…시작부터 현재까지>협상은 이어지고 있지만…견해차 좁혀지지 않아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사육 규제 AI방역대책 철회하라”…세종시서 농성 시작

업계·정치권 격려 발길…정부 요지부동에 투쟁의지 불태워

6일째 저혈당쇼크로 병원 후송자 발생…릴레이 단식 촉발

7일째 정부 측 개정안 제시…8일째 농가 “기대 못 미쳐”


지난달 27일 전국 1천200여호의 오리농가들이 총 궐기, ‘AI 방역조치에 따른 오리농가 피해대책 수립’ 촉구를 부르짖으며 함께 시작된 오리협회장 및 임원들의 단식투쟁이 지난 4일로 8일차를 맞이했다. 

한국오리협회 김만섭 회장을 비롯,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김성수 전북도지회장, 정달헌 이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거동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등 점차 초췌해져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농성장을 방문한 오리농가, 축산관련 기관, 업계 등 관계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궐기대회와 시작된 농성 첫날 함께한 유성엽 의원(민주평화당, 정읍·고창)은 “AI 발생의 원인을 제대로 짚어서 거기에 맞는 적절한 대책을 내놓을 것과 충분한 보전을 통해 농민의 생존권을 보장해주는 제도개선을 서둘러서 시행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농성 2일째인 지난달 28일 농림축산식품부 오순민 방역정책국장이 농성장을 방문, 오리협회측의 요구사항에 대해 농식품부가 수용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용하겠지만 불가능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만섭 회장을 비롯한 오리협회 임원들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나가기로 다짐했다.

농성 3일째인 지난달 29일, 주말임에도 불구 이른 아침부터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문정진 회장, 한국사슴협회 서종구 회장 등 축산 관계자들이 방문, 격려와 함께 농성에 동참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국회 농해수위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영암·무안·신안)이 단식농성장을 방문, “국회 상임위에서 오리농가의 요구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여러분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의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농성 5일째인 지난 1일에는 이완영 의원(자유한국당 농림축수산특별위원장, 경북 칠곡·성주·고령)과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이기중 AI방역과장 등 관계관들도 농성장을 방문, 오리농가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논의과정에서 정부측의 긍정검토의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정작 정부로부터 요구사항 검토 내용을 문서로 받아 본 결과 그동안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만섭 회장은 “농식품부 방역국의 이러한 태도로 인해 투쟁의 강도를 높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못 박으며 투쟁의 의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이날 농성장에는 한국농축산연합회 이승호 상임대표, 전국한우협회 김홍길 회장, 대한한돈협회 하태식 회장, 농협축산경제 김태환 대표이사, 낙농진흥회 이창범 회장 등 축산관련단체장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농성이 시작 된지 6일째 되던 지난 2일 오전, 계속되는 단식투쟁으로 건강의 이상을 호소하던 오리협회 정달헌 이사가 끝내 상태가 악화,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부터 전국의 오리농가들은 단식투쟁중인 김만섭 회장과 김성수 전북도지회장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자율적인 릴레이 단식에 동참을 시작했다.

한편, 단식농성을 격려키 위해 한국종축개량협회 이재용 회장, 한국육계협회 정병학 회장,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김용철 회장, 축산신문 윤봉중 회장, 한국축산경제연구원 석희진 원장, 전국축협조합장협의회 정문영 회장 등 수많은 축산인들이 방문, 힘을 보탰다.

개천절이자 농성 7일째인 지난 3일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과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경기 광명시을)이 농성장을 방문했다.

경대수 의원은 정부의 과도한 AI 방역조치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하면서 “오는 10일 예정되어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 방역정책국 담당관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언주 의원은 “정상적으로 오리 사육을 못하도록 하는 과도한 방역조치는 명백한 재산권 침해임에도 불구, 헌법이 보장하는 정당한 보상조차 이행하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공산주의국가식 정책”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늦은 오후 농식품부 이재욱 식품산업정책실장과 오순민 방역정책국장, 김상경 방역정책과장, 이기중 AI 방역과장 등이 농성장을 찾았다. 이들은 농식품부가 사육제한 대상농가는 전체의 20~23% 수준으로 시행, 농가 보상단가는 734원 수준, 출하 후 휴지기간 14일은 3월부터 9월까지 미적용, 10월 한달은 7일로 단축(특별방역기간인 11~2월까지는 14일 적용)하겠다는 등의 입장을 밝혔다.

오리협회측은 농식품부의 세부적인 답변을 확인 한 후 협상단 및 임원들이 모여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농성 8일째인 지난 4일 오리협회 충남도지회 및 충북도지회, 광주·전남도지회 농가들은 농성장에 모여 요구사항을 다시 한 번 농식품부를 향해 외쳤다. 지난 3일 오후 이재욱 식품산업정책실장 이하 담당관들과의 협상 이후 농식품부에서 보내온 서면 검토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축단협 문정진 회장은 농성장을 방문, 이기중 과장 등 농식품부 직원과 오리협회 측의 협상단을 오가며 지속적인 협상을 주선하는 등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여전히 오리협회측의 요구안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투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