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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아프리카돼지열병, 국가적 방역 필요한 때

  • 등록 2018.08.16 09:22:06


신 창 섭 대표(건국대 수의과 겸임교수 버박코리아)


기록적인 더운 여름을 견디고 있던 즈음에 깜짝 놀랄 양돈관련 뉴스가 중국으로부터 날라 왔다.
북한 접경에서 200km 정도 떨어진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다는 소식이다.
이미 작년에 동유럽에서 발병해서 유럽 전체가 큰 난리를 겪었는데 이제는 멀고 먼 이야기가 아닌 게 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원래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부근에 있던 전염성이 아주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보균 숙주가 야생 돼지(water hog)이고 직접 접촉 감염이나 벡터, 주로 물렁진드기(Ornithodors moubata)를 통해 다른 돼지에게 감염이 확산된다.
이 바이러스는 pH 3.9에서 11.5사이에서는 생존한다. 혈액, 분변, 조직에서 장시간 생존하고 심지어 돼지고기에서도 살아있다.
일단 감염되면 4일 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돈열과 마찬가지로 고열, 식욕부진, 모든 조직에서의 출혈로 인해 10일 이내에 폐사한다.
얼마나 증상이 빠른가 하면 급성, 만성으로 구분하지 않고 급성을 3단계(peracute, acute, subacute)로만 구분할 정도다.
돼지가 걸리면 치사율이 거의 99%인 질병이다. 그리고 더욱 공포스러운 것은 현재까지는 백신도 없고 치료법조차 없다. 사람에게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농장주와 관계자에게 화병을 준다.
육안소견으로는 일반 돼지열병과 감별진단이 어렵다. 이 바이러스는 특정세포에서만 증식하지 않고 거의 모든 조직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돼지에게는 사형선고인 셈이다.
유럽은 1960년대에 발병했다가 포루투갈은 1993년, 스페인은 1995년에 박멸했고 그 이후 유럽에는 없는 것으로 되었다가 다시 2007년에 그루지아에서 발생했다.
2014년 동유럽에서 다시 발병했고 최근 2017년에 다시 동유럽에 발병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에서 발병하다보니 러시아와 교역을 하고 있는 접경국가들도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다.
바이러스가 동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도 발병위험이 경고된 상황에서 결국 터지고 말았다.
실례로 리투아니아, 폴란드, 에스토니아, 러시아 등에서 발병한 이유로 야생 멧돼지가 꼽히고 있는데 중국과 북한, 한국은 여전히 야생 멧돼지가 활동하는 지역이라 더욱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물론 가공된 육류교역이 잠재적 위험요소이고, 불법밀수품이나 이동시 미검역 육류는 더 큰 위험이다.
따라서 양돈산업에 작금의 기록적인 폭염과도 같이 기록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수립에 국가적 차원에서 민관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홍보수준도 높여야 한다. 기존 유인물이나 광고판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
지역에서 멧돼지 사체를 보면 방역당국과 환경부에 즉각 신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홍보도 필요하다. 다행히 소독제에는 잘 듣는 편이라 하니 정기적인 소독활동도 추천된다.
농장차원에서는 그야말로 차단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엄격한 차단방역만이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일단 공기전파의 가능성은 낮은 만큼 사람이 할 수 있는 한, 항만과 공항 등의 국경검역에서부터 강화해야 한다.
최근 가공돈육을 무분별(?)하게 국내로 들여오는 경우가 제기되고 있는 바, 검역활동을 실효적으로 강화시켜야 한다.
한국양돈산업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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