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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축산의 새로운 먹거리

  • 등록 2018.07.11 11:23:25

[축산신문 기자]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년 6월 28일에 곤충·양잠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곤충 사육농가는 전년 대비 69% 증가해 2천136호, 종사자는 75% 증가해 3천194명이었다. 주요 사육 곤충과 그 생산액은 흰점박이꽃무지를 1천195호가 사육해 판매액이 166억원, 귀뚜라미를 384호가 사육해 판매액이 56억원, 그리고 장수풍뎅이를 415호가 사육해 판매액이 24억원 등이었다. 이는 2016년까지 귀뚜라미, 메뚜기, 갈색거저리 애벌레,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등 7종의 곤충이 식용으로 사용가능하도록 지정하는 등 곤충산업 육성정책을 적극 추진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전통적인 곤충산업인 양잠 사육 농가는 4천917호로 전년 대비 13% 감소하였고 그 생산액은 548억원으로 누에가 79억원, 오디가 469억원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곤충 산업의 성장은 곤충산업이 투입 대비 생산이 다른 축산물보다 영양학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효율적이라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곤충을 식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효율성으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세계농업 제207호의 ‘식용곤충산업의 현황과 전망(김수희)’에서는 소비자들의 곤충식품에 대한 소비 선택이 기존의 식품들과는 다름을 논했다. 저자에 따르면, 기존 식품들은 생산품을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에 주력했다면 식용곤충 제품 생산자들은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식용곤충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저자는 Food Standards Agency의 2008년 자료를 인용해 기존 식품의 반복구매에 영향을 주는 것이 가격, 맛, 유용성이라고 한다면, 곤충식품은 호기심이 42%, 기존 육류 제품보다 환경 친화적이거나 지속가능하다는 이유로 선택한다는 경우가 33%, 변화를 주기 위한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가 18%였다고 했다. ‘완주군 곤충음식 레시피 개발 용역 보고서(2016, 김수희)’에서는 2016년 10월에 주부와 대학생 각 145명에게 곤충식품에 대한 소비자 조사 결과가 수록되어 있다. 식용곤충을 먹지 않으려는 이유로 ‘혐오스럽다’는 대답이 주부 61.4%, 대학생 53.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라는 응답이 그 다음으로 높게 응답되었다. 이렇듯 곤충식품의 경우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The Economist의 2017년 8월 31일자 기사 ‘How to provide a protein-rich diet to  growing population’에서는 단백질을 공급하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사람들이 축산물보다는 물고기를 더 많이 먹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면서, 현재 물고기 소비량이 소고기 소비량보다 많으며, 현재 소비하는 물고기의 반을 양식을 통해 공급했다고 한다. 다른 한 방편으로 곤충식품이 있지만 혐오감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위의 내용으로 보았을 때, 곤충은 단백질 식품으로 축산물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식용으로 이용하기에는 거부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곤충을 직접 식품으로 이용하기 어렵다면 사료로 사용하면 될 것이다. 2014년에 FAO에서 발간한 자료 ‘Small-scale aquaponic food production’에서는 미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물고기를 양식하고, 양식하는 물을 이용해 식물을 재배하는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고기 사료에서는 단백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그 공급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단백질 사료는 무엇으로 만들 수 있는가? 바로 곤충이다. 그럼 곤충을 무엇으로 키울 수 있는가? 바로 가축분뇨이다. 동에등애 유충 한 마리는 성충이 되기까지 보통 2~3g의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는데 성충 한 마리가 약 1,000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부화율을 90%라고 한다면 지렁이보다 10~15배 더 빠른 속도로 분해를 할 수 있다. 즉, 가축분뇨처리에 지렁이와 곤충을 이용한다면 가축분뇨처리와 더불어 고단백 사료원의 공급이 가능하게 되고, 혐오식품으로 인식되는 곤충을 직접 식용하는 대신 그 곤충을 먹은 물고기를 섭취할 수 있고, 양식에 사용된 물과 처리된 가축분뇨를 이용해 식물을 키울 수 있으므로 지속가능한 농업이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가축분뇨처리와 aquaponics를 위해서는 정확한 관리와 처리가 필요한데 이것은 현재 ICT 기술을 접목하면 해결할 수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연결성이 중요하게 된다. 현재 축산법에서 지정하는 가축은 소, 말, 면양, 염소 및 유산양, 돼지, 사슴, 닭, 오리, 거위,칠면조, 메추리, 타조, 꿩이 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는 노새, 당나귀, 토끼, 개, 꿀벌을 가축으로 지정하고 있고, 농림축산식품부의 고시에 지정된 가축은 오소리, 십자매, 금화조, 문조, 호금조, 금정조, 소문조, 남양청홍조, 붉은머리청홍조, 카나리아, 앵무, 비둘기, 금계, 은계, 백한, 공작, 그리고 지렁이가 있다. 하지만 우리 축산인들은 이러한 구분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를 축산과 연결하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보고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축산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식물과는 달리 움직이는 생명체를 다루는 산업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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