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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도드람양돈조합 김제FMC 준공…의미와 전망

규모·품질 절대강자 ‘우뚝'…한돈산업 새 기준 제시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조합원 출하기반 대폭 확대…국내 최대 사육기반 시너지 극대
전 공정 위생 안전성 제고 첨단로봇 대거 투입…제품 균일화도
육가공·외식기업 M&A 잇따라 성사…종합식품회사 더 가까이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이영규)의 도드람김제FMC(Fresh Meat Center)가 가동을 시작했다.
도드람양돈농협이 시장지배력까지 갖춘 협동조합형 패커로 확실한 발판을 마련, 전후방산업을 아우르는 국내 양돈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조합원 전이용률 극대화
동일 작업능력의 육가공 및 부산물공장까지 거느린 김제 FMC는 하루에 돼지 3천두(7.5시간 기준) 도축이 가능하다. 안성 소재 도드람LPC와 같다. 도드람양돈농협으로서는 하루 6천두에 달하는 도축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이에 따른 가장 큰 수혜자는 두말할 필요없이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이다.
지난해 도드람양돈농협이 수용한 조합원 출하물량은 수탁을 포함해 모두 91만7천두. 그간 도드람LPC만으론 수용능력이 태부족하다 보니 조합원의 요구에는 미치지 못했던 게 현실.
하지만 김제FMC 가동과 함께 사정이 달라졌다. 단순히 계산해도 이전의 2배에 달하는 조합원 출하물량 수용이 가능하게 됐다.
물론 조합원 모두를 끌어안을 수는 있는 규모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안정적인 출하처 확보가 국내 양돈농가의 가장 큰 과제임을 감안하면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배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점유율 10% 점차 현실로”
주목할 것은 출하수용능력 증가가 도드람양돈농협의 시장지배력 확대로 귀결된다는 사실이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육기반 만큼은 국내 시장을 충분히 좌우할 정도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 양돈계열화조직이 바로 도드람이다. 민간기업이나 협동조합 어디에서도 쉽게 넘보기 힘든 규모”라며 “이러한 상황에 단일조직으로는 국내 최대의 도축가공 능력까지 겸비하게 됐다.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짐작하고도 남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도드람양돈농협은 김제FMC의 가동률이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경우 국내 원료육 시장의 10%, 브랜드시장의 경우 7%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절대강자’가 없던 국내 돈육시장에서 수급과 가격을 주도할 충분한 ‘힘’을 쥐게 되는 셈이다.
돈육시장 뿐 만 아니다.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들의 조합 전이용률이 대폭 상승하면서 사료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시장도 일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도드람LPC의 부산물 가공장을 통해 수급 조절 및 시장가격 안정 등 도드람양돈농협이 주도해온 부산물 시장의 장악력 확대와 함께 구조조정이 보다 가속화 되는 계기도 마련됐다.


도드람LPC ‘업그레이드 버전’
도드람양돈농협에게 주어질 시장지배력은 비단 공급 능력만 배경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과는 차원을 달리하게 될 도축 가공품질이 도드람양돈농협으로선 더없이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드람양돈농협에 따르면 김제FMC는 생산 제품의 품질측면에서 국내 최고수준의 도축장으로 손꼽혀 온 도드람LPC의 ‘업그레이드 버전’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설계부터 차별화됐다. 계류장 이후부터 포장에 이르기까지 전공정에 걸쳐 제품의 외부 이동이 없는 ‘원라인 시스템’이 실현됐다. 탕박수의 재사용과 거품제거용 화학소포제 논란을 말끔히 해소한 스팀가습탕박기, 체류시간이 120분에 달하는 급냉터널 등 기존 국내 작업장에서 접할수 없었던 극강의 하드에워를 확보했다. 
도축에서부터 육가공, 부산물 등 모든 공정에 투입된 각종 첨단시설 대부분이 제품에 대한 작업자의 손길을 최소화, 그만큼 오염 가능성을 줄임으로써 위생과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게 김제FMC의 무엇보다 큰 특징.
탕박조 통과와 동시에 자동샤클에 의해 탈락된 도체가 슈트를 통해 가습탈모기 인입이 이뤄지는 것은 그 시작이다. 가슴절개와 이분도체 로봇, 첨단 제어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이송과 함께 원료육 특성 및 작업순서에 맞게 선별이 가능토록 한 예냉시스템, RFID칩을 활용한 자동 선별보관, 정형, 포장이송 시스템의 부분육 공정 등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첨단장비와 시설은 작업자의 도움없이 균일화된 제품 생산을 뒷받침한다.
자동화된 봉입 및 필름공급, 포장 등을 통해 작업자의 역할이라곤 비닐말 벌려주는 게 전부인 포장과정이나 세척된 백내장이 작업자의 손길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진공관을 통해 다음 공정으로 이동될 정도로 현재 기술에서 가능한 모든 공정을 로봇으로 대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합원-유통-소비자 모두 만족
위생적이고 신선한 고품질의 제품생산 시스템은 그만큼 제품의 유통 및 보존기한 측면에서도 차별화, 유통업계와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시험가동 기간 김제FMC를 찾은 일부 바이어들이 “도체에서 ‘광’ 이 나는 느낌이다. 고품질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게 돼 반가울 뿐”이라며 오히려 도드람양돈농협 관계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는 곧 도드람한돈의 제품력을 극대화, 유통 및 소비기반 확보에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출하돈의 부가가치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다. 농가-유통-소비자-조합 만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되는 것이다.


