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축산현장에서는 여전히 수의사들이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수의과대학생들은 오히려 산업동물 임상을 배울 기회가 적다고 호소한다. 이 빈틈을 메꿔주는 것이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이다. 지난 2015년 강원도 평창에 문을 연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원장 유한상)이 그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다음달 2~13일 열리는 2018년 수의과대학생 농장동물교육 지원사업 심화과정에 수의과대학생이 대거 지원, 정원 30명을 초과해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연수원측은 4학년생을 우선 선발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만 했다. 연수원에서는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을 운영한다. 기본과정의 경우 학교마다 2~5일 일정으로 신청해 수의사들이 기본능력으로 갖춰야 할 채혈, 주사 등 산업동물 임상 교육을 받게 된다. 올해는 7개 수의과대학에서 400여명이 참여한다. 심화과정은 실제 산업동물 임상에 진출할 3~4학년 수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소, 돼지, 말, 가금류 등 임상실습은 물론, 주요 가축질병 진단법 등이 주요 교육내용이다. 올해 30명 이상이 심화과정을 지원했다는 것은 향후 2~3년 후 (6년제이기 때문에) 30명 가량의 산업동물 수의사가 배출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25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자부담(교육비는 총 130만원, 나머지는 국비·대한수의사회 등이 지원)을 낸 만큼 수의과대학생들의 교육열도 상당히 높다. 수의업계는 “연수원이 산업동물 임상에 대해 수의과대학생들의 관심을 일으키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처방제 정착 등 축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축산업계도 장학금 지원 등 산업동물 임상 수의사 양성에 힘을 보태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