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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업계 ‘삼각 파고’에 몸살…처방책 절실

소비 부진·원가 상승·이상육 증가 ‘3중고’
유통 전담 정책창구 없어 현안 대응 무기력
‘과’ 단위 정부조직 신설…체계적 뒷받침 여론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육가공 업체들이 소비부진, 원가상승, 이상육 증가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당장 육가공 업체들은 이번 월드컵 기간이 그간 소비부진을 만회할 기회라고 여겼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육가공 업계에 따르면 치킨은 그나마 선전했지만 족발 등 다른 축산물은 월드컵 특수와 거리가 멀었다.
족발의 경우 오히려 수입산 미니족 소비를 부추기는 빌미가 됐다. 돼지고기 후지 시장은 수입산 전지 등이 파고들면서 고전해야만 했다.
삼겹살 소비는 나들이 철과 겹쳤음에도 불구, 조금 느는 수준에 머물렀다. 한켠에서는 이베리코 등 수입산에 밀리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불황에 축산물 소비는 제자리인데, 그 마저도 수입산이 꿰차는 모양새다.
원가상승 역시 육가공 업계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우선 원료로 쓰이는 돼지고기, 쇠고기 가격이 수년 째 높게 형성되면서 커다란 원가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최저임금 상승 등에 따라 늘어난 인력비용이 그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육가공 업계는 이렇게 원가는 올랐지만, 육가공 제품 판매가격에는 그 인상분을 반영할 수 없는 시장구조라며 지난 4월 이후 적자 폭이 커져 이제는 돼지고기의 경우 두당 4~5만원 적자를 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에는 이상육 증가가 육가공 업계를 괴롭히고 있다.
육가공 업체들은 올 들어 구제역 발생과 함께 구제역백신 접종 횟수 증가 등에 따라 이상육이 크게 늘어났다며 돼지고기 뿐 아니라 한우고기 등에서도 이상육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상육의 경우 도축·가공단계에서 걸러내지 못하면 반품 등으로 인해 그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호소했다.
금액으로는 농가 패널티가 2천만원일 경우 가공업체 손실은 5천만원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육가공 업체들은 이러한 고충들이 일시적 현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착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경우 축산농가에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통부문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유통부문 육성에 관심을 갖고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예를 들어 농림축산식품부 내 축산물유통과 부활이다.
육가공 업계는 유통업무를 전담할 ‘과’ 단위 정부 조직이 없다보니, 각종 현안이 터질 때마다 유통부문 정책은 뒷전으로 밀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수입 축산물이 야금야금 국내 시장을 잠식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전·위생을 점점 중요시하는 소비트렌드를 감안해서라도 ‘과’ 부활을 통해 유통부문을 섬세하게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용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뚱이”라며 “축산업이 지속발전하려면 생산과 유통이 보조를 맞춰야 한다. 유통부문 정책 강화는 축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