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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기류>위탁사육장 확보난 심화…대책이 없다

치솟는 위탁사육비…멀어지는 가격경쟁력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두당 5만원까지 상승…웃돈 주고 ‘모시기 경쟁’
“돈가 하락시 버틸 재간없다”…위탁주체 우려 확산
위탁사육장 ‘갑질’ 도…모돈장 중심 규모 확대 원인


돼지 위탁사육장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는 하나 위탁 사육비, 나아가 돼지 생산비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수입돼지고기의 급속한 시장잠식 추세 속에 가격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국내 양돈업계의 또 다른 고민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더구나 ‘귀하신 몸’이 돼버린 일부 위탁사육농가의 ‘갑질’은 농-농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모돈장만 늘다 보니
양돈농가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역과 계약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돼지 위탁사육비는 매년 상승세가 지속, 지금은 두당 평균 4만5천~5만원에 이르고 있다.
3만~3만5천원선이던 3년전과 비교해 1만5천원이 높은 것으로 매년 5천원씩 오른셈이다. 분뇨처리비용이나 인건비 등 위탁사육에 필요한 관리비용 상승폭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같은 추세는 축산기업의 양돈계열화 사업 확대는 물론 모돈장을 중심으로 사육규모를 늘린 일반 양돈농가들 사이에서도 위탁의뢰 추세가 확산, 위탁사육장의 절대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육장은 그대로 둔 채 모돈 사육두수만 늘리거나 농장 증개축을 통해 모돈 전문농장으로 전환하는 농가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장 신축역시 모돈 전문농장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위탁사육장 확보 경쟁이 가열, 자연스럽게 사육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입식두수로 사육비 계산
생산된 자돈 일부를 위탁 보내고 있다는 경기도의 한 양돈농가는 “출하두수가 기본적인 위탁사육비의 기준이 되는게 보통이지만 요즘은 입식두수에 따라 사육비를 달라는 위탁장들이 적지 않다”며 “위탁을 의뢰하는 입장에서는 위험부담이 크고, 사육비 부담도 늘어날 수 밖에 없지만 워낙 위탁장 확보가 어렵다 보니 외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 위탁의뢰 농장들의 생산비도 덩달아 상승, 돼지가격 하락시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모돈 전문농장을 운영하는 경기도의 또 다른 양돈농가는 “그동안 돼지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며 위탁사육비를 올려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당초 전망대로 하반기 돼지가격이 하락하고,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버틸 재간이 없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전출 직전 ‘해약’ 통보도
일부 위탁사육농가의 일방통행식 행보도 논란이 되고 있다.
충남에서 모돈전문농장을 운영하는 한 양돈농가는 “자돈 전출 3일을 앞두고 위탁장으로부터 입식 불가 통보를 받았다. 더 높은 위탁사육비를 제안한 곳이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며 “급한대로 웃돈을 주고 간신히 다른 위탁장을 구할 수 있었지만 자칫 큰 낭패를 볼 뻔 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위탁사육농장에서 자신들이 지정하는 사료제품 구입을 강요하는 사례도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의 한 양돈농가는 이와 관련 “위탁농장으로부터 특정 사료를 공급해 주지 않으면 사육을 해줄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사료를 쓰는 조건으로 해당 대리점으로부터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며 “기존 사료거래처 보다 더 높은 가격에 제품을 구입하다 보니 그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고 밝혔다.


범 양돈업계 고민 필요
그러나 모돈장 중심의 사육규모 확대 추세부터 개선되지 않는 한 위탁사육장 부족과 이로인한 부작용 해소는 기대할 수 없다.
일각에선 농장신축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계농장까지 근본적인 개선 과정없이 위탁비육장으로 활용, 국내 양돈산업의 평균적인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탁사육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 합리적인 위탁사육 체계가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 정부를 포함한 범 양돈업계 차원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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