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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큰데 백신 왜 없나

바이러스 크기 커…유전자형 20개 이상 개발 못해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연구 시설·인력도 부족…80%는 아직 여전히 미지영역

폐사율 100%…전파속도 빨라 ‘1종 전염병’ 엄격 관리

백신없이 바이러스와 싸워야…철통 검역·방역이 최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급성형의 경우 폐사율이 100%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전파속도도 매우 빠르다. 

이에 따라 발생하면 모든 국가에서는 신속하게 살처분 조치를 취한다. 비발생 지역으로 유입은 주로 감염된 돼지·돼지생산물의 이동, 감염된 돼지생산물을 포함한 남은 음식물 급여 등이 꼽힌다.

감염지역 내 바이러스 전파는 보균돼지 접촉에 의한 직접 전파, 다른 동물 등에 의한 간접전파, 물렁진드기에 매개체 전파 등이 지목되고 있다.

우리나라 방역당국 역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전염병으로 지정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그간 아프리카, 동유럽, 러시아 등지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이달 초 중국에서 발생하고 말았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교역량도 많다. 국내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유입될 경우 국내 양돈산업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 양돈산업계를 긴장시키는 것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아줄 백신이 전세계적으로 개발돼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안’ 개발했다기 보다는 ‘못’ 개발했다는 쪽에 더 가깝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워낙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탓에 전세계 많은 수의·동물약품 전문가들이 백신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개발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되고 있다. 최소 수년 내는 어려울 것이라는 자조섞인 말도 들린다. 그만큼 백신 개발이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크기 자체가 크고, 단백질이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병원성을 갖는 균주들이 존재하고, 유전형도 20개를 훌쩍 넘긴다고 밝히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전문가인 요건 리츠 미국국토방위부 CEEZAD 연구소장(캔자스주립대 교수)은 “현재로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대해 20% 수준만 파악돼 있다. 나머지 80%는 아직 알 수 없는 영역이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백신개발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실패했다. 실험용 약독화 백신의 경우 바이러스로부터 돼지를 보호하지 못했고, 오히려 폐사에 이르게 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백신 개발 연구 실험을 하려면, BLS3 등 차폐시설이 필요한데, 그럴만한 시설을 찾기가 어렵다.

백신개발에 도전하는 연구인력도 적다.

국내 역시,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에는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요건 리츠 연구소장은 결국 십년 이상 백신없이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싸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 무기로는 철저한 국경검역과 국내방역을 꺼내들었다.

아울러 다행히 소독제가 바이러스를 살멸하는 효능이 있다며, 소독 등 차단방역을 통해 바이러스 유입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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