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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고>위기의 염소산업, 안정소득원으로 정착의 길

  • 등록 2018.08.03 19:31:10

[축산신문 기자]


최순호  원장/박사 (흑염소 마중물)


무더위와 폭염으로 가축들이 지치고 쓰러지고 생산성이 크게 떨어져서 축산 농가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러한 어려운 시점에서 염소업계를 들여다보면 설상가상으로 염소산업 전반에 걸쳐서 위기에 직면해 있어 염소농가들의 삶이 더욱 힘들고 어려움에 처해있다. 

왜냐하면 염소 가격이 근래 지속적으로 하락되어 생산비 이하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사료비도 감당이 안 되어 폐업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으며 그런데다가 판매가 심각할 정도로 어려워 염소를 팔려고 해도 원하는 시기에 팔 수가 없어 늘 불안한 상태로 염소를 사육하고 있다. 이러한 염소농가들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생산자단체도 실질적으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더욱 가슴이 아프다. 

근래 귀농 귀촌인들이 염소를 선호해 사육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산지생태축산이나, 6차 산업을 하는데 염소가 유리한 축종으로 많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원으로 염소를 사육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간 염소산업의 문제점을 농가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조사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 개선방안을 제시코자 한다. 

첫째, 염소관련 생산자단체가 제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흑염소, 염소협회가 중앙단위의 머리와 몸통 몇 명만 있지 단체를 움직이는 손과 발이 없는 상태로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어 농가의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염소관련 협회는 타 축종의 협회를 거울삼아 위기에 처해있는 염소 농가들을 위해 제대로 된 생산자단체를 구성하고 살아 움직이는 조직으로 재탄생해야 할 것이다.

둘째, 염소 판로가 어렵다. 염소농가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염소 유통은 대부분 중간상인에 의존한 생체 유통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농가가 원하는 시기에 판매가 어렵고 염소 값이 하락한 시기에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염소도 소, 돼지처럼 도체 및 육질등급 기준안을 마련해서 염소 도체 및 육질 등급제를 시행해야 한다. 

셋째, 염소가격이 지난해부터 생산비 이하로 크게 하락되어 사료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파산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사료비 구입자금 저리 융자지원이 있어야할 것이다. 

넷째, 타 축종들은 여러 기관에서 교육이나 현장컨설팅 지원을 하고 있으나 염소는 이러한 기회가 거의 없어 매우 안타깝다. 염소농가의 교육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정보교환,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국내에서 사육하고 있는 염소 품종이 흑염소, 보어종, 교잡종으로 다양화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국내 연구가 없어 농가 애로가 많고 생산성도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에 맞는 품종별 사양, 번식, 육질특성 등 종합적인 사육기술 메뉴얼 개발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 산업계, 학계, 생산자단체가 농가들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갖는 공청회를 개최해 보다 나은 대응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관심과 정책적인 지원, 그리고 자구적인 노력이 있을 때 농가가 안심하고 염소를 사육할 수 있고 안정적인 소득원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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