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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화제의 현장>우량 암소군 조성 두각…충북 옥천 명성농장

암소개량 애착…‘金 송아지’ 생산 자신감으로

[축산신문 최종인·이동일 기자]


암소 선발·도태 신중히…아들소 성적으로 결정

우수형질 암소 다산 역점…제2 농장 건립 추진


명성농장의 류재성 대표는 지난달 20일 음성축산물공판장으로 총 8마리의 거세우를 출하했다. 28~30개월령의 이 소들은 전체 1++등급을 받았고, 두당 평균 경락가격이 1천만원을 훌쩍 넘었다. 8마리를 출하하고 류 대표가 손에 쥔 돈은 1억원이 넘는다.

이렇게 높은 가격을 받은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답변은 분명했다.

“개량을 통해 우량한 암소군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전체 200두 정도를 사육하는 명성농장에는 현재 120여두의 암소가 사육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곳 농장에서 나고 자란 것으로 좋은 형질의 암소를 선발해 다산을 유도하고, 또 이렇게 나온 송아지 가운데 암컷은 형질에 따라 어미 소로 키워져 더 좋은 송아지를 생산하는데 활용된다. 

“농장의 규모에 비해 암소가 많다. 우리 농장의 특징은 암소를 잘 도태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암소가 6산 이상을 유지하면서 길게 끌고 간다. 그렇기 때문에 후대검정이 가능하고, 이를 통한 우량 암소의 선발과 도태를 실시하기 때문에 선발의 정확도가 높다”는 그의 설명이다.

어미소의 외형이 아닌 아들소의 성적을 확인하고 어미소의 번식 또는 도태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거의 틀림이 없다. 이렇게 조성된 명성농장의 암소들이 낳은 송아지는 주변에도 입소문을 타고 높은 가격에 팔려나간다.

송아지를 잘 팔지 않는 편이지만 농장의 규모도 한계가 있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판매를 하기도 한다. 시세는 높은 편이다. 대부분 3개월~4개월령을 300~400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일반적 송아지보다 높은 가격임에도 명성농장의 송아지는 없어서 못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그는 “내 농장에 대한 자신감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송아지를 팔면서 사가는 사람에게 나중에 등급이 안 나오면 내가 100만원을 돌려주고, 기대보다 높게 나오면 나에게 50만원을 더 주라고 말한다. 난 내 오랜 경험으로 내 소의 자질을 믿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30년 이상 소를 사육하면서 그는 개량에 대해서만큼은 고집스러운 면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암소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 편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이름 있는 농장은 안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다. 잘 하는 농장은 그 나름의 노하우가 있겠지만 좋은 암소를 선발하고 군을 조성하는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 만큼은 거의 똑같다. 암소의 역할은 좋은 송아지를 많이 낳아주는 것이라는 평범하면서도 당연한 진리를 지키는 것이 한우를 잘 키우는 비법이라면 비법일 것”이라며 “좋은 조사료를 주고, 소에게 좋은 첨가제 등은 아끼지 않는다. 암소가 건강하게 많은 새끼를 낳기 위해서는 좋은 환경과 건강상태를 유지하도록 잘 돌봐야 한다. 관리를 잘못해 좋은 유전자를 가진 암소가 조기 도태되는 것은 농장으로서는 매우 큰 손실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현재 제2농장을 준비 중이다. 내년쯤에는 지금의 농장은 번식우 전문농장으로 운영되고, 아들이 맡아 운영하게 될 제2농장은 비육전문 농장이 될 것이다.

그는 “암소가 연간 100여두 이상의 송아지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젠 이곳에서 더 이상 소를 키울 곳이 없다. 수송아지는 키워 팔아도 암송아지는 길러 새끼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소를 키우면서 뚝심 있게 지켜온 것이 있다면 바로 개량에 대한 집념이다. 지금같이 좋은 송아지를 구하기 어려운 시기에 우리 농장은 송아지 값으로만 남들보다 최소 200~300만원 이상의 생산비를 절감하면서 소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농장이 가진 경쟁력은 결국 이런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며 “시세에 따라 소를 팔고 사는 것은 결국 농장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농장하는 사람이라면 소가 귀하다는 생각을 갖고, 내 소를 아끼고 가꾸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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