지각변동 시작되나
그러나 김제FMC의 가동과 함께 도드람양돈농협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과제를 안게 됐다.
생산규모 만큼 판로를 확보해야 하는게  바로 그것이다.
도드람양돈농협은 김제FMC 기획 단계부터 민간기업은 물론 협동조합과도 경쟁이 불가피한 국내 돈육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독자적인 유통기반 확보에 올인해 왔다.
이는 곧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임에도 다수의 유통 관련 기업에 대한 인수 합병을 가능케 함으로써 도드람양돈농협이 표방해온 ‘종합식품기업’ 으로서 면모를 갖추는 배경이 됐다.
자회사인 도드람에프씨를 통한 부산물 프랜차이즈 ‘본래순대’ 및 ‘야돈’의 런칭, 그리고 육가공업체인 푸르샨식품과 식육의 세절 가공·소포장 전문업체로서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M.A.P(modified atmosphere packaging) 생산능력을 보유한 렉스팜 안성공장, 족발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 (주)장충동비엔에프, 경북 문경의 동물성유지 및 수지박 생산기업인 (주)대명오앤씨 인수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기간 동안에 일궈낸 결실이다.
국내 4대 스포츠의 하나인 프로배구 V-리그 타이틀 스폰서로서  2017~2018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3년간 프로배구를 공식 후원하는 등 그 어느 때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도드람’을 각인시키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이제 ‘시장지배력을 갖춘 협동조합형 패커’ 라는 도드람양돈농협의 큰 퍼즐도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 도드람양돈농협이 앞으로 보여줄 ‘파워행보’ 와 양돈산업의 지각변동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눈에 보이는 김제FMC


◇ 소재지 : 전북 김제시 백산면 부거리 1538-6
◇ 건축면적 : 2만7천171.29㎡/약 8천219평(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4만2천975.40㎡/약 1만3천평)
◇ 생산능력 : 돼지도축, 육가공, 부산물가공  하루 3천두(연간 72만두)
◇ 총공사비 : 1천억원
◇ 최신식 장비(검증된 EU기준 생산장비 도입)
 -스팀가습탕박기, 연속식 탈모기, 워킹컨 베이어, 트레이 선별방식
◇ 로봇장비
-개복 및 자동절개 로봇, 자동이분체 로봇, 로봇파렛타이저,  물류자동화 로봇
◇ 청결 ·위생설계
-철저한 온도관리(청결구역 7℃, 일반구역 10℃), 120분 급냉터널
-제품·작업자 겹치지 않는 동선(교차오염 방지)
-인체공학적 라인설계(부분육 라인 근무자 근골격계 질환예방)
◇ 동물복지 실현
-출하시 전기봉 금지, 돼지선호 조명 경사로 출하대 설치
-계류장 자동분무, 조명 음향 설비, 계류장 자동몰이, CO2 기절설비
◇ 친환경시설
-악취발생지점 탈취탑 4기설치.
-배출수 수준 고도처리 폐수처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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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상 품질의 한돈 제공 소비자 패러다임 바뀔 것”


적정가에 신속 공급체계 필요 
판로 확대·물류센터 설립 과제


도드람양돈조합  이 영 규  조합장


“한돈산업이 다시 한번 혁신할 것이다. 한돈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모델이 출현했기 때문이다.”
도드람김제FMC의 가동이 가져올 변화가 비단 도드람양돈농협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이영규 조합장. 그는 김제FMC를 통해 도축에서부터 부산물 가공에 이르기까지 최고품질의 제품 생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고 밝힌다.
물론 도드람양돈농협으로서도 김제FMC의 의미는 절대적이다.
이 조합장은 “적어도 조합사료 이용농가의 출하물량 만큼은 대부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조합원들의 든든한 전이용기반이 마련된 것”이라며 “한돈시장을 주도할 양돈계열화사업체, 즉 명실상부한 패커라는 도드람양돈농협의 비전 실현도 멀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지난 겨울철 한파, 해외 도축설비업체의 법정관리 등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이어졌다. 공사지연이 가져올 피해가 적지 않기에 책임자로서 중압감이 상당했다”는 이영규 조합장은 “지난 6월15일이다. 준공허가를 받았다는 담당직원의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이런 그 이지만 또다시 신발끈을 동여맨다.
“최고의 제품을 생산해도 소비자에게 공급하지 못하거나, 비싼 가격에 공급한다면 의미가 없다. 신속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더 많은 판로와 함께 물류센터 확보가 시급한 만큼 한숨 돌릴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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